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산업 인프라 3년내 절반 사라진다. 
'죽은 나무는 물을 줘도 못 산다.’

죄를 지었으면 마땅히 벌을 받는 것이 당연한 정의사회다. 하지만 법치에도 온정이 있고 절박한 국가직 대위국(大危局)상황에서는 정상참작 이란게 있다. 지금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 팬더믹으로 전대미문의 국가적 비상사태다. 경제가 고꾸라져 추위타는 기업, 얼어 죽는 기업이 속출하는 대재앙의 연속이다.

솔직히 코로나 사태의 대공항에 대한민국 경제가 이만큼 버티고 있는 것은 삼성때문 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전자의 지난 한해 매출액은 236조2600억 원이다. 영업이익은 35조 9500억에 달한다.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 매출은 전년보다 2.54%늘었고 영업 이익은 29.46%나 증가한 기적 같은 실적이다. 삼성의 자산규모가 400조를 상회하고 종업원이 50만 명에 달한다. 우리나라 전체 법인세의 20%가까이를 삼성이 부담한다. 세금 많이 내고 고용 창출하는 기업인이 진짜 애국자다.

일본인들이 도저히 따를 수 없다고 부러워하는 한국의 다섯 가지 중 첫 번째가 삼성전자다. 일본에서 배워 일본전체 전자회사가 창출한 수익보다 삼성 전자 이익이 훨씬 많다고 백기를 들었다.

 

섬유산업 인프라 3년내 절반 사라진다.

일본은 배가 아파 정부 차원에서 삼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다. 한국 경제의 버팀목이자 아킬레스건인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핵심소재의 한국 수출을 막는 비겁한 행동까지 서슴치 않고 있다. 일본뿐 아니다. 중국은 반도체 굴기를 내세워 100조원을 쏟아 붓고 발밑에서 삼성을 추격 하고 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글로벌 1위 기업인 대만 TSMC는 올해도 30조를 투자하며 삼성 전자와 격차를 벌리고 있다. 전 세계 반도체 회사가 ‘타도 삼성’을 외칠 정도로 사방팔방에서 삼성을 견제하고 공격하고 있다.

밖으로부터 날아든 비수를 피하는 것도 벅차는 삼성에게 우리 내부에서 삼성을 못 잡아 총질하고 칼질을 못해 안달이다. 솔직히 법리적으로 논란이 있지만 절대 권력자인 대통령이 달라는데 안 주고 베길 재간이 있겠는가. 국민들 눈에는 피해자 시각이 강한 이재용 부회장에 실형 2년 6개월, 법정 구속된데 대해 대다수 국민의 마음은 화석으로 변했다. 향후 삼성은 물론 한국 경제에 몰아칠 폭풍을 생각하면 오금이 저릴 수밖에 없다.

한계수위를 넘어서만 댐이 무너지는 것은 아니다. 조그만 실 구멍이 번지고 커지면서 붕괴된다. 미국 플로리다주 한 봉우리에 400년 묵은 거목 한 그루가 쓰러졌다. 그 나무는 400년간 열 세 번이나 벼락을 맞아도 쓰러지지 않았고 수많은 눈사태와 폭풍우를 이겨냈다. 그 나무가 쓰러진 것은 딱정벌레 떼가 나무속을 파먹었기 때문이다. 오랜 세월에도 시들지 않고 폭풍과 벼락을 이겨내 온 그 거목이 손가락으로 문지르면 죽일 수 있는 작은 딱정벌레에 쓰러진 것이다.

분초를 다투는 변곡점의 꼭대기에서 기업이 한 순간 방심하다 천길 낭떠러지로 추락한다.제너럴모터스(GM), 제너럴 일렉트릭(GE). 코닥, 노키아, 제록스등 전설적인 기업들이 갑자기 몰락했다. 최근에는 반도체 제국 인텔까지 추락하는 양상이다. 고 이건희 삼성회장의 독백처럼 10년 후 삼성의 미래도 장담할 수 없다. 먹구름이 너무 많으면 한번의 번개에도 폭풍이 몰아칠 수 있다.

