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 단위 원단은 중국산 · 봉제는 동남아가 ‘엔조이’

대구 산지, 폴리다후다 코팅 원단 채산 안 맞아 외면
코딩 원단값 한국산 야드당 1불 · 중국산 80센트 격차
中 대륙 운송 가능한 미얀마에 대형 대행 공장 운영

코로나 1등 방역국의 국격에 힘입어 전 세계에서 ‘메이드 인 코리아’ 방호복의 폭풍 오더가 몰려오고 있지만 정작 국내 섬유 업계는 원단도, 봉제도 그림의 떡에 불과한 채 중국과 동남아 국가가 재미를 만끽하고 있다.

방호복용 폴리에스테르 생지와 라미네이트 코팅 원단이 싸구려라고 대구 제직 업체는 쳐다보지 않고 봉제 기반이 공동화된 지 오래인 국내 생산 구조로 인해 원단은 중국산, 봉제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을 비롯 세계 전역에서 창궐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의료종사자용 방호복 오더가 한국 벤더들을 중심으로 단위 오더 당 수천만 장 또는 수억 장 규모로 몰려오고 있으나 한국에서 충분히 전략을 세워 공동판매하면 승산이 있는데도 대구 산지에서 저가 원단이라고 고개를 돌리고 있다.

이는 폴리에스테르 원사 50데니어 290T로 제직한 이 생지가 과거 한국에서 양산하다 중국 등지에 넘겨준 폴리다후다 같은 저가 원단이어서 대구 산지가 중국산과 가격 경쟁을 맞출 수 없고 개별 기업 단위로는 한꺼번에 월 수백만~수천만 야드의 딜리버리를 맞출 수 없다고 보고 오더 수주를 포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방호복용 국산 원단은 생지 제직료와 라미네이트 코팅 가공했을 때 중잡아 야드당 1달러 선에 이르지만 중국산은 70~80센트 선에 공급하고 있고 중국의 대량 생산된 생지 재고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어 가격 조건과 딜리버리에서 절대 우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대구 산지 일부 업체들은 방호복 오더로는 극히 소량에 불과한 1000만~2000만 야드 미만의 이삭 오더를 받아 몇 개 업체가 나눠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과 1000만 야드 남짓의 소량 오더를 통해 방호복 완제품을 만들기 위해 대구경북 일대 소규모 봉제공장들이 여기에 매달려 집중하면서 내수 패션의류 업체들이 봉제 공장을 확보하지 못해 애를 먹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봉제 산업이 공동화된 지 오래이어서 수천만~수억 장 단위 방호복 생산을 소화할 수 없는 구조로 인해 원단은 중국산으로, 봉제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지에서 대량생산으로 공급하고 있다.

특히 ‘메이드 인 차이나’의 거부감이 갈수록 심해지자 발 빠른 중국 업체들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물론 최근 몇 년 사이에 유일하게 육로 통행이 가능한 미얀마에 대규모 투자를 강화하면서 미얀마에 매머드 중국계 봉제공장들이 군웅할거 하고 있다.

따라서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 역병에 방역 선진국인 ‘메이드 인 코리아’ 방호복 오더는 넘치지만 원단은 중국산이, 봉제는 동남아 국가가 엔조이하면서 한국은 대구 산지 직기 70% 이상이 세워진 상태에서 그림의 떡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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