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사 값․염색료 급등. 물류대란까지...
• 대구․경기 더 이상 제 살 깎기 투매 자살 행위.
• 중국 경쟁력 상실. 지금 못 올리면 기회 없어.
• 대구 선도업체 오퍼 발행 중단 강공책 성공.
• 터키시장 가격인상 수용. 글로벌 SPA 브랜드도 공략 중.
• 대경직물조합 전 조합원 사에 공문. 저가 투매 방지 당부.

바닥 밑을 헤매고 있는 대구 화섬 직물과 니트 직물 수출 가격 제값 받기 찬스가 본격 찾아 왔다.

따라서 만성적이고 고질적인 한국 업계끼리 제 살 깎기 과당 경쟁을 척결하면서 지금과 같은 천재일우의 호기에 수출 가격을 올리지 못 하면 국내 화섬 직물과 니트 직물 업계는 적자 수렁에서 자멸 위기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원자재 파동이 지속되면서 인력난과 고임금에 이은 원사와 염색가공료, 심지어 부자재 하나까지 폭등 또는 급등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직물 제조원가가 지난해보다 30% 이상 급등했다.

실제 중국 발 폴리에스테르사 값 폭등이 몰고 온 국내 화섬사 값은 작년 연말부터 오른 데다 지난 8월부터 시작된 화섬사 인상 행진은 12월까지 5개월은 물론 내년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함께 중국과 러시아산 석탄 수입 가격이 배 이상 올라 염색산업단지 스팀료가 톤당 1만7000원에서 10월부터 2만6500원으로 인상된 데다 내년 1월부터는 톤당 6만원까지 인상요인이 발생한데 이어 염료 값이 최고 78%까지 뛰면서 조제 값이 동반 인상돼 염색가공료 대폭 인상이 대기하고 있다.

또 해운 운송 대란으로 인한 물류비도 크게 폭등했다.

이 같은 직물제조원가 급상승 여건에서 대구 화섬 직물 업계는 해외 시장 경기가 제대로 따라오지 않는다는 소극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여전히 원가 이하의 제 살 깎기 경쟁을 반복하고 있어 오더 부족과 함께 채산 악화의 수렁으로까지 치닫고 있다.

더구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중국의 전력난 사태로 원사값 폭등과 염색 가공료를 갑절 인상하면서 직물 가격 연쇄 인상으로 해외 시장에서 중국 리스크 위험이 사라진 상태인데도 여전히 우리 업계끼리 제 살 깎기 과당경쟁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한국 직물 업계 세일즈 기법이 뒤쳐져 바이어 농간에 휘말리면서 가격은 뒷전이고 오더 수주에만 급급하고 있어 대구 직물과 니트 업계가 제값 받기를 사실상 포기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더욱이 국내 화섬 직물 업계는 근본적으로 한국과 중국의 생산품목이 다른 점을 이해하지 못하고 무작정 중국을 의식해 제값 받기를 포기한 사례가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실제 한국의 폴리에스테르 직물은 연사물 중심이고 중국산은 사이장물이 많은 비감량 직물이 많아 확연히 직물구조가 다른데도 값싼 비감량 중국산 가격과 비교해 상담을 벌리기 일쑤라는 것이다.

ITY 니트 직물 역시 중국이 따라오지 못한 한국의 독과점 품목임에도 순전히 우리 업계끼리 경쟁을 해 시장을 망치고 채산을 악화시키는 자충수로 일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일부 선도 업체들이 가격 인상의 불가피성을 바이어에게 설명하면서 바이어들도 세계적인 원가상승을 이해하며 따라오기 시작하고 있어 대구산지 화섬 직물과 니트 직물 업계가 공조해야 할 것으로 보여 진다.

이에 따라 터키 시장에서는 한국산 화섬 직물과 니트 직물의 가격 인상을 수용하고 있어 가격 현실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구산지가 이에 적극 동참해야할 것으로 보여 진다.

다만 자라 등 글로벌 SPA 브랜드 일각에서 저항하고 있으나 국내 수출 업계가 강력히 버티면 가격 인상 관철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진다.

일부 실력 있는 직물 수출업체들은 거래 바이어 특히 힘 있는 글로벌 SPA 브랜드들과 상담하면서 가격 인상 관철을 위해 오퍼 중단의 강공책을 펴기 시작했으며 결국 바이어들도 한국이 아니면 양질의 원단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대경섬유직물조합(이사장 이석기)은 원사 값과 염색가공료, 부자재 값이 뛰고 중국의 경쟁력이 급속히 추락하고 있는 상황을 중시, 지역 화섬 직물과 니트 직물 업체들이 제값 받기를 위해 전력투구할 것을 촉구하며 어떤 경우에도 저가 투매를 삼가 줄 것을 전 조합원 사에 긴급 공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 ※무단전재 및 복제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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