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에스테르사>

-화섬업계 ‘삼각파도’ 올겨울이 유난히 춥다
-화섬업계, 11월 가격 인상 통보 불구 불발 가능성
-니트직물· 화섬 교직물업계 최악 불황 강한 저항 받아
-PX· PTA· MEG 값 강세 메이커 눈덩이 적자 호소

 

폴리에스테르 필라멘트를 생산하는 화섬메이커가 올겨울이 유난히 춥다.
경기 불황에도 원료값 강세는 지속되고 원사값 반영이 번번이 좌절된 가운데 거래선인 니트직물 및 화섬· 교직물 업계의 혹독한 불황에 따른 위험 부담으로 여신 관리에 비상이 걸리는 등 삼각파도에 휘말리고 있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폴리에스테르 원료인 PTA 가격이 톤당 700 달러를 돌파하고 MEG 가격은 톤당 900달러로 최근 다소 안정됐지만 부동액용으로 겨울철 수요가 증가하면 다시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보이는 데다 PX 가격은 이달 초 10월 평균가보다 톤당 15달러가 오른 톤당 865달러로 소폭 인상된 데 이어 지난주 다시 882달러로 오르는 등 원료값이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
화섬업계는 이같은 원료값 상승으로 인한 채산 악화를 만회하기 위해 메이커별로 9월 또는 10월에 파운드당 30~50원 수준으로 한차례 가격을 조정한 후 11월에도 이같은 수준의 가격 인상을 실수요업계에 통보했었다.
그러나 각 메이커별 거래선 별로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대다수 메이커들이 11월 가격 인상 통보만 했을 뿐 현실화시키지 못하고 12월을 맞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이달 원사값 인상 계획 불발은 거래선인 니트 직물과 화섬· 교직물 수출업계의 시장이 아직도 꽁꽁 얼어 붙어있어 직물업계의 저항이 예상보다 강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화섬 메이커들은 실제 우리나라와 연동돼있는 중국의 폴리에스테르사 가격이 국산보다 비싼 점을 감안해 12월에는 원사값 현실화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절박한 상황을 각 거래선에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화섬 메이커들 대부분 폴리에스테르 필라멘트부문에서는 하나같이 눈덩이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같은 상황에서 화섬 메이커들은 대구 섬유업계에 엄습한 최악의 불황으로 일부 회사들의 기업 정리 소문이 나돌면서 거래선별 여신 관리에 비상이 걸리는 등 안팎으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한편 화섬메이커들은 12월 원사값 인상을 기정사실화하면서도 화섬 메이커들이 해마다 연말이면 재고 감소를 위한 밀어내기 투매가 반복돼 온 점을 감안할 때 올해도 이같은 편법 행태가 재연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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