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출산 추세 ‘골드 키즈’ 향한 텐 포켓 소비 현상 심화

- 몽클레르 앙팡 · 버버리 칠드런 등 프리미엄 시장 고성장

저출산으로 인한 유아복 시장의 전반적 침체기에도 불구하고 수입 프리미엄 키즈 브랜드들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한편, 국내 키즈 브랜드들은 차별화된 전략으로 생존을 꾀하고 있다.

외동아이로 태어나 귀하게 자란 ‘골드 키즈’를 위해 통 크게 지갑을 여는 부모, 조부모, 이모, 삼촌, 지인까지 합세한 현상을 이르는 ‘텐 포켓 현상’ 심화로 몽클레르 앙팡과 버버리 칠드런 등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고공행진 하고 있다. 설을 맞아 오랜만에 보는 조카를 위해 패밀리 커플 룩 등 프리미엄 브랜드 제품을 선물하는 많은 소비자들을 찾아볼 수 있다.

현대백화점과 롯데백화점의 관계자는 “버버리 칠드런은 높은 신장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시그니처인 체크 퀼팅 아우터의 경우 55만원대의 고가 상품임에도 선물용으로 상시 인기가 많아 자주 품절이 된다”고 전했다. 또한, 롯데백화점 본점 몽클레르 앙팡 관계자는 “100만원대 기본 아동 패딩은 꾸준히 찾는 고객이 많다”고 밝혔다.

이처럼 국내 유아복 시장은 인구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어려움 없이 성장해왔던 과거와 달리 한 번 선물해줘도 이왕이면 프리미엄 수입 브랜드로 골드키즈에게 통크게 지갑을 여는 '텐 포켓' 현상과 관련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에, 국내 키즈 브랜드들은 프리미엄화와 차별화된 전략으로 침체된 유아복 시장에서 위기극복을 꾀하고 있다.

사진제공 = 탑텐키즈

탑텐 키즈는 지난해 매출 800억에서 올해 1100억을 목표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상품 설계 시 체계적 구성으로 합리적 가격 제안, 신규 카테고리 육성, 아동 라이프 사이클 맞춤 프로모션, 기본 아이템 상시 프로모션 강화와 대표 아이템 시즌리스 연간 운영으로 브랜드 외형 확장을 위해 힘쓰는 등 구체적으로는 5가지 전략이 진행된다. 또한, 오프라인 유통도 올해 200개 단독 매장과 50개 복합 매장으로 확장될 예정이다. 탑텐 키즈는 이전부터 키즈 서포터즈 운영을 통해 신제품 체험 마케팅과 소통 마케팅을 진행, 어머니들의 직접적 의견을 반영해왔는데, 올해는 키즈 서포터즈를 활용한 영상 컨텐츠와 유튜브 영상 마케팅, SNS 마케팅 등을 통해 온라인 마케팅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사진 제공 = MLB키즈

MLB 키즈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전략 수립으로 10포켓 시장을 위한 프리미엄 제품라인을 확대할 예정이다. 고객의 소비 채널이 변함에 따라 기존 오프라인 매장은 쇼룸의 역할만 수행하고 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유아 고객에 맞춰 세분화된 전략을 펼친다. MLB키즈 관계자는 “백화점 매장 같은 비효율적 점포들은 축소하고, 신규 복합몰 상권에 입점을 추진할 예정이며 면세점포 매출 안정화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진제공 = 모이몰른

한세드림의 유아동복 브랜드 모이몰른은 기존에 멤버쉽 제도를 통해 일괄적인 혜택을 주었는데, 올해부터는 누적된 고객들의 데이터를 통해 VIP 고객을 선별, 차별적 혜택으로 공격적 마케팅을 전개한다. 유아복 시장이 좋지 않은 만큼, 비효율적인 매장은 정리하는 등 외형 확장보다는 메리트와 차별화 전략을 통한 성장을 꾀한다. VIP고객의 경우 ‘트리플 포인트’, 아동 생일 달에 주어지는 할인 쿠폰, 특별한 사은품과 우수 쿠폰 등 등급에 따라 다양한 혜택을 줘 고객 로열티를 강화에 나섰다.

또, 블랙야크키즈는 지속적 상승세를 보이는 프리미엄 아동복 시장 공략을 위해 올해 ‘활동성’을 보장하는 소재 프리미엄화를 진행한다. 활동량이 가장 많은 S/S 시즌에는 흡습속건이 뛰어난 기능성 소재를 사용해 타 브랜드와 차별화를 두며, F/W 시즌에는 블랙야크 성인 라인과 동일한 고기능성 • 고어텍스 소재를 사용한 제품들을 출시해 프리미엄 라인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20SS 시즌에는 소비자 참여 캠페인을 통한 디지털 콘텐츠를 강화, 오프라인 캠페인 진행과 이를 활용한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할 예정이다. 친환경 소재 사용 제품들을 다양하게 출시 예정이며, 특히, F/W 다운자켓의 경우 RDS인증과 페이크 퍼 사용 제품으로 자연친화적이고 안전한 의류를 제안한다. 동시에, 아이들이 스스로 환경을 생각할 수 있게 도와주는 캠페인도 진행 예정이다.

이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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