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협, KOTITI, 패션산업협, 소재협, 니트연 유임

-50년 역사 의산협 소멸, 패션칼라연합회 정명필 회장 선임
-방협 김 회장 임기 1년 7연임, KOTITI 김정수 회장 연임
-패션소재협, 섬수협과 통합 거절 이영규 회장 4연임 연장
-니트연 최현규 회장 만장일치 연임, 이재식 전임회장 부산조합 이사장 눈길
-패션칼라연, 수도권·대구권 8년 반목 접고 정명필 전 염색공단 이사장 선택
-의산회 흡수한 패션산업협, 예상 밖 의산협 자산 고갈에 한숨 소리

2월 정기총회 시즌이 마감되면서 임기 만료된 섬유패션단체장의 유임 또는 물갈이가 매듭지어졌다. 중앙 섬유패션단체장 중 임기 만료 단체장은 대부분 열심히 일한 노고를 인정받아 유임이 대세인 반면 극소수는 그동안 전혀 하마평에 오르지 않았던 의외의 인사가 새로 선임돼 관심을 끌었다.
반면 중소협동조합연합회 산하 지방 단체장들은 임기가 대거 만료되면서 교체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나 새로 선출된 지도자들의 활약상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유임 또는 바뀐 단체장의 면면을 소개한다.

 

패션산업협 의산협 흡수 후유증 심각

올해 가장 관심을 끌었던 의류산업협회와 패션협회 통합에 따른 한국패션산업협회는 지난 28일 통합총회를 열고 한준석 패션협회장이 그대로 유임됐다. 최병오 의산협회장이 용퇴한데다 의류산업협회가 해산된 마당에 임기 2년이 남아있는 한 회장의 지위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양 단체의 통합에 따른 의산협 직원 승계를 둘러싼 잡음이 불거지고 있어 통합단체의 출범부터 삐거덕거리고 있다는 소문이다. 의산협이 갖고 있던 잔여 자산이 청산총회 때 2억 원 규모로 줄어든 데다 막상 청산 만료 시점이 되자 이마저 5000만원 미만으로 줄어들어 의산협직원을 수용한 데 따른 인건비 부담이 만만치 않게 돼 걱정거리가 많다는 것. 따라서 고정자산 10억 원의 패션협회가 5000만에 불과한 의산협과 통합할 이유와 명분이 없다는 내부반발에 부딪쳐 패션산업협회의 고심이 큰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김준 회장·김정수 이사장 역할분담

대한방직협회는 올해도 임기 1년의 회장선출을 반복해 김준 회장을 만장일치로 유임시켰다. 지난 15일 열린 방협 총회는 업계의 어려움을 감안할 때 발 벗고 헌신할 수 있는 인사는 “김준 회장 밖에 없다”는 공감대를 재확인했다. 다만 과거 방협 회장을 서로 고사하는 바람에 궁여지책으로 임기를 3년에서 1년으로 단축시킨 정관을 아직도 고치지 않고 있어 김준 회장이 7년간 재임하면서도 7연임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다.

김정수 이사장 업적 전폭 지지

국가공인시험연구원인 KOTITI는 3연임을 통해 지난 9년간 재임해온 김정수 이사장을 지난 26일 만장일치로 재추대해 4연임에 성공했다. 대형면방사인 일신방의 대표이사인 김정수 이사장은 KOTITI를 글로벌 시험연구기관으로 도약시키는 데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대안부재란 인식 아래 만장일치 추대했다. 특히 KOTITI가 100년의 미래를 겨냥해 성남 본원에 이어 경기도 과천에 매머드 신사옥을 건설하는 등 크고 작은 사업을 의욕적으로 전개한 데 따라 지속적인 봉사를 요청받고 있어 김 이사장의 유임은 오래전부터 예상돼왔다.
또 김정수 이사장 유임과 함께 KOTITI 사무국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이상락 원장도 만장일치 유임시켰다. 이 원장 역시 탁월한 조직운영능력과 각계에 마당발로 통하는 업무수행능력을 인정받고 있어 이사진인 방협 회원사들이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어 김 이사장과 이 원장의 롱런체제를 예고하고 있다.

패션소재협 정부 지원 안 받고 독자 행보

패션소재협회는 예상했던 섬유수출입협회와 통합설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지난해 1년 조건부 회장을 수락했던 이영규 회장이 그대로 유임됐다. 이에 따라 이영규 회장은 섬유수출입협회와의 통합의 불씨가 되살아나지 않는 한 4연임 12년 임기를 다 채우게 됐다.
패션소재협회는 해외 전시사업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해외 전시사업이 작년의 8개보다 2개가 늘어난 10개에 달한 것으로 나타나 독자생존에 별문제가 없다는 것. 이는 정부의 섬기력 예산에서 2억 원 정도를 지원받아왔으나 이를 포기하고 전시사업 수익금으로 충당해 나가겠다는 각오인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산업부도 중복단체의 통폐합을 위해 의류산업협회와 패션협회처럼 섬수조에 소재협회가 통합되기를 기대했으나 정부 예산지원 없이 독자생존 하겠다는 입장 앞에 뚜렷한 통제수단이 없어 사실상 통합은 물 건너간 상태다.

