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롱· 숏패딩 소요 원단 수천만 야드 中· 대만 잔치
-스포츠· 아웃도어 브랜드 올해 롱패딩 200만 장 이상 판매 예상
-겉감· 안감 소요 수천만 야드 국산 원단 가격 높아 이삭줍기 급급
-원사 메이커, 제직, 염색, 코팅 스트림별 협력, 생산성 승부해야

 

올해 2월 평창 동계 올림픽을 계기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롱패딩 열풍이 올해도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작 이의 겉감용과 안감용 원단을 중국산과 대만산이 싹쓸이하고 국산 원단은 소량 이삭 줍는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털과 구스다운의 다운 충전재를 활용해 겨울용 중의류의 대표주자로 등장한 롱패딩은 10월 초부터 쌀쌀한 날씨를 배경삼아 불티나게 팔리고 있으며 이 부문 판매량이 작년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유명 스포츠·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각사별 작게는 10만~20만 피스에서 60만 피스 이상까지 대량으로 물량을 확보해 본격 판매에 들어갔으며 각 아웃도어· 스포츠 브랜드들이 내수 경기 불황에도 롱패딩 중심의 패션 매출이 호조를 보여 대박을 낙관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 속에 올겨울 시즌에 국내 아웃도어 스포츠 브랜드들이 판매할 롱패딩 완제품이 200만 피스 이상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겉감과 안감용 원단 소요량이 줄잡아 1500만 야드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롱패딩뿐 아니라 길이가 짧은 일반 숏패딩 제품까지 포함하면 원단 소요량이 전체적으로 2000만~3000만 야드 수준에 달하는 엄청난 물량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롱패딩 경우 피스 당 겉감용으로만 3.5야드(중량 SM 당 100mg 내외)가 소요되며 나일론 원단을 많이 사용하던 과거와 달리 주로 값이 저렴한 폴리에스테르소재 다운 프루프 원단을 사용하고 있다.
이 롱패딩용 겉감은 주로 경사용은 30~72 DTY소재에 위사용은 30데니어 고신축사를 사용하거나 40~72DTY를 경사용으로, 위사는 50~26 고신축사를 사용하고 있으며 다운이 빠져나오지 않도록 코팅 가공한 원단이 주로 쓰인다.
안감은 겉감보다 저렴한 폴리 원단을 사용하고 있다.
이 롱패딩용 원단은 물론 숏패딩 원단 모두 대구 산지에서 대량생산체제와 염색가공, 코팅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100% 국내생산이 가능한 품목이지만 국산 원단 가격이 중국산에 비해 10~20% 내외가 비싸 패션업체들이 국산을 기피하고 있다.
따라서 롱패딩과 숏패딩을 포함, 고가의 다운 제품이 겨울 시즌에 수백만피스가 판매되고 있고 여기에 소요되는 겉감과 안감용 원단이 수천만 야드에 달하지만 봉제도 거의 해외에서 생산되고 원단의 90% 이상이 중국과 대만산에 의존하는 안타까운 현상을 반복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올 초에도 본지가 실상을 상세하게 보도해 국산화를 촉진했지만 올 겨울시즌도 작년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중국, 대만 잔치에 한국 업체는 이삭 줍는 초라한 실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물론 국내생산 설비가 이미 사실상 공동화된 봉제는 대부분 해외생산이 불가피하다고 해도 하기에 따라 국내 생산이 얼마든지 가능한 겉감과 안감용 원단의 90% 이상을 중국과 대만산에 뺏기는 데는 국내 섬유 스트림의 공조체제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어느 한 스트림만의 노력으로 가능하다기보다 화섬원사메이커와 제직, 염색가공, 코팅 업체까지 각 스트림이 협력하고 일정 부문 양보하여 대량생산을 통한 획기적인 원가절감을 이루어내면 충분히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진다.
다시 말해 국내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원사 메이커가 가격을 낮추고 제직, 염색, 코팅료를 단계별로 낮춰 생산성으로 승부하면 10% 내외의 원가 절감이 가능하며 여기에 중국· 대만산 원단이 물고 있는 수입관세 8%까지 감안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따라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황금시장의 롱· 숏패딩 원단 시장을 놓친 뼈아픈 실책을 국내업계가 반성하면서 내년에는 국산 원단사용 비중을 최소 50%까지 끌어 올릴 수 있도록 관련 업계와 단체가 이제부터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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