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개사 407부스 수주경쟁 치열
친환경 리사이클 새 장 열고 온·오라인 동시 효과 높여
생분해 주목, 세탁 필요 없는 섬유, 로봇 등 선봬

 

섬유 패션 분야 협업과 비대면,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를 특징으로 하는 ‘프리뷰 인 서울(Preview in SEOUL, 이하 PIS) 2021’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성대하게 열렸다.

개막 첫날부터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과 바이어, 출품 업체 등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직접 대면하며 전시회를 연 것은 2년 만이다. 때문에 기대감과 더불어 참가 업체들은 자사 제품과 기술력, 신제품을 알리는데 열정을 쏟았다.

코로나19 방역은 철저했고, 입구에서 일일이 출입 등록과 발열체크 등을 꼼꼼하게 하는 장면이 뚜렷했다. 전시장 입구와 출구는 명확히 구분해 드나들 때 일일이 체크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시장은 친환경 리사이클 업체들을 비롯, 각 연구소와, 부자재 업체들, 해외업체 특별전 등으로 다채롭게 꾸며졌다.

특히 눈길을 끄는 곳은 트렌드 포럼관으로 4가지 테마로 마련돼 있었다.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는 시점에서 코로나19로 지친 인류를 위해 힐링을 소재로 한 전시, 새로운 시대에는 융합의 시기인 만큼 이에 따른 소재들을 전시했고, 과거도 재구성해 새로운 탄생을 알리는 메시지를 담아냈다. 또한 MZ세대를 겨냥, 직접 수공예로 만들어보며 취향을 즐기는 테마의 전시도 신선하게 다가왔다.

각 부스에는 바이어들과 일반 관람객들이 삼삼오오 함께하면서 새롭게 업데이트 된 섬유와 원부자재들을 살피며 상담하는 모습이 사뭇 진지해보였다.

친환경 리사이클, 로봇 등장, 신소재 등 새로운 변화

이번 전시회에서 주목되는 것은 친환경 리사이클, 항균소재, 로봇의 등장 등 새로운 변화를 실감케 했다.

섬유패션산업 수출 확대와 내수 거래 활성화에 기여해온 국내 섬유패션 대표 전시회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국내·외 섬유패션업체 221개사(407부스)들과 바이어들 간의 접점 찾기와 수주경쟁으로 삼성역 코엑스 A홀은 3일 내내 북적였다.

나아가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에서 해외 거래선 확보가 쉽지 않은 여건을 감안, 외국 현지와의 화상상담을 비롯, 온라인 전시회를 통해 발 빠르게 대처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온라인 전시회만 진행됐던 아쉬움을 해소하며 온·오프라인 동진 진행과 해외바이어 현지 화상상담회 및 대리상담 등으로 기대감을 표출했고, 각 업체들은 전시장에 마련된 화상상담 코너에서 수시로 해외 현지와 화상 상담을 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온라인 전시회(PIS Digital Show)는 기간을 지난 7월 23일부터 운영하면서 충분히 알리는데 역점을 뒀다.

각 부스를 찾은 바이어들은 의욕적으로 준비한 친환경 섬유소재를 비롯, 친환경 가공 기술을 사용한 원단, 글로벌 브랜드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인조 모피 및 가죽소재 등을 매눈으로 살폈다.

아울러 친환경 부자재 제품들도 눈길을 끌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래가치 제시, 지속가능성 강화

이 전시회가 추구하는 가치의 실현도 엿보였다. 코로나19 이전과는 현격히 달라지는 환경에 대한 인식에서 탄생한 새로운 기준과 원료, 제조공정, 순환구조 등의 솔루션이 총망라된 것이 특징이다.

지속가능 전시회라는 지향점과 온라인 전시회 강화, 비대면 마케팅 지원, 홍보채널 및 콘텐츠 강화 등이 이를 뒷받침했다. 이번 PIS는‘두 번째 탄생(Second-Birth)’을 주제로 기후재앙과 자원고갈, 그리고 팬데믹이라는 전 세계적 위기상황에서 섬유패션산업계가 추구해야할 지속가능한 미래 가치를 제시하는데 앵글을 맞췄다.

이런 기류는 전시회에 나온 업체들의 분야별 특성화 전략에서도 잘 드러났다.

