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학섬유산업의 구조개편 방향

 

박훈 산업연구원
박훈 산업연구원

적정 생산능력 유지 필요
▶우리나라는 1인당 화학섬유 소비량이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가장 많음
* 1인당 소비량(kg) : 한국 18.4, 대만 15.7, 일본 13.1, 중국 13.1, 북미 25.1, 서유럽 16.4, 동유럽9.1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로 인해, 제조업에서의 화학섬유 등 섬유 수요 많은 수준
* GDP 대비 제조업 비중 : 한국 28%, 제조업 비중이 높은 독일(22%), 일본(21%)보다도 높고미국(12%)보다는 2.3배 높은 수준
-우리나라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서, 국방예산이 세계 10위(53조원)에 달하고 있어, 국방에서의 섬유 수요도 높은 수준
* 국방예산이 국가 전체 예산의 10% 정도인 53조원(19년)에 달하고 있는데, 피복·장구류 예산도 5,282억원이고 헬기, 미사일, 난연 위장막·포 등에 사용되는 고기능성·고성능 섬유 수요도 큼
-우리나라는 화섬소재·제품 중심의 섬유산업구조로 인해, 화섬의류는 물론 화섬직물 생산규모가 아직도 매우 크기 때문에 이에 필요한 화학섬유 수요도 큼

▶하지만 의류 생산이 동대문시장을 중심으로 한 내수 위축 및 해외 아웃소싱 확대 등으로 감소하고 있고, 직물 생산도 의류용 중저가품을 중심으로 감소

▶따라서 의류용을 중심으로 화학섬유 생산 감소가 예상됨으로, 이에 대응해 생산능력도 함께 축소할 필요
-다른 한편으로, 국내외 수요가 많은 산업용 및 국내 수요가 많은 국방용 등에 사용할 수 있는 고기능성·고성능 섬유 생산능력 확대 필요

▶‘25년 화섬생산량이 현재의 추세를 반영할 경우 의류용 섬유를 중심으로 100~110만 톤 수준으로 감소가 예상됨으로, 생산능력을 가동률 80~85% 수준인 120~140만 톤 수준으로 축소할 필요
-특히, 업체 간 차별화·전문화 없이 과잉공급·경쟁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업체 간 자율 조정을 통해 과잉설비 해소 필요
-한편, 생산액의 60% 정도 수출하는 대신, 국산품의 내수시장 점유율을 50% 수준까지 끌어 올릴 수 있는 방안 마련 필요

 

수요업체와의 협력 강화를 통해 내수시장 창출
▶국내 화섬업체들은 수요산업 및 분야에서 국산보다 수입산 화학섬유 사용을 늘림으로써 내수기반 위축
-특히, 우리의 주력 생산품목인 FDY(폴리에스터장섬유완전연신사, 11.6%(‘16~19 연평균), DTY(폴리에스터장섬유 연신가공사, 7.7%), 폴리에스터 강력사(7.2%) 등의 수입확대로 인해 국내 화학섬유 업체들의 많은 어려움 직면
-DTY의 경우 ‘06년 중국, 대만, 말레이시아에 대한 반덤핑 조치로 수입 확대가 제한적이었으나, ‘16년 종료되면서 다시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태

▶화섬업체들은 이처럼 수입산에 의한 내수시장이 잠식되자 수출확대를 통해 판로를 개척하고 있는데, 글로벌 경기 위축, 수출국 간 경쟁 심화 등으로 해외시장 개척에도 많은 어려움 직면
-특히, 미국, 중국, 터키, 인도, 브라질 등 수출주력 대상 국가들이 우리 제품에 대한 반덤핑 규제를 취하고 있는 것도 수출확대의 걸림돌로 작용

▶따라서 국내 화섬업체들이 내수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 마련 필요
-우선, 국방수요 창출을 위해 국방산업에서 사용되는 원사/원단의 경우 국산 우선 사용을 의무화하는 방위사업법 개정 필요
※외국산(중국, 인니) 원사/원단 수입 - 국내 염색·가공·봉제 후 군 납품 사례 증가
* 미국 국방부는 식량, 의복, 텐트, 섬유제품 등 특정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 미국산 구매를 의무화한 베리수정법(Berry Amendment) 시행하고 있으며 의복의 경우 소재(materials)까지 미국산 요구
-사업장의 보호복 착용, 화재위험사업장의 방염 실내장식물 설치 의무기준 강화 등 사업장 안전규제 강화 통해 안전보호 제품·화섬소재 시장(수요) 창출 기반 조성
-스트림간 상생 발전을 유도할 수 있도록 ‘18년에 중단된 “섬유스트림 간 협력 기술개발 사업(‘17년 312억)” 다시 추진 필요
-한미 FTA와 같은 형태의 여타 국가들과의 FTA 추진에 대비해 Yarn Forward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스트림간 연계 및 상호 협력 강화
※업스트림(화학섬유/방적사) – 미들스트림(직물/염색·가공) – 다운스트림(의류/섬유제품)으로 이어지는 모든 스트림이 국내 구축되어야만 Yarn Forward 기준 충족 가능

 

 

고성능 산업용 섬유 육성 통해 미래 성장동력 · 수출주력산업화
▶산업용 섬유는 자동차, 필터, 토목·건축, 풍력블레이드 등 연관산업의 중간재로의 사용용도가 확대되면서 수요가 크게 증가 예상
* 세계 연평균 수요증가율 : 산업용 섬유(‘17~25년) 연평균 4.6%, 고성능 섬유(‘15~22년) 7.8%, 섬유 전체(‘14~18년) 2.0%
-고성능 섬유는 가치사슬 상 업스트림에서 다운스트림(수요기업)으로 갈수록 부가가치가 높아지며, 원재료의 10배 이상 부가가치 창출 가능
-원사의 가치 자체가 고가일 뿐만 아니라 중간재에서 최종재까지의 부가가치를 함께 증대시키는 효과 발생

▶이처럼 높은 수요 증가 및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고성능 산업용 섬유 육성을 통해 차세대 성장동력산업화 필요
-고성능 산업용 섬유의 경쟁력 제고를 통해 수입대체는 물론 수출주력산업화

▶탄소섬유, 아라미드섬유, PPS 섬유 등 고성능 섬유 기술수준 제고, 신뢰성 평가 및 물성 D/B 축적을 통한 품질 안정화 및 경쟁력 강화
-탄소섬유 : T300∼500 수준의 범용은 대만의 높은 경쟁력 확보, 중국 등의 생산능력 확대로 경쟁심화 및 공급과잉 우려가 높음으로, T-750 이상급 초고강
·고탄성 탄소섬유 원천기술 확보를 통해 경쟁국과의 경쟁우위 확보
* 대만 포모사는 범용 탄소섬유를 40년간 생산함으로써 제품 신뢰성이 높고 8,750톤의 생산능력 보유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함으로써 높은 경쟁력 확보한 상태
-파라 아라미드 섬유 : 고강력·고탄성 성능 때문에 방호복, 광섬유 보강재 등에서의 높은 수요증가 예상, 기술력 제고 통한 경쟁력 강화로 세계시장 개척
-고성능 섬유의 물성 D/B 축적 통한 품질 안정화 · 신뢰성 확보로 경쟁력 강화

▶기술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는 PBO 섬유, 폴리알릴레이트섬유, 불소섬유 등은 기술개발 완료와 함께 조기 상용화할 수 있도록 R&D 투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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