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동영상 플랫폼에는 플라스틱 빨대가 코에 박힌 채로 신음하는 바다거북이를 비롯, 플라스틱 포크와 칫솔 등 바닷속 플라스틱 쓰레기로 사망한 각종 해양생물들의 처참한 모습이 충격을 주고 있다..

전세계 환경전문가들은 해양 플라스틱 오염의 심각성을 경고하며, 오는 2025년이면 바닷속 물고기 수보다 플라스틱쓰레기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코로나 감염증 발발 이후로 일회용품과 마스크 등 각종 쓰레기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지구 곳곳에서는 쓰레기를 해결하지 못해 몸살을 앓고 있다.

그 중 대한민국은 전세계 국가 중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이 가장 많은 국가 3위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중국과 미국보다도 높은 수치다.

만드는데 5분, 사용하는데 5초, 썩는데 500년이라는 플라스틱은 실상 몇백년이 흘러도 절대 썩지 않는다. 잘게 미세한 가루로 분해되고 이것들은 각종 토양을 다시 오염시키며, 이 토양을 먹고 자라는 동식물에 의해 인간이 다시 2차 3차 피해를 입는다. 우리나라에서만 매일 7천만개의 플라스틱이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으며, 약 8천만톤에 달하는 일회용 플라스틱이 재활용되지 않고 그대로 일반 쓰레기로 처분된다. .

게다가 국내에서는 재활용이 힘든 PP(폴리프로필렌)소재가 가장 많이 양산되고 있다. 가볍고 강도가 좋아 젖병과 각종 음식 용기로 사용되고 있지만 열에 약하고 미세플라스틱 수백만개가 흡입되는 부작용에도 여전히 생산 비중이 가장 높다.

이러한 심각성을 인지한 국내 소비자들은 용기를 재사용하고, 각종 제품을 덜어쓰는 친환경 매장을 찾아가는 불편함을 감수한다. 바로 ‘그린슈머’들이다.

국내 기업들도 그린슈머를 공략해 각종 친환경 제품을 생산하고 마케팅으로 활용한다.

더구나 국내의 플라스틱 리사이클링 생산 산업은 이제 겨우 발걸음을 떼고 있는 형국. ‘환경 후진국’이라는 불명예를 오래도록 벗지 못하는 원인이다.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 가장 많은 국가 3위 불명예 

美·中 보다 많아, 플라스틱 쓰레기 양산 주범은 ‘기업들’

환경전문가들 “플라스틱, 아예 사용하지 않도록 만들지 말아야”

일부 기업들이 투명 페트병을 재활용한 리사이클 섬유 생산으로 친환경 섬유의 타이틀을 달고 공급량을 늘리고 있다.

제주시가 앞장서 ‘SAVE JEJU’ 캠페인으로 일회용품을 줄이고, 버려지는 페트병을 수거해 효성티앤씨의 리사이클 섬유(리젠)을 양산하고, 각종 제품들(노스페이스, 플리츠마마)을 양산해 마케팅하는 캠페인 활동은 서울시와 후발 기업들에게 강한 자극을 주고 있다. 게다가 전세계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리사이클 섬유를 국내 자체 생산으로 공급하려는 노력은 매우 고무적이다.

하지만 플라스틱 생산량을 리사이클로 메꾸기에는 역부족이다. 선진시민의식을 요구하며 분리수거와 사용량 제한을 소비자에게 요구하기에 앞서 기업부터 바뀌어야 한다는 여론의 비판이 커지는 이유다.

특히 최근 기업들이 어제의 모습을 벗고 오늘부터 친환경 기업으로 변신한다는 뉴스를 자주 접한다.  하지만. 진정으로 환경을 생각하고 기업의 철학을 지속가능 ESG 경영으로 삼고, 소비자에게 착한 소비를 제안하는 기업은 몇이나 될까 의문이 든다.

어제까진 평범했던 기업이 오늘 당장 그린슈머 MZ 세대를 잡겠다고 갑작스런 친환경 기업으로 변모하는 모습도 자주 본다.

필(必)환경시대에 살기 위한 몸부림이라기엔 너무 급하다. 오늘부터 플라스틱을 쓰지 않고 버리지도 않갰다고 약속하는 ‘고고 챌린지캠페인’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치겠다는 의도와 달리 당장 ‘그린슈머’를 잡겠다고 ‘너도하니 나도한다’는 보여주기식의  PR 수단에 악용되고 있다는 비판도 높다.

지금 당장 쓰레기를 버리지 않겠다고 말한 자신의 회사가 오늘하루 얼마나 많은 플라스틱을 생산해 내고 있는지부터 점검하는 것이 우선이다.

시민들의 분리수거의 중요성과 쓰레기 줄이기 캠페인이 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쉽사리 쓰레기 대란을 잡을 수 없는 것은 기업들의 생산량이 소비량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이들이 재활용불가 플라스틱을 지속적으로 양산하고 있는 한 소비자에게 쓰레기 대란의 잘못과 의무를 부과해서는 안된다는 환경단체들의 지적도 높아지고 있다.

재활용과 업사이클링을 넘어 이제는 쓰레기를 아예 만들지 말아야한다는 필환경시대에 발맞추려는 소비자들의 노력에 기업은 반드시 대답해야 한다.

기업이 바뀌지 않고서는 영원히 플라스틱 쓰레기 오염국이라는 타이틀을 버리긴 어렵다.

조정희 국장 silky2@

저작권자 © 국제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