우선 친환경분야에서는 효성티앤씨와 티케이케미칼, 태광산업, 렌징코리아, 경방, 대농, 두성종이, 건백 등은 재활용 폴리에스터 및 나일론 원사, 유기농과 재활용 코튼, 모달 파이버, 종이원사 등 친환경 소재를 선보이며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 이미지 확산에 주력했다. 폐페트병 등 친환경 소재를 중소기업에서 100% 국내산으로 활용한 사례를 비롯, 특정 지역 폐 자원을 재생한 노력 등 환경 친화적 가치를 실현하기도 했다. 사례로 효성티앤씨는 서울, 제주도 지역에서 버려진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리사이클 소재 ‘리젠 서울, 리젠 제주’를 이용, 티셔츠, 플리스, 패딩 등의 제품들을 보여줬다.

친환경 업체 부스에는 초록색 나뭇잎 모양이 표시돼 있어 식별이 용이했다. 달라진 전시 풍경중 하나다. 이는 친환경 소재를 선호하는 바이어들의 니즈를 충족키 위한 포석으로 보여 진다.

친환경은 가공기술 분야에서도 구현됐는데 이런 기술을 이용한 원단들이 출품됐다. 대표적으로 신진텍스와 영텍스타일, 화이트텍스, 텍스아이, 코레쉬텍, 성민기업, 세진텍스 등은 큐프라, 리오셀 등의 자연주의 생분해성 섬유(PLA)와 디지털프린트 및 천연염색 등 다양한 환경가공 기술로 빚어낸 원단들을 내놨다. 생분해 샤워볼을 선보인 업체 부스에 관람객들의 발길이 멈췄다.

이밖에도 동물성 원료사용을 배제하고 비건패션을 내세우며 글로벌 브랜드의 필요성을 충족시키려는 의지도 엿보였다. 인조모피와 가죽소재 등을 내놓은 남양실업과 삼운실업, 디제이텍스타일, 성신알앤에이, 세창상사, 정연개발 등이 대표적이다.

나아가 친환경 부자재 제품들도 줄줄이 선보였다. 에스에이비코리아, 비엔에스지퍼, 실론, 소이텍스, 제일화성 등은 리사이클 및 실리콘 소재의 버튼, 지퍼, 심실링테이프, 찍찍이, 라벨 등을 놓고 고객을 손짓했고, 보풀과 변색을 테스트하는 기기 등도 선보였다.

한편 ‘PIS 2021’ 온·오프 융합 전시회로 새 장을 열고 비대면 온라인 전시를 미리 오픈해 사전 마케팅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물산과 LF, 신세계인터내셔널 등 국내 패션 대기업과 세아상역, 한세실업, 한솔섬유 등 글로벌 벤더업체와 영원무역, K2코리아, 블랙야크 등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글로벌 트렌드 소재들을 만나기 위해 사전 등록을 완료한 바 있다.

디지털콘텐츠 새 시각 접근, 콜라보레이션 상생 도모

이번 전시회의 주요 성과로 코로나19 팬데믹 여건에서 온라인 디지털 콘텐츠를 활용해 실질적으로 비즈니스 성과를 거두도록 했고, 특히 미리 오픈한 온라인 전시‘PIS DIGITAL SHOW’는 약 한 달간 4천여명이 참관했다고 주최 측은 밝혔다.

또 바이어들에게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키 위해 다양한 콜라보 전시를 진행한 것이 특징이다.

일례로 소재와 디자이너 콜라보레이션관에서는 우수 소재기업들의 친환경 아이템을 디자이너 브랜드가 새로운 시선으로 재해석해 의류, 가구, 잡화 등 다양한 완제품으로 선보였다는 점이다.

콜라보레이션 사례로 ‘효성티앤씨’는 노스페이스, 내셔널지오그래픽, 플리츠마마 등과 협업 공간을 마련했다. 또 다원앤더스의 볼트론(항균기능의 구리섬유)을 활용한 워크웨어, 신진텍스의 리사이클 나일론·린넨 혼방 소재로 만든 패브릭 액자, 삼운실업의 플리스 원단으로 제작한 시계 등 총 26개 업체가 콜라보 제품들을 전시했다.

콜라보레이션으로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시도는 곳곳에서 감지됐다. DMC(대구섬유마케팅센터)는 K-컬쳐 스포츠패션을 추구하는 스트리트 브랜드 FCMM과 손잡았다. K-컬처 감성을 노려 국내 최대 섬유산지인 대구 소재업체들의 직물과 폴리, 나일론, 리사이클 아이템 등을 활용, FCMM의 Youth 컨셉의상 20여개 디자인을 소개했다.

해외 60개국 900여명이 방문하는 등 해외 바이어들도 큰 관심을 보였고, ‘PIS DIGITAL SHOW’는 온라인 전시의 장점인 확장성과 지속성을 살려 12월 말까지 이어진다.

