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초기 짭짤했던 채산성, 벌써 노마진 수준 추락

국내 업체끼리 제살깍기 과당 경쟁 과열
선발 업체 수출 시장 뛰어들어 투매 경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마스크와 방호복 수출 오더가 폭풍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벌써부터 국내 업체끼리 과당 경쟁이 벌어져 제 살 깎기 경쟁으로 채산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스크와 방호복 수출 오더가 단위당 수천만에서 수억 장 규모로 대형화되고 그중에서도 각국에서 코로나 방역 선진국인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을 선호해 마스크 전문 업체와 의류 벤더들의 방호복 수출 오더가 급증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마스크 수출에 제한이 없는 원단 마스크(공산품) 수출은 물론 KF80·94 수준의 MB필터 마스크의 ‘메이드 인 코리아’산 수입을 위해 유럽은 물론 중동 국가 등지에서 대량 오더가 쇄도하고 있다.

특히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국가에서 나마단 행사 기간 중 집단 종교행사가 이어지면서 코로나19 감염이 급속히 확산되자 물량 규모에 관계없이 한국산 MB 마스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선별 업체들이 대량 수출 계약을 체결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득달같이 경쟁 업체들이 저가 공급 조건으로 거래선을 침범해 오더 쟁탈전이 벌어지는 볼썽사나운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정상적인 가격 조건으로도 ‘메이드 인 코리아’ MB필터 마스크는 오더가 넘치는데 선발 업체가 이미 계약해 선적 중인 시장에 뛰어들어 낮은 가격을 제시하는 얌체 상혼 때문에 선발 수출 업체들이 수요 국가로부터 가격 인하 압력으로 애를 먹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업체들의 고질병인 소나기 수출이 마스크 시장에까지 본격 번져 국내 업체끼리 제 살 깎기 경쟁으로 선·후발 업체 모두가 손해 보는 어리석은 행태가 만연되고 있다는 것이다.

KF급 MB 마스크뿐 아니라 순면 소재 면 마스크도 매한가지다. 국내 대형 의류 벤더가 억 단위 규모의 면 마스크 오더를 수주해 공급하고 있는 가운데 경쟁 업체들이 뛰어들어 가격이 난장판이 되는 등 선발업체들의 피해가 이만저만 아니고 이로 인해 가격이 크게 다운되고 있다는 것이다.

마스크뿐 아니라 방호복 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국내 중대형 의류 벤더들이 억 단위 물량을 수주해 해외 공장에서 생산 공급하는 방호복 시장에도 경쟁이 치열해 코로나19 발생 초기 때보다 가격이 크게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방호복은 수입국 정부가 이미 비축용으로 대량의 물량을 확보해 신규 수요가 현저히 감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치고받는 가격 경쟁이 벌어져 우리 시장을 우리 스스로 망가뜨린 우를 범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국 업체뿐 아니라 중국 업체들까지 끼어들어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어 초창기 채산이 좋았던 방호복 채산성이 원가 수준 가까이 후퇴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따라서 마스크와 방호복 불문하고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방호복은 해외 소싱)은 제값을 유지해온 한국산 선호도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가격 추락에서 빚어진 손실을 막기 위해 제 살 깎기 과당 경쟁은 시급히 멈춰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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