나라 안팎에서 줄기차게 공격받는 삼성이 걱정이다. 삼성의 시계가 멈춰서면 한국 경제는 초상이다. 솔직히 국민의 정서는 법보다 밥이다, 태풍 속 편주(片舟) 처지인 코로나 사태의 비상상황을 참작하지 않고 법대로만 고집한 이재용 부회장 구속에 백면서생(白面書生) 의 시각을 떨칠 수 없다.

본질 문제로 돌아가 코로나19로 찢기고 할퀸 지난 1년의 상흔이 너무 크고 깊다. 글로벌 경제의 수요와 공급이 멈춰선 섬유 패션 업계는 만신창이가 됐다. 대구와 경기 북부 산지 제조업체들이 줄초상의 고통을 겪었다. 살아남은 기업들도 겉만 번지르 할뿐 속을 들여다보면 중증 상태 이어서 집도가 쉽지 않다.

가뜩이나 고비용 저효율 구조에서 시난고난 하던 국내 섬유 산업이 코로나 대공황을 겪으면서 조난되고 소멸되는 기업이 부지기수다. 마치 모래를 한주먹 불끈 쥐고 물속에 들어갔다 나오는 모양세다. 백신 접종이 대중화대면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겠지만 아직도 터널 끝은 가물가물 하다. 설사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오더라도 ‘주식회사 한국섬유산업’ 의 앞날은 결코 녹록치가 않다. 이 상태로는 해외로 탈출한 5800개 기업을 제외하고 국내에 남아있는 기업은 앞뒤가 막막할 수밖에 없다.

중언부언 하지만 수출국에서 경쟁국으로 부상한 베트남은 풍부한 인력에 근로자 임금이 연봉 400만원 수준이다 .한국은 비정규직이 연봉 4000만원, 정규직은 6000만원이 기본이다. 여기에 올해부터 주 52시간제가 실시되고 있다. 코로나 위기속에 일감이 없어 숙련공이 대거 빠져 나갔다. 경기 회복도 신기루 이지만 설사 오더가 몰려와도 처리할 능력이 없다.

지난 수년간 골병이 든 기업은 설비투자 능력이 없어 몇십년된 구닥다리 설비로 근근히 돌리고 있다. 우리의 10분의 1, 6분의1 임금인 베트남이나 중국이 자동화 성력화로 무장한데 반해 한국의 생산성은 물론 품질 경쟁력도 내세울게 없다. 아무리 우리 섬유 산업이 고목(古木)처럼 질긴 생명력이라 해도 울타리가 사라진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나갈 재간이 없다. 외할머니 떡도 싸고 맛있어야 사먹는 냉엄한 시장 경쟁에서 비싸고 경쟁력없는 한국산을 사줄 얼간이 바이어는 없다.

 

‘죽은 나무는 물을 줘도 못 산다.’

한마디로 시장은 품질과 가격으로 승부한다. 중후장대에서 경박 단소가 대세이지만 가격과 품질 경쟁력이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아무리 부정하고 싶어도 우리 섬유 산업의 현주소는 냄비속 개구리 처지다. 그야말로 복합 위기 상황이다.

이대로 가면 국내 섬유산업 인프라는 3년 이내에 절반 이상이 사라질 것으로 전문가 들은 보고 있다. 그만큼 섬유 산업이 뿌리 채 흔들리고 있다. 국내 산업이 이 정도라도 버티고 있어서 다행이지 더 이상 망가지면 패션 산업도 동반 추락할 수밖에 없다. 섬유패션업계와 단체, 정부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정신 똑바로 차리고 타개책과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

만시지탄의 감이 크지만 정부가 마련한 섬유 패션 산업 뉴딜 실행 전략을 앞당겨야 한다, 국방섬유 국산화를 미루지 말고 범업계의 중지를 모아 하루빨리 채근해야 한다. 섬유패션 싱크탱크를 자임하고 있는 섬산련부터 팔소매를 걷고 섬유패션 공멸의 참극을 막아야 한다. 죽은 나무는 물을 줘도 못산다. 각자 도생의 사투를 벌리고 있는 개별기업과 섬산련 각 단체 연구소가 정부와 정치권을 두들겨야 한다. 이대로 놔두면 게도 구럭도 다 놓친다.

〈曺永一 본지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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