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주는 곳 아닌 ‘퍼오는 곳’ 기회의 땅
개성공단 입주기업들 재개시 입점 준비 끝


남북경협의 첫 단추인 개성공단이 오는 2월 28일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운명의 기로에 서있다.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과 장소가 베트남 하노이로 확정되면서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개성공단지구 역시 훈풍이 불고 있다.
올해 신년사를 통해 김정은 북한 노동위원장이 개성공단 재개 의지를 강조해 주목을 끌면서 공단 가동의 기대와 희망에 한몫을 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가을이면 개성공단이 재가동이 될 것으로 기대, 입주업체들 역시 공단 복귀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친 것으로 조사됐다.
오는 28일 북미정상회담의 결과에 촉각이 곤두세워지고 있는 가운데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사업의 재개를 준비하는 기업들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국내 섬유 업종을 중심으로 입주업체들이 재개를 위한 신규 기계설비 교체와 인력 수급등 준비를 마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기업 중 개성공단 입주업체는 2월 현재까지 총 125개 업체로 이중 섬유업종만 72개사에 이른다. 이는 전체 입주기업 약 60%에 이르는 상당수다.
개성공단에 가장 빨리 안착하면서 남성 신사복과 여성복을 생산했던 (주)신원에벤에셀과 속옷기업  좋은사람들 역시 이달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될 북미정상 회담에서 결정될 개성공단 재가동의 가능성을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들은 100% 재가동을 위해 입주하겠다는 의지를 밝힐 정도로 개성공단 재오픈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이자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2050억원의 매출을 올린 속옷 전문기업 코튼클럽 관계자는 “개성공단 생산은 임가공비는 물론 숙련된 노동자와 생산 퀄리티면에서 엄청난 이득을 가져다주는 곳”이라며 “기존 설비를 새것으로 교체하기 위해 최근 새롭게 기계를 구비해 대기중이며, 공단 재가동이 되면 바로 투입할 수 있는 모든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전했다.
특히 이 회사는 그동안 공단 페쇄로 중단했던 수출 사업도 다시 재개, 동남아를 중심으로 수출 활로를 꾀할 방침이다.
개성공단공업지구지원재단의 김진양 이사장은 “지난해 4.27 판문점선언에서 이미 합의한 종전선언에 이어 이번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미국이 북한에 대한 상응조치로 민간차원의 제재를 풀어 줄 것으로 기대, 그 첫 출입구가 개성공단으로 추정된다”면서 “개성공단 재개와 미국의 평양대표부 연락사무소 등이 순차적으로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처럼 개성공단 재개의 가능성이 긍정적으로 점쳐지면서 국내 업계들의 반응도 호응을 얻고 있다.
개성공단 재개가 확정되면 현재 임가공비 기준 연간 생상량 5억달러가 수십배의 가치를 갖게되기 때문이다.
김진양 이사장은 “국내에 신규기업이 창설해서 5년을 버틸수 있는 비율이 27%, 유럽의 주요 국인 영국 프랑스 독일이 42%라고 한다면, 개성공단은 5년안에 100% 생존한다”면서 “1을 투자하면 임가공 단가 기준으로 5를 가져오는데 이는 GDP 기준으로 20배에 달하는 엄청난 경제적 가치”라고 강조했다.
조정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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