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텍스타일 이웅섭 전무 기고문

이웅섭 전무
이웅섭 전무

 

“노블리스 오블리제”, 프랑스어로 “귀족은 의무를 갖는다” 는 말로 오늘날의 사회지도층이 자신이 누리는 명예(노블리스)만큼 도덕적 의무(오블리제)를 다해야 한다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보통 부와 권력, 명성은 사회에 대한 책임과 함께 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한데,

노블리스 오블리제는 사회지도층에게 사회에 대한 책임이나 국민의 의무를 모범적으로 실천하는 높은 도덕성을 요구하는 단어이다.

“금 모으기 운동”

오래 전 일이다.  1997년 IMF 구제금융 요청 당시. 대한민국의 부채를 갚기 위해 국민들이 자신이 소유하던 금을 나라에 자발적인 희생정신으로 내어놓은 운동이다. 당시 대한민국은 외환부채가 304억달러에 이르렀었다. 어린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품속에 고이 간직했던 전재산을 애국심의 발로로 내어 놓았던 일대 사건이다.

아직도 우리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는 사건으로 슬픈 역사 가운데에서도 우리를 하나로, 한 민족임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는 가슴절인 감동을 주었던 그때의 그 감격은 내 마음속에 남아있다..

위기속에 대한민국을 구한 이 놀라운 광경을 본 외국인들은 이해 불가한 나라라고, 화성에서나 있을 법한 나라라고 생각하고 있다는데. 그런 국민성을 가진 우리 대한민국이 너무나도 자랑스럽다.

우리 민족은 역사적으로 많은 외침과 위기 속에서도 꿋꿋하게 난국을 극복하고 이겨온 대단한 민족이며 어려울 때 하나가 되는 참으로 보기드문 혈통이다.

수 많은 외침을 받으면서도 끝끝내 이겨내고 어려울수록 하나가 되며 강해지는 우리 민족..,

6.25를 거치면서 폐허속에 짧은 세월속에서도 한강의 기적을 이루며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우뚝 솟은 이해하기 어려운 민족이다. 참으로 대단한 우리 대한민국이라 생각을 해본다.

우리 섬유산업이 이 나라 수출의 근간을 이루었던 시절이 있었다. 제조업이 꽃이라고 했던 그 시절. 1980년대 우리나라 수출을 이끌었던 효자종목이 바로 섬유였다.

그때가 바로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대내외적인 요인으로 인하여 섬유산업의 어려움이 극에 처해있는 상황이다. 원료값은 천정부지로 끝 모르게 올라가고 있고, 원자재 마저 그것도 구하기 어려워 줄서서 기다려야 하고 그것도 운이 좋아야 배급을 받을 수 있는 절박한 상황이다.

이 상황에 코로나가 더부살이하면서 그 형편은 설상가상. 원사업체로부터 사가공, 제직, 염가공, 원단밀, 수출업체에 이르기까지 패닉이라는 단어가 생각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현재의 섬유산업 상황을 돌이켜보면 숨쉬기조차도 어려운 중환자실에서 산소호흡기를 끼고 있는 우리네의 현실을 돌아보게 된다.

또 다른 IMF가 섬유산업에 몰아치고 있다. 아니 이미 섬유산업안에 IMF가 들어와 섬유산업이 공황상태에 빠진 상황이다. 섬유인으로서 이 풍전등화 같은 섬유경기를 살리기 위해서 또 다시 금이라도 모아야하는 상황이 아닌가 싶다.

진정한 애국자는 나라가 어려울 때 나라를 위해서 무엇인가를 하는 사람이 진정한 애국자인 것 처럼, 진정한 섬유인은 섬유산업이 어려울 때 이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서 함께 마음을 모으고 돌파구를 찾기 위해 합력하는 모습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럴수록 과거에 우리민족이 난국을 극복해왔던 DNA가 발휘되어야 한다. 바로 “상생”의 유전자 이 유전자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 단계 더 전진하여 멋진 도약을 이끌어야 한다. 잘되는 대기업은 해외에 손을 펼치기보다 어려운 국내 중소기업을 도와 함께 성장을 모색하고 배려하며 밀어주고, 중소기업은 대기업이 필요로 하는 좋은 품질의 원자재로 보답을 하면서 이 난국을 헤쳐 나가는 것이 비로 상생이며 공생이다.

이것이 그동안 우리민족이 오랫동안 가지고 왔던 아름다운 “DNA”이다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성장한 큰 형님들이 약하고 아픈 아우들을 부축해서 일으켜주고 함께 걸어가는 역할이 중요한 만큼 중소 섬유제조업자들은 이에 힘을 얻어 좀더 경쟁력있는 차별화 제품으로 힘껏 뒷바침하는 우애좋은 형과 아우의 모습의 너무나도 절실하다.

“노블리스 오블리제”

요사이 이 단어가 마음에 다가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코로나로 인하여 더욱더 힘든 이 때에, 지구촌이 좁아지고 상생하지 않으면 살아낼 수 없는 환경이다. 나만 잘한다고 생존 할 수 없는 우리의 현주소다…

상생의 법칙이 필요한 지금. 우리는 서로 돕고 서로 배려하며 살아가야 하는 지구촌에서, 아니 대한민국에서 살고 있다.

경제적 한 울타리에서 우리 섬유인들이 해야할 역할은 너무나도 자명하다.

우리 대한민국 섬유인으로서 마지막 사명감을 가지고 멋진 발자취를 후손들에게 남겨놓아야 할 것이다.

<영텍스타일 이웅섭 전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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