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25일 개인 맞춤형 의류 매장 ‘위드인24’ 오픈식

정부 27.6억 지원…3D 가상 피팅 시연 프로그램 ‘FX미러’ 설치
명유석 대표 등 전문가 도움…15명 디자이너ㆍ15개 샘플실 참여
당일 산업부ㆍ서울시, KTㆍ롯데 피트인ㆍ패션協 등 MOU 체결식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동대문 패션시장 살리기’의 신호탄을 쏘았다. 국내 패션 중심지인 동대문 시장에 IT와 접목한 시범매장을 운영하며, 이를 통해 소비자의 관심을 끌어 국내 시장과 제조업을 살리겠다는 것이다.
산업부는 25일 오후 2시 롯데 피트인 2층에서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개인 맞춤형 의류생산 시범매장 ‘위드인(Within)24’ 오픈식을 진행한다. 이날 행사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한준석 한국패션산업협회 회장 등 업계 관계자 다수가 참석한 가운데 오픈식 세레모니, 매장 소개, 개인 맞춤형 의류생산 시연 등이 있을 예정이다. 이어서 산업부, 서울시, KT(빅데이터), 롯데 피트인(매장 홍보), 패션산업협회(사업 주관)가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에 앞서 성 장관은 한 언론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동대문 패션 클러스터를 섬유패션 산업의 기지로 키우는 혁신 안이 이달 말 나온다. 한국의 강점인 정보통신기술(ICT)을 패션업에 접목해 봉제일감을 공동수주하고 생산하는 네트워크를 갖춰 산업을 업그레이드한다. 주문을 하면 원단 수급에서부터 디자인, 소량생산까지 맞춤형으로 24시간 내 완결되는 디지털 패션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배후에 7000여곳의 봉제공장이 위치한 동대문 패션시장은 국내 섬유패션 산업 매출의 17%, 수출의 21%, 고용의 26%를 점한다. 네트워크 조성으로 10~20% 비용절감은 물론, 수출 경쟁력까지 얻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올해 산업부는 한국패션산업협회가 주관하는 ‘개인 맞춤형 의류생산 시범매장 운영사업’에 24억6000만원, 생산기술연구원이 주관하는 ‘개인 맞춤형 의류생산 네트워크 구축사업’에 3억원을 지원한다.
최근 동대문 패션시장은 인건비 상승 등에 따른 경쟁력 약화와 중국 등 해외 관광객 감소로 판매가 급감한 데다가, 중국산 등 저가품이 밀려 들어오며 경쟁력 기반인 ‘탁월한 기획력’을 상실하는 등 새로운 차별화 전략이 시급한 실정이다. 반면에 동대문 패션시장은 아직도 원단, 의류, 원부자재 상가는 물론 인근에 디자인, 봉제, 샘플실이 밀집되어 거대한 클러스터를 이루고 있다.
이에 산업부는 패션과 IT를 접목해 주문한지 24시간 내에 맞춤 의류를 생산 공급할 수 있는 시범매장을 운영해 소비자와 관광객이 즐겨 찾는 패션 명소를 만들고, 이를 성공 모델로 만들어 동대문 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고 패션산업 전반에 확산시키겠다는 것이다. 
지난 주 기자가 방문한 ‘위드인24’에는 중국 방문객이 찾아와 가상 의상 맞춤을 시연해 보는 등 관심을 보였다. ‘생각대로 만들고, 생각보다 빠르게’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이번 시범매장에는 3D 가상 피팅 솔루션 시연 업체인 FX기어(대표 최광진)의 ‘FX미러(MIRROR)’가 설치됐다. 이곳에 방문한 소비자가 ‘FX미러’를 통해 디자인 기본 스타일 내에서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을 선택해 기장 등을 배리에이션하면 이를 지정한 샘플실로 보내 24시간 내에 생산해 공급하게 된다. 특히 생산가의 50%를 정부에서 지원해 판매가를 가능한 낮출 방침이다.
주관 기관인 패션산업협회는 명유석 ㈜밀앤아이 대표를 외부 전문가로, 15명의 디자이너와 1:1 매칭 방식으로 샘플실을 선정해 24시간 내 생산에 대응한다. 클로의 원천기술을 사용해 15명의 디자이너 당 7개 스타일 총 105개 기본 스타일을 우선 선보이는 165㎡(50평) 규모의 매장에는 가상의상을 담당하는 테크니컬 매니저 2명과 길이 조정 등을 도와주는 그레이딩 전문가가 상주해 매장을 방문하는 소비자를 맞이한다.
관계자는 “이 사업은 인프라가 풍부한 동대문 시장이기에 추진이 가능했다고 본다. 아마존에서도 ‘스피드 팩토리’란 이름으로 다품종소량 주문에 대응하고 있고, 리앤풍도 이미 가상의상 전문가 15명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물론 맞춤 의상은 가격 저항이 있기 때문에 아이템이 좋아야 한다. K-팝 아이돌 가수가 선보인 인기 의상 등 소비자의 관심을 끌만한 디자인을 개발하려고 한다. 이 사업이 성공해 소비자들의 맞춤 의류 주문이 증가하며 참여하는 디자이너와 샘플실이 늘어나고, 국내 패션 기업과 패션상가에도 확산되면서 동대문 시장뿐 아니라 국내 의류제조업에도 좋은 영향이 나타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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