전시기간 중 재고원단에 대한 내수판매를 위해 ‘재고원단 특별 판매전’도 진행됐다. 코로나19로 선적이 어려워 묶여 있는 우수한 품질의 국내 재고원단을 해소하려는 차원이다. 55개 소재기업이 참가했고, 판매전에는 1천여개 샘플이 전시됐고 관련 소비처 찾기에 골몰했다.

2년 만에 열린 ‘PIS 2021’은 엄격한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했다.

주요 출품 업체들의 특징을 살펴본다.

우선 효성티앤씨는 친환경 가치 소비와 이색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와 접점 확대를 위해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섬유 ‘리젠(regen®)’과 패션브랜드 제품의 협업으로 전시공간을 구성했다.

브랜드 ‘노스페이스’와는 제주지역에서 수거한 폐페트병을 활용해 만든 리젠제주(regen®jeju) 플리스 자켓을 선보였다. ‘내셔널지오그래픽’, ‘커버낫’, ‘플리츠마마’와는 리젠서울(regen®seoul)로 만든 티셔츠와 가방 등의 제품으로 협업했다.

전시공간 외벽에 전량 리젠을 사용해 만든 ‘큐클리프’ 현수막을 걸었다.

한편 온·오프라인 전시 특성을 살려 온라인 3D 전시를 통해 자사 섬유로 만든 원단과 옷을 고객이 직접 눈으로 볼 수 있게 했다.

또한, 해외 전시회 축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객사 9곳과 함께 해외 브랜드와의 화상미팅도 주선했다. 앞으로도 친환경 비즈니스 시장 확대와 기업 상생에 힘쓰고 소재 공급을 넘어 친환경 비즈니스 시장의 저변을 확대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 생태계 구축에도 앞장서기로 했다.

티케이케미칼은 자연순환을 중시하며 국내산 100% 폐페트병 소재를 들고 나왔다. 티케이케미칼은 지자체는 물론 관련업계 기업들과 협약으로 국산 폐페트병을 소재로 한 리사이클 사업 분야에서 화섬업계 최초로 용기 및 원사 모두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전시장에는 원사와 친환경·기능성 소재, 부자재, 패션의류 및 액세서리, DTP, 섬유기계 등 섬유 스트림별 프리미엄 아이템으로 구성했다. 이번 전시회에서 글로벌 바이어와의 1:1 상담회, 오픈 세미나(PIS TALK), 잡 페어 등 다양한 부대행사를 열었다.

태광산업은 1950년 창업 이래로 태광산업·대한화섬은 아크릴, 나일론, 폴리에스테르, 스판덱스, 제직, 직물가공에 이르기까지 섬유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섬유메이커로 성장했다. 섬유-직물로 연결되는 국내 최초 섬유·소재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리사이클에 집중했다. 리사이클로 만든 수영복과 숙녀복, 캐쥬얼 등을 3년 전부터 판매하고 있었고, 국산 실 원사의 제품들을 선보이며 바이어와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켰다.

(주)경방은 100년 기업의 생산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변화하는 패션 트렌드와 고객 만족을 위해 차별화된 소재 개발에 집중했다.

이번 전시회에 내놓은 울 혼방 원사는 물세탁이 가능하고 여성복, 남성복, 캐주얼웨어에 적합하다. 또, 원사 자체에서 항균 기능이 발휘되는 항균 원사는 이너웨어뿐만 아니라 양말, 수건, 침구류 등 여러 분야에 적용 가능하며, 흡습속건 원사는 액티브웨어나 스포츠용 양말, 깔창 등에 적용할 수 있다. 경방은 전시회 참가 목적으로 국내외 신규 바이어, 디자이너들과의 만남과 신규 아이템 홍보를 들었다. 특히 적극적인 상담으로 고객만족과 시장성을 동시에 지닌 노벨티 있는 원사 및 원단 개발을 희망하며, 추후 글로벌 시장으로의 확장과 브랜드 가치 향상을 기대했다.

대한방직은 프리미엄 레인보우를 출품했으며 최고급 장섬유 면 중 하나인 미국산 수피마 원면을 사용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홈패브릭과 친환경 인증 원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여건에서 높아진 고객의 눈높이에 맞는 친환경 천연소재 및 리사이클 제품(TECO-1)과 디지털 날염 제품을 소개하고, 친환경 인증을 받은 자체 디자인 원단뿐만 아니라 디즈니, 뽀로로 등 인기 캐릭터 라이선스 원단 등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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