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화섬사 무차별투매 후 30% 감산 돌입
-중국재고 쌓이자 상식이하 투매 전격 감산 시장 교란
-국내 화섬메이커, 신중모드 불구 12월 가격 조정할 듯

 

최근 중국 화섬업체들이 자국 경기 침체로 재고가 늘어나자 화섬사 가격을 무차별 투매하면서 화섬시장 생태계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화섬 메이커들이 일시적으로 중국산에 시장을 대거잠식당했으며 원사값 인하압력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12월 중 가격 인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화섬업체들이 미· 중 무역전쟁여파로 자국화섬사 수요가 줄고 재고가 늘어나자 폴리에스테르사 가격을 상식이하로 내려 재고를 거의 소진한 후 30% 감산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중국산 폴리에스테르사 가격 투매에는 행리와 생홍 등 대표적인 화섬기업은 참여하지 않고 중간그룹 화섬 메이커들이 주도해 한국을 비롯한 동남아에 대량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같은 가격투매는 12월과 1월 2개월 딜리버리 조건에 국한한 것이며 2월부터 딜리버리는 투매가격적용을 거부하고 있어 이미 계약할 물량 외에는 더 이상 투매가격으로 계약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또 중국의 중간그룹 화섬메이커들이 한국보다 동남아지역에 더 많은 물량을 투매한 반면 상식이하의 가격조건에 계약한 물량을 적기에 공급할지는 두고봐야할 것으로 업계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화섬 메이커들은 중국산 화섬사의 무차별 투매로 시장을 대거 잠식 당한데다 PTA와 MEG 등 원료가격이 9월 대비 톤당 100달러 이상씩 인하돼 수요자들로부터 가격인하압력을 받고 있어 크게 고민하고 있다.
국내 화섬 메이커는 PTA와 MEG 가격이 초강세이던 7· 8월의 원가상승분을 반영해 9월과 10월에 파운드당 50원씩 인상한 후 11월에 추가 50원 인상을 계획했으나 중국산 화섬사값 인하로 실현하지 못하고 오히려 가격인하 압력에 봉착하고 있다.
그러나 화섬업계는 그동안 적자기조가 계속된 점을 내세워 11월 원사값은 10월 가격을 고수키로 했으나 연말인 12월에는 재고가 쌓이고 원료값이 약세인 점을 감안해 원사값 조정문제를 결정할 수밖에 없어 크게 고심하고 있다.
따라서 12월 화섬사 가격을 10월 수준으로 동결할 것인지 아니면 파운드당 50원 수준을 낮출 것 인지를 놓고 각사가 시기와 폭에 대한 저울질을 할 것으로 보여진다.
화섬업계는 하반기에도 적자가 누적돼 9월과 10월에 가격 파운드당 50원씩 인상해 PTA와 MEG 가격인하를 포함해서 겨우 손익분기점에 도달했는데 “다시 원사값을 내리면 적자 수렁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원사값을 인하 조정할 경우 자체재고원사뿐 아니라 “비싼 원사를 사용해 생산한 니트직물과 화섬교직물업체의 재고자산 추락을 고려해 원사값 인하는 쉽지 않은 결정”이라고 밝히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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