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갭’‘시어스’ 이어 ‘타겟’까지 떠났다
-메이시, J·C페니, 리엔풍, MGF, PBMS만 남아
-한국 의류수출 일등공신, 생산기지 붕괴 존재 이유없어

 

미국의 중대형 의류바이어의 한국 구매 사무소인 바잉오피스가 잇따라 탈한국에 돌입하면서 반세기 의류 수출 강국의 위상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와 대형 유통업체인 갭, 시어스 등에 이어 반세기 동안 한국 구매 사무소를 운영하며 연간 10억 달러 규모를 구매하던 의류 오더 집행의 타겟코리아가 지난달 8일 한국 사무소를 완전 폐쇄했다.
서울 강남 역삼역과 연결된 한국의 랜드마크 스타빌딩에 자리 잡은 타겟코리아는 69년 AMC로 시작해 99년 타겟코리아로 이름을 바꾸기까지 반세기 동안 한국에서 의류구매업무를 담당해왔는데 이 회사마저 미련 없이 폐쇄함으로써 생산기지가 사라진 한국에서의 바잉오피스 운영이 쉽지 않다는 사실을 웅변으로 말해주고 있다.
이로써 반세기 가까이 한국에서 의류 구매 활동을 전개해 온 대형 바잉오피스 중 남아있는 곳은 J·C 페니, 메이시백화점, 콜스를 비롯한 여러 바이어의 바잉오피스 역할을 겸하고 있는 리엔풍, MGF, PBMS 등 극소수만 남고 대형 구매사무소는 모조리 한국을 떠났다.
남은 바잉오피스들로 운영비용을 최소화하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지만 이들도 언제 어떻게 떠날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같은 바잉오피스의 탈한국을 생산기지가 사라진 서울에서 베트남보다 10배 가까운 운영 경비를 감수하며 한국 사무소를 운영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들 미국의 백화점과 체인스토아의 중대형 바잉오피스는 우리나라 의류 수출을 견인하며 의류산업발전에 크게 기여한 일동공신이었으나 국내 의류 봉제 생산기반이 공동화되면서 홍콩과 상하이, 베트남 등지로 주사무실을 옮기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같은 바잉오피스의 엑소더스는 한국 의류 산업이 해외 전진기지를 활용해 수출을 유지할 뿐 생산기지가 고갈된 참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류 수출 구조의 급격한 변화를 실감케 하고 있다. <조>

 

저작권자 © 국제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