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례없는 코로나19 국내 감염자 전국 확산에…

PIS 2020, 트렌드페어, DFF 등 두 번째 취소 · 연기

대구패션페어 전시장 내부전경 2019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정부의 방역 강화 조치에 따라 8월과 9월에 몰려있던 국내 최대 글로벌 섬유 패션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 혹은 무기한 연기에 들어갔다.

내달 7일 개최 예정이었던 대한민국 섬유교역전인 프리뷰인서울2020이 개막을 2주 앞두고 지난 20일 전격 행사 취소를 결정했다.

산업자원부의 지원으로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매년 주최하는 ‘프리뷰인서울’은 오는 9월7일부터 9일까지 코엑스 A홀과 B1홀에서 원사와 직물 DTP 기계류를 비롯 온라인 전시회와 각종 세미나 등 대리상담회를 동시 개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확산 우려로 지난해(국내외 420개사 700개 부스)와 달리 참가사 신청이 미비한데다 예산 삭감 등으로 행사 규모가 지난해 대비 크게 축소될 위기였다.

코로나에… 정부재난지원금에… 二重苦
연간 확보 예산 전액 반납에 官주도 행사들 줄줄이 중단
산자부 문체부 서울시 대구시 등 행사 중단 혹은 축소, 연기
내년까지 재개최 미지수…영세 디자이너 패션 업계 피해 고스란히

올해는 산자부 지원으로 한국패션산업협회가 주최하는 패션 전시행사인 ‘2020 트렌드페어’도 PIS와 동시에 한 공간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지만 정부의 방역 걍화 조치에 중단됐다.

이에 한국패션산업협회는 “올 초에 이어 두 번째 행사 취소라는 난제속에 날짜를 미루어 조정해서라도 9월 21일까지는 온라인 비대면 행사로 개최할 것”이라며 “행사에 앞서 사전 행사 참가신청을 완료한 바이어들만 171개사에 달해 이들을 대상으로 1:1 개별 비즈매칭을 통해 B2B 행사로 내실있게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달 28일 개막을 앞둔 글로벌 B2B 패션수주전인 2020 대구패션페어 역시 개막 일주일 앞두고 오프라인 행사를 전격 취소하는 대신 온라인 비디오 커머스 화상 상담을 진행하기로 했다.

대구패션페어 사무국은 “당초 지난 3월 3일에 개최하려던 대구패션페어 행사를 크게 축소해 내실을 기한 B2B 패션 수주전으로 준비했는데, 정부의 서울 경기 지역 10인이상 집합금지 명령에 따라 페어와 행사장 모두 관람객 방문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면서 “대신 온라인 패션쇼와 화상 상담을 중심으로 비대면 행사로 전환한다”고 전했다. 패션쇼는 기존에 준비해온 ‘네이버 쇼핑 라이브’ 방송을 통해 라이브 비디오 커머스 플랫폼를 확대하면서 온라인 패션쇼로 선보인다.

전시 페어의 경우 기존 O2O 매칭을 활용한 기존 오프라인 현장 상담 대신 비대면 화상상담을 실시, 8월 21일 현재 영국 Browns London, 스페인 Doshaburi Spain, 싱가폴 Actually등14개국 70명 바이어와 화상 비즈니스 상담을 준비를 완료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침체된 국내 패션산업 활성화를 위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패션사들의 전시 참가를 무료로 지원함은 물론 일반인 대상 B2C판매 행사도 기획했던 전시 계획은 모두 물거품이 됐다. 이번 전시는 참가사만 120개, 총 250부스로 구성될 예정이었다.

올 상반기 행사를 코로나19로 하반기로 미뤘던 만큼 행사 준비에 오랜시간 심혈을 기울인 주최측인 대구시와 한국패션산업연구원은 “코로나19에 오프라인 과 온라인 비대면 행사를 동시에 준비해왔는데 갑작스러운 코로나 확산 사태에 행사를 크게 축소하게 되어 무척이나 안타깝다”며 허탈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시가 주최하고 서울디자인재단이 주관하는 추계서울패션위크( 2021S/S)도 오는 10월 20일부터 25일까지 DDP에서 무관중 온라인 패션쇼로 개최된다.

한편, 국내 패션행사들의 대규모 축소와 행사 취소가 국가 보조금으로 인한 예산 삭감 영향이 지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 예산 문제로 올해와 내년 3월 행사 예산이 전액 반납됐다. 이번 시즌은 그래서 애초 포기하고 다음 시즌에는 온라인 형태나 혹은 규모 축소해서라도 비즈매칭 행사라도 진행할 계획 중에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으로 한국콘텐츠 진흥원이 해마다 주최했던 국내 패션 수주회인 ‘패션코드’가 당초 3월 개최 예정이던 행사를 코로나19로 취소하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행사 개최가 불투명해진 이유는 정부 지원금 회수에 있었다.

최근 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격상됨에 따라 개최 예정이던 모든 섬유 패션 관련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 혹은 무기한 연기에 돌입했다.

특히 기존 정부 예산 지원으로 행사 한곳당 최대 수십억원의 지원을 받아온 국내 패션 행사들은 국가 재난지원금으로 국고가 바닥이 나면서, 기존 예산 금액들이 모두 정부에 편입되어 행사 개최 자체가 불가하거나 축소된 경우가 허다하다.

서울시가 주최하고 지원하는 서울패션위크 역시 연간 50억원에 달하는 예산이 올해 재난지원금으로 국고에 반납되면서, 기존 행사 운영비의 80%를 해외 바이어 초청에 투자했던 만큼 예산이 풍부해지면서 무료 지원이 가능해졌음에도 서울시가 재난긴급 생활비 선불카드 지급 등으로 기존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대관료와 패션쇼 개최 부대비용을 디자이너가 고스란히 부담해야하는 실정이다.

한편, 앞서 8월 20일(금) 개최 예정이었던 2020 인천리빙디자인페어’도 내달 9월 17일로 잠정 연기됐으며, 몬테밀라노가 주최하는 ‘시민참여형 시니어 패션쇼’ 일정 역시 이달 29에서 9월 17일로 일정을 연기했다.

조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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