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업계 중국산 원사값 인하에 냉가슴
-화섬업계 눈덩이 적자 속 원사값 인상계획 물거품 속앓이
-직물업계, 바이어 가격인하요청 불 보듯 재고 원단 가치 급락

 

PTA와 MEG 가격 인하와 중국산 폴리에스테르사 가격 인하에 영향받아 국산 화섬사 인하압력에 커지고 있는 가운데 원사값 인하로 인한 역기능도 만만치 않아 화섬 메이커들이 진퇴양난을 호소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섬원료인 PTA와 MEG 가격이 지난 9월에 비해 톤당 100달러 이상 떨어진 데다 미· 중 무역전쟁 이후 중국 경기 퇴조로 한국산 화섬사와 연동 관계인 중국산 폴리에스테르사 가격이 이달 들어 kg당 10센트(100원 수준)나 떨어졌다.
이같은 PTA와 MEG 가격 약세와 중국산 폴리에르테르사 가격 인하는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어 국내 원사값에도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내 화섬업계는 올해 손익이 크게 악화된 상태에서 7· 8· 9월에 계약한 높은 가격의 PTA와 MEG를 사용하고 있어 재고자산에 대한 가치하락으로 경영에 심대한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또 중국 가격이 7월부터 급속히 인상된 데 반해 한국 원사가격은 9월부터 조금씩 반영해 손익유지선을 미처 도달하지 못한 상태에서 중국과 동시에 가격 인하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수요자인 다운 스트림업계도 PTA와 MEG 가격 인하와 중국산 화섬사 가격 인하에 맞춰 국내 화섬사 값도 득달같이 내려야 한다는 압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
그러나 니트 직물과 화섬 직물업계도 원사값을 무조건 내리라고 요구할 수 없는 속사정이 있어 고민하고 있다.
이는 지난 9월 원사값 인상 예보로 각 직물업체들이 너도나도 원사를 구입해 재고 원사가 쌓여있는 상황에서 원사값을 내릴 경우 해외 바이어들이 이를 알고 원단값 인하를 동시에 요청한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이미 비축해놓은 원사는 물론 이미 짜놓은 원단 재고 가치가 동시에 떨어지게 돼 이 시점에서 원사값 인하를 강력히 요구할 수 없는 속사정이 있기 때문이다.
더욱 실수요업계인 니트 직물과 화섬· 교직물업계는 경기 불황에 악화되는 채산을 환율로 커버해왔으나 최근 달러당 1140원을 웃돌던 환율이 1120원대로 떨어지면서 “가격 경쟁력을 메꿔 나갈 수단이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그러나 전반적인 시장 흐름으로 봐 크건 작건 중국 화섬사값 인하에 따른 국산 폴리에스테르사 가격인하 압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져 국내화섬메이커가 진퇴양난을 호소하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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