젯아이씨, 伊스포츠 캐주얼 ‘엘레쎄(ellesse)' 리뉴얼 성공

 

필자가 수 년전 일본출장길에 도쿄 유라하라 거리를 찾았던 적이 있다.

도쿄 한복판을 지나 굽이굽이 골목을 들어가야만 겨우 찾을 수 있는 숨은 패플들의 명소인 이곳에는 일본의 젊은 소비층이 선호하는 스트리트 스포츠 패션의 집결지로 유명했다. 특히 쇼윈도우 곳곳에는 MD들의 숨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되며 서로 경쟁이라도 하는 듯 스포츠 감성을 캐주얼에 녹여낸 스타일링을 앞세운 편집 매장들이 즐비해있었다.

이곳에서 가장 눈에 띄는 매장은 캐주얼과 아웃도어 스포츠의 믹스매치가 기가막힌 조우를 이루던 스포츠 편집숍이다. 당시 챔피온, 노스페이스, 엘레쎄는 스트리트 감성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가장 핫한 키 브랜드였다.

특히 국내에서는 아웃도어가 등산복이라는 개념이 강했던 당시만해도 스트리트 감성에서 가장 세련되고 핫한 이들의 로고 플레이의 믹스매치는 소름끼치도록 힙했다.

필자가 국내에서도 이러한 무드가 곧 펼쳐지겠구나 싶었고 이후 몇 년 후 국내에도 스트리트 감성의 대혁신이 일어났다..

믿기 싫겠지만 우리는 여전히 일본을 닮아간다.

 

“과거의 엘레쎄는 잊어주세요”

엘레쎄야말로 국내 전개가 아쉬웠던 브랜드다.

테니스 라는 귀족 스포츠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출발해 국내 첫 런칭 당시만 해도 라코스떼와 휠라는 우습게 내려다볼 정도로 엄청난 반항을 일으키며 몸값을 높였다.

하지만, 국내 브랜드 런칭에서 전개사가 변경된 이후 급격하게 브랜드 컨셉이 흔들렸고, IMF를 겪는 동안 소비자 인식도 급격하게 하락했다.

챔피온과 클럽모나코에 이어 국내 전개가 가장 아쉬운 브랜드 중 하나로 손꼽혔다.

그렇게 오랜 시간 브랜드의 변신을 꿈꿔왔던 엘레쎄는 드디어 올해 제 모습을 찾기 시작했다.

올 봄부터 국내 전개사인 젯아이씨가 국내 MZ세대를 타깃으로 제대로 된 스트리트 감성을 보여줄 참이다.

귀족 스포츠 테니스 브랜드 스트리트 감성 달다

국내 패션사 젯아이씨(대표 김홍)는 오랜시간 엘레쎄의 변신을 야심차게 준비해왔다.

스포츠캐주얼로 전환후 레트로 물결에 매출호조를 보이며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엘레쎄만의 헤리티지를 담는 데 부족함이 있었다는 점을 인지하고 지속적인 조직개편과 브랜드 리뉴얼을 시도해 왔다.

그리고 드디어 이탈리아 스포츠 캐주얼 ‘엘레쎄’의 달라진 면모를 2021 S/S 컬렉션에 녹아냈다.

선진국 스트리트 캐주얼 문화의 핵심 트렌드로 각광받고 있는 뉴트로와 결합해 주력 소비층인 1020 MZ세대의 감성을 공략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올 봄 새롭게 변신한 엘레쎄의 모습을 공개했다.

지난달 엘례쎄 리뉴얼 첫발에 대한 유통 바이어들의 평가는 “조심스럽지만 A학점”이다.

사진 : 엘레쎄(ellesse)
사진 : 엘레쎄(ellesse)

 

테니스 컨셉 상품력 크게 높이고 MZ세대 공략

이번 시즌 엘레쎄(ellesse) 뉴 컬렉션은 오리지널 헤리티지가 담긴 심볼라이징이다. 고유의 감성은 활기찬 무드의 ‘테니스 보이&걸’ 테마의 테니스 감성 컬렉션화보에 잘 보여진다.

강점인 로고와 심볼을 위트있게 라인별로 특화했고, 세련된 그래픽 라인도 힙하게 그려냈다.

“스포츠를 일상화하는 MZ 세대를 공략하면서 트렌디한 감성을 쫓는 이들이 엘레쎄만의 모던한 인더스트리얼 느낌과 스트릿 무드가 느껴지는 테니스 코트를 백그라운드로 엘레쎄 만의 독보적인 감성을 전달하고자 했다”는 것이 사업부의 설명..

