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제는 리피트 오더받기가 겁납니다"이는 최근 니트 등 면제품 수출업계 최고경영자들이 말하는 볼멘소리다. 값싼 중국산 때문에 일감이 없을까봐 오더난을 우려하며 가슴을 삭이던 면제품 수출업체 최고경영자들이 이제 되레 리피트 오더가 밀려올까 봐 걱정이 태산이다. 이유는 천정부지로 치솟은 면사가격 때문.지난 9월 추석연휴가 끝나자마자 근 50일간 지속된 원면 가격 폭등세에 이어 면사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자 니트 등 면제품 수출업체들이 망연자실 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내년 봄·여름용 오더계약 시점에서 몰아친 원면가 폭등세 때문에 대부분 면제품 수출업체들이 면사가 인상 및 구득난 그리고 예상되는 바이어들의 리피트오더 때문에 수출성수기를 맞고서도 좌불안석이다.이 같은 3중고는 앞으로 리피트오더가 도래할 경우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면제품 수출업체들의 고민이 되고 있다. 즉 면사가격은 오를 대로 오른 상태인데다 당분간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인 상황에서 리피트오더로 이어질 경우 메인 오더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기 때문이다.통상적으로 리피트오더 규모는 메인 오더의 30%정도 물량이고 또 가격은 메인 오더에 따르는 게 관례이고 보면 이들의 고민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할 수 있다. 그리고 현재 면사가격 추세를 놓고 볼 때 리피트오더 도래시점이 최고가 시점과 일치되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는 데다 그나마 면사마저 구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내년 오더를 기약할 수 없는 처지로 몰릴 수밖에 없다는 것.현재 면방업체들이 공급하는 코마 30수 가격은 고리당 610달러선. 지난 9월 중순경 고리당 460달러에 비해 약 33% 인상된 수준이다. 면제품수출업체들의 문제는 면사가격이 오른 것도 있지만 면사확보가 여간 어렵지 않다는 것이다.이와 관련 면방업체 한 관계자는 "3분기 진입과 함께 정례적인 비수기를 맞아 각 면방업체들마다 재고가 쌓였으나 4분기 들면서 원면가 상승으로 면사가격이 인상되고 또 면제품관련 수출업체들이 원사구매를 늘리면서 지금은 재고가 바닥이 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이는 국내 면방업체들의 공급여력 부족에다 최근 국내경기 침체 여파로 외산 면사수입을 중단하면서 일어난 현상이라고 밝히고 내년 상반기까지 면사시장이 성수기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면사파동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한편 면방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면사파동은 수입사 가격이 국산보다 더 높게 형성될 경우 최악의 상황으로 치다를 것으로 보이나 최근 가격역전현상이 거의 없다는 전망을 토대로 일부 면방업체가 면사수입을 고려하는 등 수요업계가 우려하는 장기 면사파동 같은 최악의 시나리오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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