최현규 회장 능력·재정지원 전폭 신뢰
니트조합연합회는 예상대로 지난 27일 오전 대전 유성호텔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임기 만료된 최현규 회장을 만장일치로 재선임했다. 중소기업중앙회 선거 관리 규정대로 사전공고를 통해 후보신청을 받았으나 최 회장 외에 아무도 후보자가 없어 단일후보인 최 회장을 만장일치로 연임시켰다. 니트연합회 각 지방조합 이사장을 중심으로 한 대의원들을 4년 전 취임한 최 회장이 국내 최대 장갑업체인 자신의 기업(송학장갑)이 사용하는 면사를 연합회를 통한 공동구매로 연간 6000만 원 이상을 연합회에 지원하는 등 탁월한 지도력과 헌신적인 봉사를 아끼지 않아 아무도 경합할 엄두를 못 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재식 전 회장 부산조합 이사장 연임 눈길
 
니트연합회 산하 지방조합 중에서도 임기 만료된 이사장들이 많아 2월 총회에서 유임 또는 물갈이가 있었다. 서울니트조합 권성기 이사장이 지난 21일 총회에서 3연임에 실패해 홍순직 전임이사장이 새 이사장에 선출됐다. 서울장갑조합 김동익 이사장은 25일 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부산니트조합은 최현규 연합회장에게 4년 전 바통을 넘겼던 이재식 전 회장이 이례적으로 중도 사퇴한 부산조합 전임 이사장의 잔여임기를 맡아 재임해오다 2월 22일 총회에서 4년 임기 이사장에 연임돼 눈길을 끌고 있다.
관례상 상급단체인 연합회장 출신은 지방조합 이사장을 맡지 않지만 이재식 이사장이 이를 맡아 화제가 되고 있다.
대구니트조합 김강석 이사장은 지난 20일 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했고 대전니트조합 강한준 이사장도 지난 2월 11일 총회에서 연임됐다. 충북 메리야스조합 이사장은 전임 이은식 이사장의 교통사고로 사망한 후 잔여임기 2년을 맡아오다 지난 21일 총회에서 4년 임기 이사장에 연임됐다.
서울경기경편조합의 강정권 이사장도 28일 총회에서 연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칼라연 8년 집안싸움 종지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패션칼라조합연합회(전 염색연합회)가 연합회와 지방조합 간에 빚어진 오랜 갈등과 반목을 접고 새 출발 하는 전기를 마련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패션칼라조합연합회는 8년 전 김해수 전 회장과 반월염색사업조합 이병학 이사장 간에 불거진 감정대립으로 오랫동안 표류해오다 새로운 중진급 지도자로 부상하고 있는 지방조합 이사장들이 “연합회를 살려야 한다”는 대의명분을 내밀고 수습작업에 들어가 27일 열린 총회에서 대구염색산업공단 이사장을 연임한 정명필씨를 만장일치 새 회장으로 선임했다. 전임 한재권 이사장은 4년 전 회장으로 선임된 후 두 동강난 수도권과 지방조합 간 편 가르기식 반목과 갈등으로 고전해오다 연합회 정상화를 위해 용퇴를 결심하고 후임자 물색에 노력해왔다.
이같은 움직임 속에 대구경북패션칼라조합 한상웅 이사장이 각 지방조합 및 사업조합 이사장들과 접촉해 새 회장을 물색해왔으며 한재권 회장의 후임으로 거론되던 한상웅 이사장과 현동만 검준공단 이사장이 한사코 고사해 정명필 전 염색공단 이사장을 설득해 수락을 받았다.
정명필 신임회장의 등장을 계기로 8년간 지속돼온 수도권과 대구지역지방조합 간에 빚어진 갈등은 봄눈 녹듯 해소되고 있어 패션컬러연합회의 정상항해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는 김해수 전임회장 당시부터 반목과 갈등의 진원지라 할 수 있는 이병학 반월사업조합 이사장이 10년 가까운 재임에 스스로 마침표를 찍고 임기 절반을 남기고 용퇴를 결심한 것도 한몫한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반월염색조합 이병학 이사장 퇴진 구홍림 회장 등장

패션칼라연합회 산하 반월염색사업조합은 이병학 회장의 용퇴로 후임에 구홍림 우성염직 회장을 만장일치로 선임했다. 27일 열린 총회에서 구 회장이 반월사업조합 이사장으로 만장일치 선임돼 이병학 이사장의 잔여임기 2년을 맡게 됐다.
우섬염직은 기술력에서 선도기업일 뿐 아니라 서울공대 섬유과 출신의 구홍림 회장의 탁월한 능력과 전문성을 감안할 때 연합회와 각 지방조합 간 화합과 단결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여진다.
대국경북패션칼라조합은 잔여임기 2년을 맡았던 한상웅 이사장이 연합회장 추대를 고사하면서 “대구경북조합업무에 전력투구 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아 지난 22일 총회에서 만장일치 연임됐다.
부산패션칼라조합은 전임 백성기 이사장으로부터 2년 잔여임기를 물려받은 김병수 이사장이 지난 20일 열린 총회에서 연임에 성공했다.
한편 사무국 실체가 없이 간판만 유지해오던 서울중부염색조합은 나영식 이사장이 3월 중 정식으로 해산총회를 열고 정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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