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매출 반토막 이어 글로벌 브랜드 반일 감정 표적 우려

노노재팬사이트 캡처 장면

일본의 추가 수출 규제 조치 예고등 한일 관계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본 무역 보복에 따른 한국의 일제 불매 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유니클로가 가장 직격탄을 맞았다.

한국 불매 운동에 대해 유니클로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 측은 “한국의 불매 운동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며 장기적으로 매출에 영향을 줄만큼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한 발언에국내 소비자들의 높은 반발을 샀다. 결국 지난 17일 패스트리테일링은 “임원의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고객들께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것 뿐이며 그런 노력을 묵묵히 계속해 나가겠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하는 등 진땀을 흘려야했다.

유니클로는 지난 여름 정기세일에 돌입하며 대대적인 막바지 할인 판촉 행사를 벌이고 있다. 예년같으면 에어리즘과 같은 냉감소재 관련 상품의 판매가 급증할 시기지만 전국 유니클로 매장은 연일 고객들이 발길을 끊으면서 썰렁한 분위기다.

전년대비 매출 역시 연일 두 자리수 급락하고 있다.

노노재팬사이트 캡처 장면

노노재팬 등 일본 제품 불매 운동 급증
일본 자본 유입된 글로벌 기업들도 타깃

최근 일본 브랜드 상품과 대체상품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노노재팬 사이트도 연일 이슈다.

화장품과 패션, 약품 등 전 산업에 걸쳐 일본 브랜드를 공개하고 이를 대체할 브랜드를 대체상품으로 제안하고 있다.(사진참조)

특히 항목별 대체 브랜드에 앞서 일본 브랜드가 아닌 해외 브랜드까지 망라되고 있어 부작용이 예상된다.

일례로 패션 항목에서 ‘띠어리’를 대체할 브랜드로 타임, 시스템, 클럽모나코를 기재하고 있다.

점점 조닝의 모호화와 에이지리스가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굳이 조닝을 구분하자면 ‘타임’은 여성 캐릭터 브랜드이며 ‘시스템’은 영캐주얼이다.

타깃 연령대가 다르다는 점을 차치하더라도 ‘띠어리’는 삼성물산패션부문이 오랜시간 국내에 브랜드 판권을 가지고 전개해온 남녀 컨템포러리 브랜드로 뉴욕 발 브랜드다.

국내 패션 관계자는 “앤드류 로젠이 설립한 뉴욕에서 출발한 띠어리는 일부 일본 자본이 들어가 있긴 하지만 휠라나 MCM처럼 특정 국가 브랜드라고 보기 어려운 글로벌 브랜드로 봐야하는게 맞다”고 언급했다.

띠어리를 대체할 수 있는 브랜드 리스트에 나란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클럽 모나코 역시 캐나다 브랜드이지만 글로벌브랜드다.

노스페이스나 나이키, 아디다스와 같이 OEM 생산의 비중이 큰 글로벌 브랜드는 특정 국가의 브랜드라고 보기에 다소 어려운 부분이 많다.

일반 소비자가 보기에 혼돈될 수 밖에 없는 항목이다.
무조건 일본 브랜드만 아니면 된다는 인식도 다소 어긋남이 있다는 분석이다.

대체 상품으로 한국의 고유 브랜드를 알리고 제안한다는 사이트의 취지와 달리 특정 해외 브랜드까지 밀어주고 있다는 오해도 받을 수 있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아식스’와 달리 ‘데상트’는 데상트코리아에서 개발 생산한 제품들을 역수출하고 있는데 무조건 일본 브랜드라는 인식 때문에 ‘올리브데올리브’처럼 오해를 사고 있다.

한국 갤럽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일본산 제품불매운동에 참여하겠다는 응답자가 67%로 급상승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유니클로와 같이 일본 패션 기업의 한국 직진출 기업들 뿐 아니라 국내에서 라이센싱으로 전개하거나 브랜드 판권을 보유한 한국 중소 기업들까지 피해를 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일본 브랜드 불매 운동에 앞서 국내 브랜드 역시 이번 무역 전쟁으로 인한 2차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본지 조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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