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ㆍ日 수출 늘고 中ㆍ유럽ㆍ중동은 줄어
주종 니트ㆍ폴리에스터 직물 모두 감소세  

 

지난해 국내 직물 수출이 미미한 증가를 보인 가운데 폴리에스터직물이 베트남으로 쏠리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미국 등 일부 시장만 증가하고 미국과 무역 마찰을 빚고 있는 시장은 수출이 감소하고 있어 관련 업계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직물 수출 실적은 75억4408만 달러로 전년대비 1.2% 감소하는 약보합세를 보였다. 니트직물은 31억1894만 달러로 4.1% 감소했고, 폴리에스터직물은 13억6181만 달러로 2.2% 감소했다.
하지만 베트남 수출이 전반적인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중국을 대체한 봉제 기지로서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전체 직물 수출의 30%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이 시장이 아니면 기대할 시장이 없다고 하소연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최근 미국이 중국과 무역 갈등을 벌이며 더욱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베트남 직물 수출 실적은 22억2974만 달러로 3.0% 늘어난 가운데 니트직물은 11억647만 달러로 1.0% 감소했으나 폴리에스터직물은 3억5191만 달러로 9.3% 증가했다. 폴리에스터직물 수출의 증가가 돋보인다.
중국 수출이 점차 줄어드는 모습이다. 지난해 직물 수출은 9억1647만 달러로 6.9% 감소해 베트남 수출의 40% 남짓에 머물렀다. 니트직물은 2억4425만 달러로 14.5% 줄었고 폴리에스터직물은 1억 7535만 달러로 4.4% 감소했다. 니트직물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인도네시아 수출도 감소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직물 수출은 7억5573만 달러로 3.8% 줄어든 가운데 니트직물은 7.2% 감소한 4억8217만 달러였으나 폴리에스터직물은 4.2% 증가한 9937만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수출은 현지 시장 경기가 회복되면서 지난해 직물 수출이 6억1817만 달러로 6.3% 증가했다. 니트직물이 4.9% 늘어난 1억8107만 달러인 것이 눈에 띈다.
터키 수출은 반덤핑 관세 부과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비교우위를 누리며 지난해 상반기 직물 수출이 급등했지만 미국과의 마찰로 터키 리라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시장 상황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하반기에는 급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지난해 직물 수출은 0.9& 감소한 2억854만 달러인 가운데 니트직물은 7.9% 감소한 9697만 달러였고, 폴리에스터직물은 0.3% 증가한 7128만 달러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홍콩의 지난해 직물 수출 실적은 2억4441만 달러로 12.0% 감소한 가운데 니트직물은 7566만 달러로 17.4% 감소한 반면 폴리에스터직물은 6649만 달러로 0.2% 증가했다. 전통적인 중개 무역지인 홍콩에서 대중 수출이 줄어들고 유럽 등 여타 지역으로의 수출 비중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니트직물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미국과 함께 일본 수출은 경기가 호조세를 보이며 프리미엄 소재를 중심으로 점차 늘고 있다. 지난해 직물 수출은 2억1692만 달러로 10.8% 증가한 가운데 니트직물은 2569만 달러로 7.2% 증가했고 폴리에스터직물은 3313만 달러로 2.1% 증가했다. 다양한 여타 직물 수출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내 소재의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유럽 수출이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직물 수출은 스페인이 8584만 달러로 7.1%, 프랑스는 8504만 달러로 0.9%, 이탈리아는 8085만 달러로 7.7%, 영국은 6864만 달러로 8.4% 감소했다. 이들 국가들은 자체 생산보다는 동구권이나 중국, 베트남 등에서 의류를 생산하는 비중을 높이고 있어 직수출은 감소세를 보일 전망이다.
중동 수출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U.A.E(두바이) 직물 수출은 1억2693만 달러로 33.7%, 사우디아라비아는 8967만 달러로 11.4% 감소했다. 지난해 5~6월 블랙ㆍ화이트직물 등 라마단 특수가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현지 기업들의 세금이 오르고 해외 거래가 억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과 갈등 상태인 이란으로의 재수출이 급감한 것도 중요한 요인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봉제 생산기지로 떠오르고 있는 국가로의 수출이 점차 늘고 있다. 지난해 직물 수출은 방글라데시가 1억2171만 달러로 7.1%, 미얀마는 9047만 달러로 13.8%, 인도는 7484만 달러로 7.4% 늘었다. 
한편 업계 전문가는 “국내 직물 수출이 줄어드는 것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제편직을 위한 원가 부담이 늘고 새로운 설비나 차별화 소재가 부족한 구조적인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정부와 단체의 지원을 바라기보다는 국내 섬유산업 스트림이 협력해 스스로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중장기 차별화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탄탄한 생산 기반과 선진적인 마케팅 기술을 강화하지 않고서는 이를 극복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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