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화섬의 화의신청을 계기로 국내 화섬업계에 일파만파의 파문이 확산되면서 국내 화섬업계가 화섬 역사상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폴리에스테르원사 부문에서 올해도 경영호전의 기미가 안보인 화섬업계에 제2, 제3의 금강사태가 유발될 가능성이 있다는 루머가 퍼지면서 금융기관의 감시가 더욱 날카로워졌으며 파급을 우려한 관련 거래 업체들이 덩달아 초비상을 맞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후발 폴리에스테르 원사메이커로서 선발업체에 비해 성력화 시스템을 바탕으로 노무비 부담이 1/4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경쟁력을 갖춘 금강화섬이 지난해부터 몰아친 원사경기 퇴조와 금융여신의 무차별 상환압력에 못 이겨 지난 6일 대구지법에 화의를 신청한 휴유증이 업계 전체에 겉잡을 수 없이 몰아치고 있다. 특히 관련 업계에 충격을 안겨준 것은 "화섬원사메이커=재벌축성"이란 등식에 익숙해진 지금까지의 섬유산업 구조와는 달리 원사메이커도 속절없이 쓰러질 수 있다는 가설이 현실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2∼3년 전부터 화섬주종 품목인 폴리에스테르원사메이커가 눈덩이 적자에 시달려온 점을 감안할 때 제2, 제3의 금강사태가 재연될수 있다는 불안감에 휩쓸려 있어 남아있는 기업들에 대한 악성루머가 그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거래 금융기관들이 눈을 치켜 뜨고 감시의 시선을 더욱 강화하고 있으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채권확보전략에 혈안이 되고 있어 가뜩이나 어려운 원사메이커의 자금사정을 더욱 옥죄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EG와 TPA 등 원료메이커들 역시 여신을 대폭 단축하고 현금결제를 강요하려는 움직임이 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거래 직물업계나 경편업계 또한 만약의 사태에 불이익이 오지 않도록 경계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화섬업계가 폴리에스테르원사부문에서 이같이 심하게 출렁거린 것은 12개 메이커의 과잉생산으로 30% 수준의 공급과잉을 초래하고 있는데다 작년부터 로컬 및 직수출시황이 크게 악화된 데 반해 원료가격은 폭등해 각사가 눈덩이 적자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난 60년대부터 고속성장을 유지해온 PE원사사업은 40년 역사상 최악의 국면을 보이고 있는데 국내 업계끼리는 물론 경쟁국인 대만의 저가공세에 밀려 쉽게 회복되기 어려운 구조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다. 이와관련 우리나라가 섬유산업의 중추인 폴리에스테르섬유산업의 붕괴를 막기위해서는 메이커간 합종연횡이나 통합이 가능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정책 배려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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