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오디션·트랜드페어에서 만난 ‘티백(ti:baeg)’ 조은애 디자이너

大器晩成 고유의 오가닉 리사이클링 포커싱 유럽서 인기
‘해리텍스타일 에코폴리에스터’ ‘송이실업 실키오간자’ 등
티백만의 패브릭 텍스춰개발 섬유기업 전폭 지원 ‘상호윈윈’

지난 6일 K패션오디션트랜드페어에서 만난 티백의 조은애 대표.

“해외 진출 노하우요? 그저 열심히 달려온 것 말고는 마땅히 노하우가 없지요.”


어느덧 패션디자이너로 입문한지 십수년이 지났다.
‘티백’ 브랜드 런칭 8년차에 접어선 디자이너 조은애(38)는 차분하면서도 남다른 추진력과 디자인 실력을 겸비함과 동시에 매 시즌 꾸준한 독자 개발 패브릭으로 티백만의 고급스러운 프린팅 소재를 제안해 해외 바이어들의 꾸준한 러브콜을 받고 있다.

아이디룩 키이스, 한섬 SJ 등 국내 내노라 하는 여성복 브랜드 디자이너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2002년 패션디자인콘테스트에서 수상을 하면서 본격적인 패션계에 입문을 알린 조은애 디자이너는 브랜드 창업에 도움을 받았던 서울창작스튜디오에서 소속 디자이너중 신세계백화점 바이어 평가 1위를 받아 첫 팝업스토어를 연 것이 ‘티백’ 브랜드 런칭의 첫 계기가 됐다.

이후 인디브랜드 페어로 2011년부터 본격적인 패션페어에 참가하며 수출 판로를 개척하기 시작, 독보적인 디자인을 무기로 유니크한 티셔츠 컬렉션을 티백의 시그니처로 선보이며 해외 바이어들의 입소문을 탔다. 빠르게 성장해온 티백은 이후 2013년부터 서울패션위크의 신인 디자이너 등용무대인 제너레이션넥스트에 첫 컬렉션을 선보였으며 해마다 굵직한 해외 쇼룸을 통해 판로 개척을 해온 결과 국내 유망 패션 디자이너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ti:baeg 2019 f/w seouilcollection.

신진 디자이너로 불리기에는 남다른 실력파 여성복 디자이너였던 만큼 해를 거듭할수록 티백을 찾는 해외 바이어들은 지속적으로 수직상승했다.
지난 5월 8,9일 양일간 학여울 SETEC 전시장에서 열린 ‘K패션오디션 트랜드페어’에서도 220개 참가사 중 해외 바이어가 가장 부지런히 찾을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다.

최근 참가하는 페어마다 티백 부스에는 바이어들의 발길이 크게 늘었다.

“지난 몇 년간 두바이와 레바논, 쿠웨이트 등 중동 바이어가 가장 비중이 컸다면 최근에는 유럽 바이어들의 반응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특히 지난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재생 폴리에스터를 활용한 소재들을 티백의 감성으로 제안했는데 해리텍스타일과 함께 개발한 에코 폴리에스터가 유럽 시장에서 매우 호응이 좋다. 대구의 송이실업과도 오랜 친분을 통해 서로 원단 개발을 함께 해오고 있다. 이번 시즌 주력으로 선보인 실크 오간자 소재의 원피스는 미국 쇼룸에서도 반응이 꽤 괜찮았다”

이처럼 조은애 디자이너는 소재 기업들의 전폭적인 지원하에 기능성 패브릭 디자인 개발을 함께 하고 있어 업계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디자인 R&D를 통해 디자이너 감성의 기능성 소재 개발에 집중하고 싶어했던 몇몇 섬유 기업들과 인연이 되면서 지속적으로 티백 브랜드에 신소재를 선보이고 있다. 이들의 열린 경영마인드가 아니었다면 지금의 티백도 없었을 것이다.”
‘티백스러운’ 에코폴리에스터 텍스춰는 유럽에서 현재 가장 각광받고 있는 ‘지속가능성(sustainable)’에 가장 부합한 제품으로 티백의 디자인 감성 컨텐츠가 만나 감각적인 작품으로 선보여 그 인기가 남다르다.
대구 송이실업과 함께한 티백만의 실키 오간자는 독특한 염색과 프린팅 기법과 만나 티백만의 유니크한 작품으로 탄생했다.

이러한 노력덕분에 현재 하비니콜스(도하)와 소사이어티A(다카시마야, 싱가폴), 센주쿠(이세탄), 알후사미(브루나이), 사비나스타일(포틀랜드), 에스스타일(쿠에이트), 블루밍데일즈(파리) ,비케이컨셉(파리), MK(런던), 로머(스위스), 온더프린지(뉴욕) 그리고 맨하튼 단독 쇼룸까지 해외 판매점을 모두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수출판로를 활발히 개척해왔다.

특히 국내 유통에서도 롯데백화점 본점과 분당, 평촌, 애비뉴얼 등 7개 유통과 함께 더블유컨셉과 네이버 디자이너 윈도우, 자사몰 등 온라인에서 국내 소비자와 꾸준히 소통하며 두터운 매니아층을 형성해오고 있다.

   
   

티백과 스와로브스키 콜라보레이션 작품.

올해는 중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본격적인 브랜딩 홍보에도 나서고 있다.
특히 최근 스와로브스키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서울컬렉션에 이어 상하이 패션위크에도 공개해  반응이 뜨겁다.
“티백과 스와로브스키 글로벌사업부와 함께 콜라보레이션한 제품을 상하이 DFO 쇼룸에서 선보였는데 최근 오더를 마무리하고 중국을 비롯해 일본 등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에서도 해당 제품을 판매하기로 했다. 현재 중국시장은 스트리트 패션만 한류의 영향을 보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력이 강한 여성복에 대한 갈망도 커지고 있어 앞으로 중국은 좋은 파트너사와 기획부터 같이 출발하는 브랜드 콜라보레이션 방향으로 진출하게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녀의 브랜드 철학은 브랜드 네이밍과 일맥 상통한다.
“작은 tea bag을 물에 넣었을 때 풍부한 향을 내는 티(tea)가 되는 것처럼 입었을 때 보는 것 이상의 감동을 줄 수 있는 브랜드이고 싶다”는 그녀.

특유의 색감과 감성이 돋보이는 디테일과 그래픽요소의 결합을 통해 입는 이를 돋보이게 하는 새로운 스타일을 연구하고 있는 조은애 디자이너는 오늘도 국내 신인디자이너들이 가야할 길을 몸소 실천하며 티백처럼 주변을 물들이며 성장하고 있다.

조정희기자.

 

 

 

저작권자 © 국제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