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벤더 넘치는 오더 소화 못 해 반납 ‘즐거운 비명’
-세아, 단일기업 최초 20억 불 달성 대기록
-한세· 한솔 ‘빅3’ 올 수출 수직상승 14억 불 달성
-해외 대규모 소싱공장 캐퍼 부족 매머드 공장 신증설

 

해외에 대규모 의류 소싱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의류수출벤더 중 올해 처음으로 단일기업 의류 수출 20억 달러 달성 기업이 등장할 것으로 보여진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섬유산업은 경쟁력이 떨어져 빈사 상태에 몰린 것과는 달리 해외에 매머드 소싱기지를 운영하며 ‘더 크게 더 싸게’ 전략으로 매진하는 의류 수출벤더들은 대형화· 양산화 전략이 적중해 매년 고도성장을 만끽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올해 미국 의류 소매 경기가 10년 만에 가장 좋은 활황국면을 예고하면서 바이어들의 오더량이 크게 늘어난 것을 계기로 비로소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연간 단일 기업 수출 20억 달러 달성기업이 처음 등장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중 의류 수출 ‘빅3’인 세아상역과 한세실업, 한솔섬유가 올해 마음껏 욕심을 부려 수출 목표를 작년보다 2억 달러 내외나 늘려잡고 총력전을 경주하고 있는 가운데 1위인 세아상역이 대망의 20억 달러 달성이 가시화되고 있다.
세아상역은 지난해 영업결산 후 올해 수출목표를 작년 실적 17억 5000달러보다 1억 5000만 달러 규모 늘린 19억 달러를 책정하고 이 목표달성에 총력전을 전개해 온 데 이어 미국 거래선들로부터 대형 오더가 넘쳐 잘해야 내년이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던 대망의 20억 달러 달성이 1년 앞당겨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써 올해 창립 32주년을 맞은 세아상역은 2011년 10억 달러 수출을 달성한 데 이어 불과 7년 만에 다시 10억 달러를 추가해 대망의 연간 의류 수출 20억 달러 클럽에 정식 가입하는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세아에 이어 ‘빅3’인 한세실업과 한솔섬유의 도약도 만만치 않아 고도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2위인 한세실업은 지난해 미국의 주거래선들의 매출 부진으로 12억 5000만 달러 규모를 수출한 데 이어 올해는 14억 달러를 목표로 매진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몰려오는 오더 추세로 봐 이 목표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미국의 주거래선인 대형유통업체 바이들이 올해 의욕적으로 의류 오더를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또 눈길을 끄는 것은 ‘빅3’의 막내인 한솔섬유의 돌풍이다.
한솔섬유는 지난해 수출이 11억 4300만 달러에서 올해는 수출목표를 13억 6500만 달러로 2억 달러 이상 늘려 잡아 ‘빅3’ 중 가장 공격적으로 수출 외형을 확대해 주목을 끌었으나 실제 현재 오더 상황을 중간 점검한 결과 이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이들 ‘빅3’들은 올해 오더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늘어나자 해외에 가동하고 있는 대규모 자체 봉제 공장은 물론 협력 하청 공장 캐퍼를 총동원해도 쇄도하는 오더량을 소화할 수 없어 상당 규모의 오더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이 미국으로부터 의류 오더가 넘치는 것은 월마트와 타겟을 비롯한 대형 또는 중견 유통 바이어들이 온라인 선풍에 위축했던 의류매출 위기에서 완전 벗어나 자체 오프라인과 온라인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대형 오더가 몰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들 ‘빅3’는 아마존 같은 온라인 공룡과는 일체 거래를 하지 않고 있지만 기존 오프라인 바이어들이 올해 미국 소매 경기 회복과 지난겨울 혹한으로 F/W용 의류 재고가 소진돼 의욕적으로 주문량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 ‘빅3’는 해외에 운영하고 있는 매머드 설비로도 캐퍼가 절대 부족함에 따라 추가로 대규모 공장을 경쟁적으로 신·증설하는 등 한국 섬유업계와는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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