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을 줄이니 적자도 주네" 지난해 단일품목으로 3천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천문학적인 적자를 나타냈던 PEF 적자규모가 올해는 다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12월 하순 현재 추정된 PEF 화섬업체들의 적자규모는 약 2천억원선. PEF 각사는 확실한 영업실적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전년보다 25%~33% 수준까지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PEF 적자 감소는 연초부터 레귤러 품목 생산중단과 원료가 상승에 따른 원사가 인상이 맞물려 들어갔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이에도 불구 코오롱·효성·휴비스 등은 몇백 억대 적자를, 동국무역·새한 등은 몇십 억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올해 PEF화섬업체들의 월 PEF생산 규모는 약 7만톤 수준. 지난해 월 평균 생산은 10만톤이 넘었으나 올해는 30%이상 줄어들었다. 12월 현재 월생산 규모는 이보다 적은 6만 7·8천톤선. PEF 생산이 양에서 질로 전환되는 것과 동시에 원사가격 인상도 뒤따랐다.올해 PEF 원사가격 인상폭은 파운드 기준 약 30센트선. 공식적으로 통고된 가격은 50센트가 넘지만 시장에 반영된 가격은 60% 수준에 그쳤다.그러나 생산축소와 가격인상에도 불구 PEF 적자규모는 아직도 천문학적 수준이다. 인건비·유틸리티 등 고정비용이 높은데다 원료비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판가 상승에만 그쳤기 때문이다. 다운스트림인 화섬 직물업체들의 수출경쟁력 저하와 함께 주종품목 오더 대부분이 중국으로 넘어가면서 원사영업 구조가 이익을 남기는데 한계에 봉착한 것도 원인이다. 특히 고임금 구조의 PEF 화섬산업 경쟁력은 생산구조조정에 이어 인력구조조정으로 급진전된 것도 올해 PEF 산업을 둘러싼 대기류다.대한화섬의 명퇴바람·금강화섬 퇴출·코오롱의 파업은 PEF산업의 적자심화의 표본으로 부상했다. 특히 휴비스의 생산·인력구조조정 수위가 하반기 내내 이슈로 부상한데다 코오롱의 인력구조 조정의 핵심에도 PEF 적자가 자리잡고 있다. 올해 각 PEF 화섬사마다 적자규모가 다소 줄어들었다 하더라도 흑자로 반전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진다. PEF 산업을 둘러싼 구조조정이 각 화섬사별로 이제 시작이라는 지적 때문이다.대표적인 고비용·저효율 산업으로 부상한 PEF산업이 이를 딪고 흑자산업으로 재변신할 수 있을런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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