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섬유산업연합회 2020년 글로벌 섬유패션산업전망 보고>

2020 글로벌 섬유패션기업 과제 ‘깐깐한 지속가능성’ ‘대체 신소재 개발’
전 세계 섬유 폐기물 연간 3천7백만톤 순환경제 핵심은 ‘업사이클링’

지난해 미국 소비자 조사 결과 밀레니얼 세대의 78%가 제품 구매시 ‘지속가능성’을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발표한 2020 섬유패션산업 성장 키워드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불확실환 시장 상황에서 지속가능성’과 ‘소재혁명’이 미래성장 동력의 핵심 전략이며, 환경에 유해한 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신소재 R&D 투자 및 관련 특허가 급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한 밀레니얼 세대 76%가 패션시장에서 지속가능한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으며, 패션시장에서 지속가능한 소재의 제품 비중은 적지만 지난 2년간 5배 증가, 관련 인터넷 검색도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고객들은 지속가능성을 마케팅으로 이용하는 ‘그린피싱(Green+Washing)’ 즉, 실질적 친환경 경영이 아니면서 녹색경영을 표방하는 것을 홍보하는 기업행태가 소비자 제품의 친환경성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으며, 제품의 생산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의 양만큼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해 산림조성이나 환경기금 등에 투자하는 ‘탄소상쇄(carbon offset)’제도 역시 기업들에게 환경오염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 대신 쉬운 대안만 제시한다는 비판도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지속가능성 관련 규제강화와 기준을 크게 상향하고 친환경 인증 제도 역시 깐깐해지고 복잡해졌다. 소비자가 지속가능성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제품 정보의 투명성에 대한 요구 역시 증가하고 있다. 영국과 노르웨이 등 유럽 선진국 광고심의위원회와 소비자위원회는 100%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다고 광고한 브랜드에 경고 조치 혹은 정확한 정보제공 요청하는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10개 유엔기구가 참여해 지속가능 패션을 위한 ‘UN Alliance for Sustanable Fashion’을 출범하고, 프랑스는 재고제품 소각 금지법 도입을 2023년까지 시행하기로 했으며 독일은 지속가능 소재 상표인 ‘The Green Button’을 공개하기도 했다. 아디다스, 패스트리테일링, 고어사, H&M, 인디텍스, LVMH 등 글로벌 섬유패션기업들도 지속가능패션제품을 확대하고 적극 나서고 있다.

업사이클링, 투명하고 단순화된 수직통합 공급망 전환 시급

전세계 연간 5300만톤의 섬유 생산량의 70%가 폐기 및 소각처리 되고 있으며 1% 미만이 업사이클링에 활용되고 있는 점도 부각됐다. 업사이클링을 통한 의류 페기물 처리가 순환경제의 핵심임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원재료 생산에서 최종제품 판매까지 기업의 모든 경영활동 단계가 체계적으로 통합되니 시스템으로 한 단계 내에서 이뤄지는 투명하고 단순화된 수직통합 공급방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업사이클링 선두주자 ‘파타고니아’는 ‘이 재킷을 사지마세요’라는 역발상적 광고이후 40% 매출이 급성장했으며, 2018년 1조원 돌파. 파타고니아코리아는 2018년 매출액 323억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1만여 개 제품으로 구성된 리크래프트 콜렉션을 출시해 중고 마켓 플레이스에서 판매하고 있음을 모범답안으로 시사했다.

반면, 국내 업사이클링 산업의 자생력은 여전히 미약하며, 관련 브랜드 100여개 중 4년미만의 스타트업이 대다수로 제품 경쟁력 강화나 매출 증대보다는 친환경적 이미지를 위한 마케팅 및 사회공헌 차원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지속가능성은 소비자 욕구와 사회적 가치가 맞물릴 때 성공할 수 있으나 국내는 디자인과 실용성을 강조하거나 소비자에 맞춰 가격을 낮추면서 지속가능한 섬유패션산업을 위한 정부 정책 및 지원이 필요하다고 시사했다. 즉, 북미 유럽 소비자에 비해 윤리적 소비 혹은 가치소비 현상이 일부 연령층에 국한되어 있는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개선의 필요성을 비롯 과소비 지양 및 순환경제를 위한 비즈니스 모델로 강화해 품질 고급화, 지속가능소재개발, 재활용지원 등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리-조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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