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부터 페트병 無色 생산 의무화 불구

환경부, 12월 25일부터 有色 제품 생산 불가
화섬協, 영세 업체 혼합수거 형태 개선방안 촉구

우리나라도 일본처럼 오는 연말부터 친환경 페트병 제조 과정에서 색상을 넣거나 접착제 사용을 금지하는 무색 페트병 생산이 의무화되고 있어 이를 활용한 리사이클 칩 생산이 본격 탄력을 받게 됐다.

그러나 페트병을 이용한 의류용 칩 생산을 위해서는 일본처럼 페트병의 불순물 함유를 원천 봉쇄하는 철저한 수거 관리가 급선무인데도 이를 전담할 수거 업체들이 관리 체제가 허술한 데다 보조금을 노린 일반 플라스틱과 혼합하는 문제점들이 산적해 이에 따른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따라서 국내 화섬메이커 일각에서 내년부터 페트병을 이용한 칩 생산에 본격 시작된 것과 관련, 한국화섬협회가 투명하고 깨끗한 페트병 수거 관리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 산업통상부와 환경부 등의 주무 부처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어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환경부는 일본처럼 자원의 재활용과 환경보호 및 섬유산업 원자재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국내에서 생산되는 식·음료용 페트병의 유색화를 전면 금지키로 하고 이를 12월 25일부터 실시한다고 지난 8월 28일 입법 예고한 바 있다.

다만 환경부는 시행일로부터 9개월 동안 계도 기간을 두기로 해 당장 단속을 하지 않지만 계도 기간이 끝나는 내년 9월부터는 페트병에 색상을 입히거나 접착제를 사용하는 등 위반 업체에 대한 고발과 과징금 부과 등 엄격히 단속을 펴나갈 방침이다.

따라서 페트병을 활용한 칩 공장 진출을 확정한 티케이케미칼과 참여를 추진 중인 태광산업 등 양 화섬메이커는 수거된 무색 페트병을 활용해 원사용 칩 생산이 용이하게 됐다.

그러나 투명하고 깨끗한 무색 페트병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일본처럼 가정에서부터 페트병에 불순물을 섞거나 오염시키지 않기 위한 관리와 함께 무엇보다 수거 업체들의 관리 체제가 제대로 작동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는 영세 수거 업체들이 정부 보조금을 겨냥해 아파트 단지 등에서 페트병을 수거하는 과정에서 일반 플라스틱 제품과 혼합해 마구잡이로 섞어 공급하기 때문에 투명하고 깨끗한 의류용 칩 생산용으로는 사용할 수 없는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수거 업체들은 의류용 칩 생산용은 아예 엄두를 내지 못한 채 중량을 늘려 보조금을 더 받기 위해 일반 재활용 플라스틱 제품용으로 사용하기 쉬운 플라스틱 제품과 섞어 공급하는 사례가 보편화 돼 있다.

따라서 정부가 환경보호와 자연 재활용 및 섬유 원자재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투명하고 깨끗한 무색 페트병 생산을 법으로까지 제정했지만 현재와 같은 수거 방식이 개선되지 않고는 리사이클용 페트병 칩 생산이 사실상 벽에 부딪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편 이같은 수거 문제의 심각성을 고려해 한국화섬협회(회장 김국진)가 이의 효율적인 수거 관리 체계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페트병을 활용한 리사이클 섬유는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팽창하고 있는 의류용 소재의 중심축으로 등장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는 일본처럼 투명하고 깨끗한 수거 체제가 갖추어지지 못해 방사용 칩을 전량 일본과 대만, 중국 등지에서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다행이 TK케미칼을 선두로 태광산업까지 칩 생산에 참여할 것으로 보여져 페트병 리사이클 섬유 원자재 확보에 서광이 비쳐 국내 의류 벤더와 직물 원단 등 수요자들이 학수고대하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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