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인플루언서 사이서 중국판 유니클로 인식
국내서도 쉬인 열풍 동대문 패션 생태계 위협

요즘 온라인 패션 인플루언서 사이에선 ‘쉬인(SHEIN) 하울’이 유행이라고 한다.

한국경제에 따르면 중국판 유니클로로 불리는 쉬인에서 대량으로 상품을 구매한 뒤 상품평을 올리는 일종의 인증샷 놀이라고 보도했다. 매일 9000여 개씩 쏟아지는 새 디자인의 의류를 1만원이면 살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국내에서도 사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클로, H&M 등 해외 제조·직매형 의류(SPA)는 물론이고 동대문 패션의 생태계를 위협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고 한경은 전했다.

쉬인의 파괴력은 이미 미국에서 입증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어니스트리서치에 따르면 쉬인의 미국 패스트패션 시장 점유율은 28%(6월 말)로, 전체 브랜드 중 1위를 기록했다. 올 1월 점유율 13%에서 무려 15%포인트 상승했다. 전 세계 앱스토어 쇼핑몰 부문에서 아마존을 제치고 다운로드 수 1위(6월 말)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쉬인 열풍이 불고 있다. 패션 인플루언서가 쉬인을 이용해 보고 평가를 올리면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에 대한 댓글 대부분은‘배송 기간이 길고 재질이 좋지 않지만, 가격이 저렴해 한 철 입고 버리기 좋다’는 식이다. 최대 장점이 저렴한 가격이라는 얘기다.

이랜드의 SPA 브랜드인 스파오 블라우스 가격이 3만~4만원인데 쉬인은 1만원대다. 오프라인 점포를 과감하게 생략하고 인플루언서 마케팅으로 홍보 비용을 과감히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티셔츠와 원피스 모두 1만원 이하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어 주머니가 얇은 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쉬인이 만들어 낸‘초고속 패션’이 얼마나 파급력이 있을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고 한경은 알렸다. 일단 국내 패션업계에선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동대문 브랜드들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동대문 ‘짝퉁’ 취급을 받던 광저우가 온라인을 무기로 글로벌 패션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반짝 돌풍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역행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이유에서다. 최신 트렌드에 맞춰 의류를 제작하고 엄청난 양의 의류 폐기물을 만들어 미국 내에서‘정크패션’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디자인 ‘베끼기’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하루에도 수만 장의 의류가 제작되는 만큼 타사 브랜드를 표절한 상품을 걸러낼 수 없는 것이다.

저작권자 © 국제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