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나이키와 언더아머가 있다면, 일본에 스피도와 아식스가 있다.
독일에 아디다스가 있다면, 중국에는 안타가 있었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스포츠 강국이자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다수의 국가들이 자국산 순 토종 브랜드를 유니폼과 경기복 전면에 내세워 대대적으로 전 세계에 로고를 급부상시키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정작 자국산 토종 브랜드육성에 너무 인색한 것이 아닌지 씁쓸한 마음을 감출수 없다.
우리보다 아직은 패션 후진국이라고 믿고 싶은 중국 조차도 토종 스포츠브랜드만 수십개다.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중국 선수들이 착용한 유니폼 선수복에 새겨진 V자 모양의 로고는 중국내에서는 알아주는 스타 브랜드다.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중국 선수들의 가슴팍에 매달린 국가대표 유니폼의 로고는 모두 ‘안타’라는 중국 토종 스포츠 브랜드였다.
사실 토종 스포츠 브랜드 안타는 사실 신발공장에서 시작해 20년의 발전을 거친 알고보면 역사가 꽤 있는 중국 종합 스포츠 용품 브랜드사다.
안타가 본격적으로 운동선수의 유니폼을 제작하게 된 것은 1999년 올림픽 탁구 금메달리스트인 콩링후이를 이미지 모델로 세우면서부터라고 한다. ‘나는 내가 좋은하는 것을 선택한다’는 구호를 앞세워 중국 토종 스포츠 브랜드 중 가장 먼저 스타운동선수와 방송이 결합된 마케팅 모델이 되었고 이를 계기로 안타는 영업이익 2천여만 위안에서 2억위안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이후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중국 국가대표 유니폼을 담당하게 됐다.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 공식 스폰서로도 선정된 안타는 중국의 토종 스포츠 브랜드로 유명한 터부, 리닝, 361도와 함께 연구개발과 품질개선으로 해외 브랜드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유럽에서 먼저 인정한 ‘대한민국 기술력’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혜성처럼 등장해 주목을 끄는 국내스포츠전문 생산기업이 있다.
지난 22일 우리의 기술력으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운 헝가리의 쇼트트랙 선수단의 가슴팍에 달린 사과무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국내보다 유럽에서 먼저 인정한 애플라인드라는 스포츠의류생산기업은 헝가리 국가대표팀이 네덜란드 유니폼을 버리고 선택할만큼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했다. 특히 애플라인드는 스케이트 날에 선수가 다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안감에 방탄소재를 쓰고 미세한 근육의 떨림을 잡아주고 허벅지 등 힘이 필요한 부위에 집중적인 압력을 가하는 컴프레션 기능 등 기술력을 집약하는 등 우수한 품질로 승부를 걸어 성공한 케이스다.
순수한 우리 기술력 하나로 유럽 국가들이 자국 선수들의 가슴에 우리의 로고를 달고 있다.
이제 우리도 미국과 일본과 중국처럼 대한민국 국가대표 브랜드를 가슴팍에 우리의 토종 스포츠 브랜드를 달 수 있는 그 날이 멀지 않았음을 기대해본다.

본지 조정희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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