사진 : 엘레쎄(ellesse)
사진 : 엘레쎄(ellesse)

 

신규 브랜드 필수요건 “MZ세대 잡아라!”

 

올해 신규 런칭 브랜드가 그러하듯 엘레쎄 역시 MZ세대가 선호하는 모든 것을 담고 노리고 공략한다.

헤리티지 빅로고를 사용한 스웻셔츠, 맨투맨, MZ 세대가 좋아하는 트레이닝 셋업은 편안하고 실용적이며 트렌디한 룩을 지향, 컬러 역시 밝은 파스텔 무드 로 한층 다양해졌다.

라벤더와 파우더블루, 라이트 퍼플 등 MZ세대가 선호하는 트렌디컬러와 스포티브 캐주얼 등 상품의 취향 저격은 물론 온-오프라인 스토어와 무신사 등 1020 세대가 선호하는 유통에 순차적으로 입점하고 있다.

온-오프 유통의 특성과 타겟에 맞는 트렌디한 요소를 적절히 믹스한 판매 전략은 필수요건.

신세계 타임스퀘어점 
신세계 타임스퀘어점 

 

입점과 동시에 MZ세대 개인의 취향을 고려한 다양한 이벤트도 연다. 나만의 티셔츠를 만들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팩토리A’ 팝업이 그 것..

지난해 문을 연 팩토리A 경기광주점은 ‘기미노 작가’의 12간지 그래픽 작품을 원하는 위치에 자수와 프린트로 새겨 넣어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제품으로 다양한 컬러와 프린팅의 티셔츠를 개인의 취향에 맞춰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이미 핫 플레이스로 자리잡았다.

올해는 신세계 타임스퀘어와 롯데 잠실에서 ‘팩토리A’를 오픈, “황금소 그래픽 등 12간지 새기기” 커스터마이징 티셔츠 제작을 지원해 타 브랜드의 벤치마킹이 되기도 했다.

팩토리A
팩토리A

 

 

서울패션위크 출신 실력파 문정욱 디자이너 영입 호재

엘레쎄(ellesse) 주력 라인 ‘스포셔널; ‘볼 프렌즈’ ‘ELS’ 특화

올해 1월부터 젯아이씨에 새롭게 영입된 디자인 총괄 실장인 문정욱 CD는 서울패션위크 출신이자 CK아시아지사 투자브랜드 ‘나인틴에이티’를 런칭한 실력파로 남성복 캐주얼을 두루 거친 실력파다.

그는 20대 중심의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 ‘엘레쎄’를 필두로 엘레쎄의 오리지널 스포츠 감성과 디자이너의 감도, 그리고 스트리트 무드를 융합하는데 집중했다.

특히 올 한해 엘레쎄는 3가지 라인을 특화해 주력으로 선보인다.

가장 먼저 20대 소비층을 겨냥한 ‘엘레쎄’의 ‘스포셔널(스포츠와 트래디셔널의 융합 신조어)’ 라인을 시작으로 10대 유니섹스 스트리트 캐주얼 ‘볼 프렌즈(BALL FRIENDS)’, 3040 타깃 테크웨어 감성의 남성 캐주얼 ‘이엘에스(ELS)’가 함께 런칭된다.

문정욱 디렉터가 주도하고 있는 신규 라인 볼 프렌즈와 ELS는 ‘에그 랩 스튜디오’ 브랜드 플랫폼 즉, 3개의 계란 로고로 후라이가 되거나 병아리가 되는 등 재미 요소를 더하는 전략으로 추진한다.
우선 ELS는 거칠고 묵직한 느낌의 아이템, 볼프렌즈는 밝고 웨어러블한 아이템을 기획해 브랜드 제품과 어우러지는 액세서리까지 함꼐 제안한다.

유통은 하반기부터 오프라인 복합 매장으로 3개 브랜드를 편집하는 형태로 시작한다. 5월 무신사 캠페인을 통한 브랜드 제품 공개를 시작으로 8월 기존 엘레쎄 자사몰과 함께 온라인몰 ‘에그 랩 스튜디오’를 오픈할 예정.

이창조 젯아이씨 영업본부장은 “기존 엘레쎄를 전개하며 느낀 시행착오에 대한 해답을 21F/W 시즌부터 시행할 예정이다”라며 “콜라보레이션 등 이슈 제품을 통해 소비자를 확장시키고 멀티 플랫폼 브랜드 운영으로 10대부터 40대까지 폭 넓은 소비자층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전했다.

조정희 silky2@

엘레쎼 신규 라인 볼프렌즈.
엘레쎼 신규 라인 볼프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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