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패션업계의 경기불황이 최악의 사태로 치닿고 있는 가운데 화섬·면방 등 원자재 메이커들이 금융기관을 통해 거래선 자금 흐름을 정밀 체크한 결과 거의 70%가 안심하고 거래할 수 없는 심각한 국면을 맞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밝혀졌다.관련업계에 따르면 근본적인 미국경기 위축 속에 이라크전쟁과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등 악재가 몰려 전세계 시장이 불황터널 중심에 갇혀 있는 상태에서 합섬직물과 면직물 등 직물업계와 의류수출 및 내수패션업계 가릴 것 없이 IMF 위기보다 더 심각한 일대 공황을 호소하고 있다.이같은 과정에서 일부 화섬업계와 면방 업체들이 거래선인 다운스트림 업체의 자금 흐름을 면밀히 파악하기 위해 모든 체널을 동원해 금융기관 정보를 인용, 조사한 각 거래선 자금사정을 체크한 결과 기존 거래선 중 안심하고 물건을 공급할 수 있는 곳이 불과 30%에 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따라서 전체 거래선의 70% 가까운 곳이 자금사정이 원활치 못해 불안을 느낄 처지이며 이중 30~40%는 당장 부도 가능성이 아주 높은 위험신호라는 것이다.이에따라 이들 화섬, 면방 업체들은 이같은 부도 위험업체에 대한 여신단축은 물론 예산을 포기하면서까지 공급을 중단하는 강경 전략을 펴고 있다.따라서 자금압박 업체들은 원자재 확보가 제때에 이루어지지 않아 가동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고 불가피하게 어려운 자금난 속에 현금으로 원사를 구매해야하는 고통을 이기지 못해 도산 시점이 더욱 앞당겨지고 있다.한편 이 같은 조사는 원자재 메이커뿐 아니라 일부 백화점에서도 최근 내수경기 침체로 패션업계의 부도설이 확산되자 입점 협력 업체들에 대한 어음 발행 규모와 금융기관 여신규모 등을 정밀체크해 부채가 많은 협력 업체들의 입점유지 여부를 참고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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