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섬유 업계의 간판 기업인 (주)성안 (대표 박상태)의 계열 화섬 메이커인 성안합섬(대표 박상원)에서 충격적인 200억 원 규모의 경리 부정이 발생해 회사 경영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가운데 경영진이 손실을 슬기롭게 수습하며 정상 경영에 진입하고 있다.

특히 이번 성안합섬의 거액 횡령 사건을 계기로 일각에서 제기되어온 성안· 성안 합섬 법정관리 신청 설은 사실무근이며 앞으로도 실현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폴리에스테르사 전문 메이커인 성안합섬은 최근 수년간에 걸쳐 회사 경리 부장이 200억 원 규모의 회사 돈을 횡령하고 도주한 사실이 뒤늦게 발각돼 경찰에서 출국금지와 함께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해당 경리부장은 성안 합섬의 고발 조치로 인터폴에까지 수사 의뢰를 하고 있으나 출국사실이 없어 국내에서 잠적 도피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경리부정 횡령사건으로 인해 득달같이 성안합섬의 자금운영에 중대한 차질이 생겼으며 주거래 은행인 산업은행측과 사후수습 방안을 놓고 긴밀히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성안의 주거래 은행은 대구은행이지만 계열 화섬 메이커인 성안합섬은 산업은행이 주채권 은행으로서 설비자금 대출을 포함 금융권 부채규모가 1,500억 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화섬 설비는 중합기 1대에 100억 원 이상이 소요되는 장치 산업이어서 화섬기업은 시설 개체와 증설을 위해 산은의 설비자금 대출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

성안합섬은 경리직원의 거액 횡령 도피사건으로 회사경영에 심각한 타격은 있지만 연간 매출규모가 5,000억 원에 달하고 최근 자산 재평가 결과 2,000억 원을 평가받는 등 회사 가치가 부채 상환 능력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여 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성안합섬은 예기치 않은 불상사로 회사의 자금 차질과 이미지 손실로 주거래 은행과 업계의 걱정을 끼친 것은 사실이지만 “건실한 화섬 메이커의 장점을 살려 회사 경영을 정상화 시킬 자신이 있다”고 산업은행측과 성실히 정상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안합섬은 이 같은 회사 자금 횡령 도주사건과 무관하게 구미 공장의 모든 생산 활동이 정상 가동 중이며 영업 관리도 종전과 다름없이 순항하고 있다.

특히 계열사의 거액 자금 횡령사고로 날벼락을 맞은 모기업 (주)성안은 주거래 은행인 대구은행으로부터 320억 원 규모의 금융부채를 안고 있지만 대구 검단동과 두류동에 있는 장부가 483억 원 규모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고 4년 전 진출한 이집트 공장에서 월 350만 달러 규모의 생산, 수출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는 등 자산 규모만 1,000억 원을 상회하고 있어 금융권 차환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따라서 장치 산업인 화섬 설비 자금 투자로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1,500억 원 규모의 부채를 안고 있는 성안합섬 지분의 56%를 보유하고 있는 모기업 (주)성안의 자산 가치 또한 줄잡아 1,000억 원에 이르고 성안합섬 자산 재평가액 2,000억 원을 포함하면 이들 양사의 자산 재평가 기준 가치는 3,000억 원을 상회해 위험 수위는 아니라는 것이 금융권과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다만 성안합섬의 설비 자금 대출 만기가 올해 집중돼 있어 산업은행의 연장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만에 하나 성안합섬에 이상이 생기거나 경영상 문제가 생길 경우 모기업이자 상장기업인 (주)성안도 연결재무제표가 악화돼 회계 감사 때 관리 종목에 지정될 가능성도 있지만 주거래 은행과도 정상화 쪽으로 협의가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져 위험한 상황은 가지 않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성안은 스타텍스 브랜드로 한때 연간 수출 2억 5,000만 달러에 달한 한국의 대표적인 섬유 기업이지만 섬유 경기 침체에 이어 지난해는 전대미문의 코로나 사태로 모든 섬유 기업이 다 같이 고통을 겪은 것처럼 7년째 적자를 이어왔다.

그러나 이집트 공장이 정상 가동 수출되고 코로나 펜데믹도 연내에 해소될 가능성이커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이번 성안합섬 거액 자금 횡령사건이 불거지자 업계 일각에서는 성안과 성안합섬의 법정관리설이 나돌기도 했지만 이는 사실 무근으로 밝혀졌다.

박상태 성안 회장은 법정관리설에 펄쩍 뛰면서 “회사는 물론 금융권과 일반 채무자 모두에게 피해를 주는 법정관리는 어불성설”이라며 향후 경영 정상화를 낙관하고 있다.

한편 (주)성안은 지난 53년 창업주인 故 박용관 회장이 성안직물공업사로 출범해 지금까지 60년 가까이 이어 온 대구 직물 업계의 간판 기업이다.

또 성안 계열 성안합섬은 지난 98년에 설립돼 일상 350톤 규모의 폴리에스테르사 메이커이며 처음부터 독립 경영제를 운영해 오면서 성안합섬에 (주)성안이 지급보증을 선 사실이 전무한 것으로 밝혀져 최악의 경우에도 (주)성안의 경영 정상화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편 주당 300원대까지 추락했던 (주)성안 주가가 작전 세력의 농간으로 한때 이재명 테마주란 이름아래 1,300원까지 폭등했으나 다시 추락해 600원대로 떨어져 진정되고 있다. 이는 박상완 성안 부사장이 이재명 지사와 중앙대 동기라는 작전 세력의 농간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수많은 동기생 중의 한명일 뿐이며 이 지사와 박 부사장간의 친교도 별로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