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PET ‘프리즈마’ 장영실상 수상
연 1만 8000t 생산… 600억 매출 기대

사진 왼쪽부터 오승택 수석, 이상곤 부장, 김무송 수석.

효성이 개발한 폴리에스터 섬유 ‘프리즈마’가 ‘2018년 32주차 iR52 장영실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번 행사는 매일경제신문사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주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후원했다.
프리즈마는 효성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연속공정을 이용해 생산한 `고양이온 염색성(CD) 폴리에스터(PET) 섬유`다. 이는 의류, 운동화 등 다양한 분야 섬유 소재에 폭넓게 사용된다. 상온에서는 폴리에스터 섬유에 염색하기 어렵다.

하지만 CD PET는 고온, 고압 공정을 통해 염료 염색이 가능하며 일반 폴리에스터와는 달리 화려한 색상을 구현할 수 있다. 따라서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갈 정도로 매년 CD PET 시장 규모는 15~20%가량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수요가 급증하면서 효성은 생산량을 확대하기 위해 CD PET 생산공정을 개선하기로 했다. 기존 공정은 배치형으로 한 단계 작업이 끝나야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구조여서 공정이 길고 제조원가가 비싸지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연구진은 연속공정 개발에 나섰고, 이를 위해 CD PET에 염료가 쉽게 달라붙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집중했다.

오승택 효성기술원 수석연구원은 “CD PET가 염료와 손쉽게 반응할 수 있도록 특수 반응 시스템을 도입하고 온도, 시간, 함량 등 다양한 공정 조건을 실험을 통해 최적화했다”며 “다양한 시뮬레이션과 실험으로 기존 대비 2배 이상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최적의 생산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개발된 연속공정 기술은 지난해 6월 울산공장에 적용돼 처음 가동되기 시작했다.

오 연구원은 “연속공정을 독자 기술로 자체 개발해 국가 원천기술을 확보했다는 의미도 크다”며 “연속공정을 이용해 개발한 ‘프리즈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염색성을 가진 데다 불량률도 기존의 3분의 1 이상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효성은 비침 방지와 자외선 차단, 본딩용 CD PET 등 기존 시장에 없는 차별화 제품을 개발해 현재 양산화 단계에 들어섰다. 연간 1만8000t의 CD PET를 생산하고 있다. 향후 단일 제품으로 매출액 연 600억원, 이익 100억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자동차 내장재 등으로도 용도를 확대해 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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