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강세 PTA · MEG 값 연쇄 반응

춘절 비수기 앞두고 연말 밀어내기 관행 중단
화섬사 값 바닥 탈출 신호탄? 화섬 업계 주시
아직 국산보다 kg당 200원 격차 경쟁 우위

국제 유가 강세 영향으로 화섬 기초원료 가격이 들먹이고 있는 가운데 날개 없이 추락하던 중국산 폴리에스테르사 가격이 파격 인하 행진을 마치고 소폭 상승하는 이례적인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는 해마다 연말 연초에는 다가오는 춘절 연휴 비수기를 겨냥해 무차별 덤핑 공세로 재고 부담을 줄여온 중국 화섬 업계가 올해는 1월 하순으로 다가오는 춘절 연휴에 대비해 밀어내기 덤핑 투매와 달리 소폭이나마 가격을 올리고 있어 향후 원사값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제 유가 강세가 이어지면서 PTA 원료인 PX 가격이 연말에 톤당 840달러로 치솟아 12월 초보다 톤당 50달러나 껑충 뛰었다.

이 여파로 PTA 가격도 12월 초 톤당 610달러 선에서 640달러로, MEG 역시 12월 초 540달러에서 570달러로 각각 올랐다.

화섬 기초 원료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게 폴리에스테르사 생산 원가에 부담을 주고 있어 화섬 메이커의 경영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중국 화섬메이커들이 대한(對韓) 폴리에스테르사 공급 가격을 지난 연말을 기해 ㎏당 3~4센트씩 소폭 인상시켰다.

인상 폭은 극히 약해 별 영향을 주지 않고 있지만 매년 춘절을 앞두고 연말에는 밀어내기 덤핑투매가 관례화된 점을 감안하면 극히 이례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해 (2019년) 하반기 들어서면서부터 대한 폴리에스테르사 가격을 무차별 덤핑 공세로 일관해 중국산 화섬사 가격과 국산 가격이 ㎏당 200원 이상 격차가 나 국내 화섬메이커들이 안방 시장을 내주고 크게 고전해왔다.

따라서 이번 중국산 폴리에스테르사 가격이 연말에 소폭이나마 가격을 올린 것은 “더이상 가격 인하는 없다”는 신호탄으로 보여지면서 1월 하순 춘절이 지나면 가격 회복이 빨라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국산 폴리에스테르사 가격과 중국산 가격 차는 여전히 200원 내외에 달해 당장 국내 화섬메이커의 가격 반영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1월 하순 춘절이 지나고 봄철 성수기가 다가오면 중국산 화섬사 가격이 뛰고 동시에 국산 폴리에스테르사 가격이 꿈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진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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