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패션 국산원단 사용 새 이정표 세웠다
신한, 노스페이스에 3년 간 원단 5백만m 독점 공급키로
지난 2일, 노스페이스ㆍ신한산업ㆍ레몬 장기공급계약식
기존 멤브레인보다 5배 가볍고, 3배 얇고, 통기성 탁월

 

노스페이스는 지난 2일 신한산업, 레몬과 3년간 나노 멤브레인 3-레이어 직물 500만m 독점 공급 계약식을 가졌다. 사진은 왼쪽부터 노스페이스 스캇 멜린 부사장, 레몬 김효규 사장, 신한산업 이종훈 부사장.

글로벌 패션기업 미국 노스페이스가 국내 대표적인 아웃도어 소재 전문 기업인 신한산업(대표한관섭)과 마침내 손을 잡았다.
미국 노스페이스는 지난 2일 오전 11시 여의도 63빌딩 컨벤션센터 사이프러스홀에서 국내 기업인 신한산업, 레몬(대표 김효규)과 독점 공급 계약식을 갖고, 향후 3년간 나노 멤브레인 3-레이어 직물 500만m를 공급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m당 평균 15달러로 75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신한산업은 나노 멤브레인 필름을 레몬으로부터 공급 받아 이를 사용해 생산한 고기능성 원단을 타사에는 공급하지 않고 미국 노스페이스도 타사로부터는 공급 받지 않기로 서로 약속했다.
이날 협약식을 위해 노스페이스 미국 본사에서는 스캇 멜린 부사장과 비제이 소마순다람 이사가 방한했고, 신한산업의 이종훈 부사장과 황보상철 영업담당 이사, 레몬(LEMON)의 김효규 사장과 박춘희 전무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외에도 업계 인사 100여 명이 참석해 이번 협약을 축하했다.
이는 한국산 섬유소재가 글로벌 패션시장에서 인정을 받았다는 의미로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국내 섬유산업에 희망을 가져다 준 쾌거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노스페이스는 신한산업, 레몬과 MOU를 체결하고, 1년에 걸쳐 이들의 국내 공장은 물론 이를 사용해 의류를 생산할 동남아 봉제공장까지 사실상 모든 시스템 점검을 마치고 이날 협약식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샘플 오더는 전부 완료했고 이달 중 20여 개 아이템의 메인 생산에 돌입한다.
이번 협약식의 산파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신한산업은 영텍스그룹(회장 윤정규)의 자회사로 아웃도어용 라미네이팅 코팅 직물의 대표 기업이다. 지난해부터 1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로 적극적인 시설개체에 나선 바 있다. 일찍이 섬유연구소를 운영하며 ‘블루사인’ 인증을 획득하고 비불소계 발수제를 사용하는 등 친환경 기업으로 발돋움하며 미국과 유럽 패션 바이어들로부터 호평을 받아 왔다.
이날 행사에서는 나노 화이버 전문 기업인 톱텍의 자회사로 나노 멤브레인과 EMI(전자파차폐 소재)를 전문 생산하는 레몬은 세계 최대 나노 화이버 생산 시스템 등 기업 현황을 소개하고 탁월한 통기성 시연을 실시했다. 행사장 로비에는 시연 장비는 물론 노스페이스가 산악인 등을 통해 다방면의 현장 검증을 거친 해당 제품이 전시됐다.
이번에 선보인 레몬의 나노 멤브레인은 경쟁사의 기존 멤브레인에 비해 5배 이상 가볍고, 3배 이상 얇고, 통기성은 수 만 배 이상 탁월하다는 설명이다. 이 기술은 아웃도어/신발용, 위생용품(생리대), 황사 마스크, 미용 마스크팩, 이차전지 분리막, 산업용 필터 등에 사용 된다.
노스페이스의 스캇 멜린 부사장은 “이번에 협약한 나노 멤브레인 3-레이어 원단은 완벽한 방수성과 통기성을 갖추고 있다. 노스페이스의 ‘퓨처라이트(Futurelight)’에 이를 장착해 재킷, 바지, 장갑, 신발류까지 사용 범위를 확대해 나가겠다”면서 “이번에 3년 계약을 체결했지만 긍정적으로 보여 이후에도 지속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또 VF그룹 다른 브랜드에도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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