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국내화섬업계를 초긴장시켰던 중국의 한국산 폴리에스테르 단섬유(PESF)와 칩에 대한 무차별 반덤핑 제소 움직임이 양국 정부와 업계간의 물밑접촉을 통한 외교적인 교섭이 성과를 거둬 일단 해소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말 PESF와 칩에대해 대만에 독점권을 주기위해 대량 수입국인 한국산에 대해 40% 내외의 반덤핑 제소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져 국내 화섬업계가 그동안 초긴장 상태에서 사태추이를 예의 주시해왔다. 중국이 만약 한국산에 대해 40%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경우 지난해 대중국 및 홍콩수출이 2억 4,921만달러(36만 1,524톤)규모인 PESF와 1억 2,633만달러(23만 5,613만톤)에 달하는 PET칩 수출은 치명상을 입게 돼 가장 큰 주시장을 잃게될 국내 화섬업계가 최악의 위기 국면을 맞을 수밖에 없게 됐었다.이같은 과정에서 한국화섬협회는 중국화섬협회를 비롯한 중국 관련단체와 긴밀히 접촉, 중국측의 반덤핑제소의 부당성을 제기하며 설득했으며 지난 1월 31일 북경에서 열린 한·중 섬유회의를 비롯 수차에 걸친 공식, 비공식 접촉을 통해 압력과 설득을 강화해왔다. 또 정부차원에서도 이문제에 대해 어느때보다 깊은 관심을 표명, 산자부 장욱현 섬유생활산업과장이 한중 섬유회의에 참석해 정부의 입장을 전달한데 이어 신임 김필두 생활산업국장이 최근 이만용 화섬협회회장 대행과 함께 중국 정부와 접촉, 제소를 하지 않겠다는 합리적인 방안을 도출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결론을 도출할 수 있었던 것은 화섬협회가 총력을 경주해 모든 증빙자료를 갖고 양국 업계간의 우호증진을 통한 설득작업이 크게 성과를 거둔데다 만약 덤핑제소가 몰고올 양국간의 교역긴장사태를 예견한 산자부당국의 정부간 교섭이 결정적인 요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중국 자체내에서도 석유화학업계와 화섬업계의 제소방침에 대응해 가격이 싸고 품질이 좋은 한국산 PESF와 칩을 수입, 중국의 섬유산업 수출경쟁력에 도움이 된다는 수입업자들의 주장도 한몫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기에 중국이 만약 대만산에 독점권을 주기위해 한국을 비롯한 다른 공급국가 제품에 대해 무차별 덤핑제소를 단행할 경우 WTO 가입을 준비하면서 국제적인 여론이 매우 나쁘게 돌아갈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따라서 국내 화섬업계는 정부와 협회의 총력 대응으로 PESF와 칩에 대한 무차별 덤핑제소 위기를 넘기면서 최대 수출시장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된데 대해 크게 안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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