이제 패션은 끝없이 변하는 사람들의 요구에 부응하거나 심지어 다른 것으로 변경되기도 한다. 무엇인가를 창조하고 해석하고 응용하고 관찰하는 가운데 우리는 전통에 뿌리를 둔 아이디어들을 건져 올리고 그것들을 이 시대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도록 바꾼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통해서 또 다시 사람들의 요구가 미래에는 어떻게 바뀔 것인지를 예견하게 되는 것이다. 현대인들은 패션의 흐름이 자신들에게 강요하는 옷보다는 자신의 외모를 돋보이게 하고 입어서 편안한 옷을 훨씬 선호한다.오늘날 의류를 만들고 선택하는 기준에서 well-being이 가장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감촉, 그러니까 옷감이 몸에 닿는 느낌이 어떠냐 하는 것이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멋지고 몸에 잘 맞고 감촉이 좋은 옷을 만드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하는 '라이크라'가 안락함을 추구하는 새로운 흐름의 핵심에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세계적인 패션소재로 주저없이 선택되는 '무한한 활동의 자유로움 라이크라'. 라이크라가 제안하는 2001 여름시즌 'Ready-to-wear'의 패브릭과 컬러에 대해 알아본다.▲변신(transfigure)-크림과 스폰지가 주는 장식적인 효과가 피부에 닿는 섬유의 느낌이나 움직일 때 느끼는 옷의 감촉으로 연결된다. 이 두가지 모두가 현대인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인 입을 때의 'well-being'에 영향을 미친다. 라이크라가 약간만 섞여 있어도 섬유의 감촉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상당히 달라진다.색상 : 크리미 화이트, 스킨 핑크와 베이지, 흐리고 엷은 자주색, 차가운 녹색, 황토색에 가까운 노랑, 오렌지색.-부드럽게 흐르는 듯한 느낌으로 성형을 하고 그밖에 몇 가지 변화를 준다. 피부와 흡사한 천, 크림색 필름, 반들거리고 광택이 나는 표면으로 윤기 흐르는 관능을 표현한다. 라이크라는 관능적이고도 흐르는 듯한 드레이프을 준다.-거친 스폰지 같은 직물, 바스락거리는 티슈페이퍼 느낌의 원단, 부드러우면서 새털처럼 가볍게 직조된 천에 굴곡과 볼륨감을 준다. 미량의 라이크라만으로도 성형이 용이한 원단이 원래의 형태를 잃지 않으면서 변형이 가능하게 할 수 있다.▲변형(transform)마찰시키거나 찢거나 오픈 스트럭쳐로 형태를 바꿔 원단의 거친 면을 강조한다. 헤더 얀, 노블티 원사를 사용하거나 거칠고 성기게 직조하는 방법으로 기존 소재들도 변형시킨다. 자연스러움을 강조하지만 하이테크의 손길이 스친 자취를 숨기지 않는다. 이 때 라이크라는 착용을 편하게 하고 몸에 잘 맞게 해주며 운동능력을 높인다.색상: 강렬한 대비, 빛과 그림자가 테마, 흐릿한 어둠 속에서의 장시간 노출시켜 얻는 창백한 색조, 오프 화이트, 아이보리, 회색, 어두운 자주색, 구릿빛이 감도는 짙은 녹색, 청동색, 진흙색, 버건디 와인색.-합성섬유나 거친 느낌이 나는 원사를 섞어 익숙한 고전풍의 의류에 예상 못한 참신한 터치를 다함으로써 평범하고 중립적이고 자연스러운 것들을 변화시킨다.-원사를 찢거나 마찰시켜서 천의 조직에 변화를 준다. 이렇게 되면 거칠고 자유분방한 느낌이 살아난다. 라이크라를 섞어 공기처럼 가벼우면서도 형태 안정성을 갖도록 한다. 장식적인 요소들을 실험적으로 사용해서 평범함과 따분함을 극복한다. 색상, 직조방법, 패턴 등에 대해 순박함에서 불가사의하게 신비한 느낌에 이르는, 정통을 벗어나는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미해서 새로운 차원의 창의성을 패션에 도입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기존의 틀을 부수는 라이크라의 효과에 의해서 가능해진다.색상: 생기있는 에시드 그린, 적색, 노랑, 형광빛 옥색, 핑크, 거칠거칠한 베이지, 카키브라운, 네이비.▲전이(transmit)-길들여지지 않고 결코 고루하지 않은 야성의 세계를 향한 도전적인 출발의 느낌을 전한다. 극단적인 재료로 극단적인 외양을 만든다. 플라스틱, 종이, 셀로판지, 얇은 실크 등을 자유분방하게 섞는다. 레이저 재단, 홀치기 염색, 바틱(batic), 자수, 보푸라기 장식 등 전통적인 수공예에 뿌리를 둔 여러 기술과 과감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동원한다. 이런 실험의 결과로 패션은 그 가능성의 극한을 경험한다.-체크 무늬, 줄무늬, 꽃이나 빙점 무늬 등의 소박한 염색과 문양으로 순수함과 향수를 전한다. 순박하고 인형같은, 그러면서도 화려한 느낌을 전한다.-클래식한 분위기를 혼란스러우면서 불가사의한 느낌으로 바꾼다. 어수선하고 낯설고 초현실적인 느낌을 전한다. 대조적인 느낌, 꾸민 듯이 가짜같은 느낌, 그늘진, 블랙 유머 같은 느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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