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합섬직물업계의 경영패턴이 급속히 바뀌고 있다.경기가 장기침체되면서 자금부담을 의식, 종전 일정재고를 바탕으로 물건을 팔던 방식을 탈피하고 부주 생산형태로 방향을 급선회하고 있기 때문이다.더욱이 과다한 재고부담으로 인한 자금 압박을 의식, 너도나도 직기를 대거 세우면서 재고를 갖지 않겠다는 신경영전략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관련업계에 따르면 자체 혁신직기보유대수가 가장 많은 T사가 지난해 겨울부터 보유직기의 절반 수준인 400여대를 과감히 세워 재고없는 오더메이드장사로 전환한데 이어 중견업체들이 자체직기를 대거 줄이는 이례적인 현상이 급증하고 있다.한 중견업체는 7월에 자체공장 직기 절반을 세우기도 하고 종업원을 한달내내 유급휴가를 실시키로 한 것을 비롯 K사등 중견및 대행업체 가릴것 없이 직기세우는 경쟁이 어느때보다 가열되고 있다.이는 봄여름 박지 성수기가 지나고 원사 수요가 많은 후직물 생산시즌이 본격 도래한 가운데 자칫 무작정 직기를 가동해 원단을 대량생산할 경우 3개월에 불과한 후직물성수기를 놓치면 재고를 다음해까지 1년간 고스란히 안아야하는 부담때문이다.특히 기본적으로 지금까지는 오더가 있건 없건 직기를 세울수 없어 재고를 체화시킨 후 성수기에 실어내는 재래식 장사에 안주했으나 올들어 성·비수기 구분없이 불황이 장기화되자 아예 재고부담을 갖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중국에 진출해 있는 대형업체들은 차제에 일반품 생산직기를 중국등지로 이전하거나 매각하는 형태로 국내 생산을 대폭 줄이고 있어 올여름 합섬직물 생산량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최저 수준으로 감소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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