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화섬직물 학수고대 9월도 ‘가물가물’
-코로나 팬데믹 지속 수출시장 냉각 장기화
-돌파구 터키시장, 중국산 대량 밀수 시장 장악
-개학기 앞둔 중동 시장도 여전히 시장 싸늘

대구 화섬직물 산지가 코로나19에 이은 마의 여름 비수기를 맞아 개점휴업 상태에서 9월 이후 계절적인 성수기를 학수고대 하고 있으나 이마저 상황이 녹록치 않아 빈사상태에서 전전긍긍 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부터 창궐한 코로나19로 수출 오더가 평년대비 80% 내외로 격감한데다 최근에는 7,8월 마의 비수기까지 겹쳐 화섬 직물 수출오더는 사실상 전멸상태에 빠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 8월초 염색공단 오바올 기간에 맞춰 일제히 4~5일 (업체에 따라 7일간)씩 하계 일괄 휴무를 단행한 후 제· 편직 가공을 재개하고 있으나 신규 오더를 손에 쥐지 못해 재고용 생지 생산에 의존하고 있다.

업계는 7,8월 정례 비수기 때는 의례 신규오더가 없지만 올해 상황은 평년과 전혀 다른 전멸 상태를 보이고 있는데다 수출오더가 조금씩 움직일 9월 상황마저 기대하기 어려운 처지이어서 더욱 낙담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팬데믹이 확산되고 있어 상담 자체가 제약을 받는 것은 물론 대구 화섬직물 수출시장의 가장 큰 비중인 터키 상황이 비관적인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은 한국산의 덤핑 저마진율 14%대보다 훨씬 높은 40%대의 고마진을 적용받고 있는 중국산 화섬직물이 덤핑 관세와 부관하게 대량으로 터키에 밀수되고 있어 시장에서 자유자재로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중국산을 덤핑관세를 적용받지 않고 밀수로 대량 들어가고 있어 가격경쟁에서 한국산이 따라갈 수 없는 약점을 쥐고 있고 중국산 품질도 한국산과 못지않아 터키 상인들이 중국산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 화섬직물의 돌파구인 터키 시장마저 중국산의 저가 밀수가 판을 치고 있어 악재가 겹치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현상이 쉽게 해소될 기미가 안 보인다는 것이 현지 한국 에이전트들의 전언이다.

또 대구 화섬직물이 미국시장에 유난히 약한데다 유럽 시장도 큰 진전이 없고 중동의 포멀블랙 시장 역시 9월 개학 시즌이 임박했는데도 이란등지 시장이 꿈쩍 않고 있어 9월에 시장이 호전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코로나 공황 속에 마의 7,8월 비수기의 모진 고통을 참고 경기 회복을 학수고대 하고 있는 대구 화섬직물 산지에 대량 도산의 먹구름이 점차 짙게 드리워지고 있다.<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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