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0주년 맞은 데무 박춘무 디자이너

-1988년 ‘데무(DEMOO)’ 런칭 이후 적자생존 여성복 시장 성공기
-디자이너 여성 캐릭터 브랜드 몰락에도 굳건한 브랜드 파워 구축
-올해 수출형 젊고 세련된 디자인 ‘Y라벨’ 런칭... 최윤모 이사 총괄
-지난 30년간 여성복 시련과 파도 이겨낸 저력있는 기업

 

   
   
박춘무 디자이너

(주)데무가 올해 30주년을 맞았다.
1988년 박춘무 디자이너의 끝글자 이름을 따서 ‘무 로부터’라는 의미의 ‘데무(DEMOO)’는 탄생이후 여성복 캐릭터 시장에서 디자이너 브랜드로서의 자존심을 지켜온 유일한 브랜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백화점을 중심으로 여성복의 꽃으로 불리며 패션계 황금기를 걸어왔던 ‘캐릭터캐주얼’ 조닝을 만들어낸 장본인이기도 하다.
1988년 런칭이후 어깨를 나란히 했던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시장의 변화에 부응하지 못하고  역사속으로 자취를 감춘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성공기가 아닐 수 없다.
 그렇게 지난 30년간 여성복시장에서 여전히 굳건한 아성을 유지하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디자이너 박춘무는 “처음 데무를 런칭할 당시 80년대 디자이너들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양장점이 대세였는데, 디자이너로서의 색깔을 갖고 디자인을 주도하면서 전문 생산시스템을 통해 내셔널 브랜딩화를 실천하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데무’는 블랙앤 화이트, 그리고 디자이너 박춘무의 시그니처 컬러인 코발트 블루의 무채색의 감성을 가진 미니멀리즘의 디자이너 브랜드로 출발해 큰 인기를 얻었다.
오직 ‘데무’에서만 볼 수 있는 ‘데무’만의 감성을 가진 캐릭터 브랜드가 됐다.
그의 성공은  디자이너의 이름을 건 유수의 여성 캐릭터 브랜드들이 생겨나는데 도화선이 됐으며 이후 성공가도를 달리다 우후죽순 빠르게 도태되는 브랜드까지 동시에 지켜보게 됐다.
“유수의 브랜드가 그러했듯이 한해 한 시즌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도 디자이너의 색깔과 자존심을 지켜야한다는 건 지금도 어렵고 힘든 숙제다. 소비자 비위를 맞춰가면서도 끌려가지 않아야하고 그러면서도 브랜드 고집만 내세우면 소비자는 금새 지치고 이탈하기에 두 가지를 함께 조율하고 지켜간다는 것이 참으로 어려웠다. 그간 데무의 옆에 자리했던 무수한 브랜드 중 대다수가 시장에 너무 순응했거나 아니면 디자이너 자신만의 고집을 가지고 시대흐름에 부응하지 못했던것이 원인이 되어 사라졌다.”
이처럼 박춘무 디자이너는 시장의 변화에 대처하지 못한 경쟁 브랜드들의 실패를 교훈삼아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하고 노력했다.
“데무 역시 힘든 시기를 많이 겪었다. 브랜드가 노후화됐다는 이야기를 듣지 않기 위해 지속적으로 컬렉션 라인을 별도화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유지해야했으며, 이와 별도로 젊은 소비층을 만족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세컨라인을 만들어냈다. 그렇게 탄생된 것이 기존의 ‘디데무’에 이어 올해 새롭게 런칭한 ‘Y라벨’이다.”
디데무는 매출 볼륨화를 위한 전문 브랜드로 출발했지만, 올해부터는 백화점에서 별도 영 캐릭터 조닝에서 굳건히 브랜딩화시키기 위해 박춘무 디자이너가 직접 팔을 걷어부치고 대대적인 변신을 꾀하고 있다.
또 박춘무 디자이너의 장남이자 해외 사업부를 총괄하고 있는 최윤모 이사에게 총괄 디렉팅을 맡긴 ‘Y라벨’은 데무의 컨템포러리 라인으로 젊고 세련된 디자인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기존 데무 고객 뿐 아니라 20~30대까지 폭넓은 연령대를 겨냥한 ‘에이지리스(ageless)’스타일을 표방하며 30년간 이어온 데무의 독특한 디자인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뉴 컨템포러리 라인이자 독창적이고 스타일리시한 데일리룩을 제안하는 브랜드다.
특히 Y라벨은 데무와 동일한 원단과 제조방식을 유지해 높은 수준의 퀄리티는 물론, 디자이너 브랜드의 독특한 감성을 담은 제품들이 주를 이룬다.
이번 2018 S/S Y라벨 컬렉션은 데무의 모던하고 아방가르드한 스타일에 레드, 블루 등 화사한 컬러와 블랙, 그레이의 모노톤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컬러 포인트를 제시해 주목을 끈다.
디데무 역시 올해는 데무의 감성을 담아낸 고급스러운 감성에 가격 경쟁력까지 보유했다는 기존의 강점 외에 매출 볼륨화가 가능한 스테디 셀러 아이템을 구비해 판매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에 주력했다.

 

-데무 ‘Y라벨’ 파리 트라노이 진출
-젊고 참신한 인재 육성 인큐베이팅
-‘언타이틀닷’ 통해 바이어 쇼룸 운영

(주)데무(대표 최병문)가 올 들어 글로벌 진출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유일하게 여성 캐릭터 캐주얼 시장에서 지금껏 흔들림없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노하우는 바로 내수기반형 수출형 디자이너 브랜드였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앞으로 30년을 바라보고 굳건함을 지속하기 위해 다각적인 수출 확대 전략을 세우고 있다.
덕분에 내수 기반 수출 선도형 디자이너브랜드라는 호칭은 향후 30년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사업부 총괄 최윤모 이사를 주축으로 글로벌 사업의 시동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오랜 유학경험과 독보적인 비즈니스 수완을 갖춘 젊은 혈기의 최이사는 글로벌 무대에서 탁월한 인재로 잘 알려져 있다.
프랑스 파리 최대 전시회인 ‘트라노이(TRANOI)’를 비롯해 해외 유력 전시회에 십수년간 지속적으로 참가하면서 수출을 지속적으로 주도해온 저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수출고를 올려온 데무는 올해를 기점으로 Y라벨의 글로벌화에 시동을 건다.
최근 유럽 시장 조사를 마치고 돌아온 그는 트라노이 전시참가를 비롯해 데무의 글로벌화에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기존 데무와 함께 국내 업라이징 디자이너를 해외시장에 진출시키는 인큐베이팅 역할도 함께 구상하고 있다.
오는 3월에는  패션라이프스타일 공간이자 의류 판매점, 쇼룸, 카페 등을 함께 구현한 ‘언타이틀닷(UNTITLEDOT)’에서 대대적인 쇼룸도 열린다.
박춘무 디자이너는 “3월 트라노이 참가를 앞두고 Y라벨을 중심으로 해외 수출을 확대하고자 한다. 특히 그동안 거래해온 바이어를 초청해서 데무의 쇼룸을 구성할 예정인데, 기존 언타이틀닷에서 선보이고 있는 국내외 디자이너브랜드를 함께 구성해볼 참이다. 카페이면서 의류 매장이자 전문 쇼룸으로서의 공간으로 그때그때 변신이 가능하기에 활용하기에 편하다”
데무의 롱런을 위해 늘 고민하고 구상중인 디자이너 박춘무.
데무의 향후 30년의 앞날을 두고 긍정적인 모습을 점치고 있는 업계의 결과는 당연한건지도 모른다.

조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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