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측 연장 주장 효성 반대 팽팽한 대립
동반성장委 29일 대구 직물조합서 2차 조정회의

<속보> 지난 4년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온 DTY 가연 업종(기타 가공사)의 연장을 놓고 중소기업계와 화섬 대기업간 팽팽한 의견 대립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이의 조율을 위한 동반성장위원회 주관 간담회가 대구에서 다시 열린다.

이는 지난 2015년 7월 동반성장위원회 조정에 따라 가연 업종을 중기 적합업종으로 지정해 대기업의 신·증설이 불허되면서 이의 연장을 둘러싸고 화섬 대기업인 효성 측이 더 이상 연장을 반대하면서 양측이 정면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본지 8월 12일 자 2면 톱 가연 중기 적합 업종 충돌 기사 참조>

DTY가연 업종은 2015년 7월부터 중기 적합업종으로 지정된 후 1차 3년 기한이 지났고 다시 1년을 연장해 4년간 시행돼 왔으나 이를 “계속 연장해 달라”는 중소 가연 업계 주장에 반해 효성이 다양한 소재 개발을 위해 투자 여력이 있는 대기업의 참여가 허용돼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정면충돌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동반성장위원회는 이의 조정을 위해 양측 대표 간담회를 1차 지난 7월 23일 서울역사 회의실에서 가졌으나 무위로 끝나자 오는 29일 대구경북섬유조합 회의실에서 2차 간담회를 열어 의견 조율에 나설 방침이다.

동반성장위원회 주관으로 열리는 이날 간담회에는 정우영 제원화섬 회장과 가연업체 모임인 신합섬협의회 박윤수 회장, 이승길 길화섬 회장 등 가연 업계 대표와 이석기 직물조합이사장이 중기 대표로 참석하며, 화섬 업계에서는 효성과 TK케미칼(예정) 관계자가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1차 때와 마찬가지로 가연업계 측은 “현재 국내 40여 사에서 200여 대의 가연기를 보유하고 있으나 니트 직물과 화섬 직물 경기 악화로 가동률이 50%를 밑돌고 있다”고 주장하고 “현재도 문 닫은 기업이 속출하는 최악의 상태에서 대기업이 신·증설을 허용하면 중소기업은 줄초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효성이 직접 가연 설비를 신·증설하기보다 가연 전문 업체가 효성이 갖추고자 하는 설비를 갖추도록 요구하고 대신 중소기업에 임가연을 시켜 원하는 품목을 공급하도록 하는 것이 상생하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이에 반해 중기 적합업종 연장 반대를 주장하는 효성 측은 “치열한 글로벌 경쟁 시대에 설비투자 능력을 갖춘 대기업이 최신 설비를 갖추고 변화무쌍한 직물 트랜드에 맞는 다양한 실을 개발 생산토록 해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울 것으로 보여진다.

따라서 중소 가연업계와 효성 간에 첨예한 의견 대립이 예상돼 동반성장위원회가 최종 어떤 선택을 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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