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젯트룸 10만여대 감축 9월 소흥염색공장 77곳 문 닫아
DTY 또 10~17% 인상, 염료값도… 화섬직물 경쟁력 쇠락
美· 유럽 화섬직물 바이어 中 이탈, 한국 전환 전략 시급

<속보> 중국이 화섬직물용 워터젯트룸을 대폭 감축키로 한 데 이어 중소염색가공공장을 무더기 폐쇄한 데다 화섬수급도 원활치 못하고 가격도 크게 뛰는 등 폴리에스테르섬유 경쟁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국의 급격한 화섬직물 경쟁력 쇠퇴에도 불구. 경쟁국인 우리나라가 반사이익을 보지 못하고 허송하고 있어 국내 화섬 및 니트직물과 화섬직물업체들이 이 호기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한 적극적이고 치밀한 노력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본지가 중국 최대 화섬직물 및 염색가공 집산지인 절강성 소흥(紹興) 산지와 직접 연결해 조사한 현지 생산업계 동향과 시장 상황을 종합 분석한 바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오폐수 환경 배출산업을 대대적으로 축소하기 위해 섬유 분야에서 폐수배출량이 많은 워터젯트직기와 노후 염색가공 설비를 대대적으로 감축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중국 정부는 제직설비 중 오폐수방출이 많은 워터젯트직기를 줄이기로 하고 총 13만 8000대의 보유 직기 중 2019년까지 4만 1300대를 줄이기로 한 정책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13만 8000대 규모의 워터젯트직기 중 4만 1300대 규모를 감축하면 현재 보유 직기 대비 30%를 감축하게 되며 이는 우리나라 전체 워터젯트직기 보유량 2만 200대 규모의 배에 달한 규모로서 공급과잉의 세계 화섬 직물 수급이 오히려 타이트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일부 소식통은 오강 지구 전체 총 34만 4000대 규모 워터젯트직기 중 10만 2000대를 감축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당국은 소흥일대에 산재한 중소염색업체 200개소 중 100개 규모로 줄이고 이를 새로 조성 중인 빙하이 염색공단에 최신 환경 설비를 갖춰 이전한다는 방침아래 실제 지난 9월 중 77개 중소염색업체가 문을 닫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시장 프로그램 오더를 생산하는 중 대형 염색가공 공장만 남고 중남미와 중동시장용 저가 염색가공 전문 중소업체는 대거 문을 닫거나 앞으로 몇 개 회사가 합작형태로 규모를 늘려 재가동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화섬사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니트용 75 DTY 가격이 상반기 톤당 1만 500위안 수준에서 하반기 들어 1만 2500위안으로 오른 데 10월 중순에 다시 1만 4000원으로 10%가 뛰었고 50D는 일주일 전보다 17%나 올랐다는 것이다.
이같은 가격 상승과 함께 수급도 원활치 못해 중소 제· 편직업체들은 원사를 제때 구매하지 못해 애를 먹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오폐수 배출업체에 대한 환경 단속으로 세계 염료생산을 독점하고 있는 중국 내 염료생산업체들도 위축돼 생산축소에 따른 염료값 인상이 거듭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니트직물과 화섬· 교직물 등 중국의 폴리에스테르 섬유 생산설비 축소와 화섬사값 인상 및 염색가공료 인상 등에 영향받아 중국에서 화섬· 교직물과 니트직물을 수입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 중남미· 중동 바이어들이 원단 구매처를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지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품질과 가격 조건에서 중국산에 못 미쳐 애를 먹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중국의 환경 보호 정책으로 화섬· 교직물과 니트직물의 경쟁력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도 중국을 떠날 직물 오더가 한국에 오지 않고 있어 반사이익을 전혀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대구 경북 산지와 경기 북부 니트 산지 모두 중국의 화섬직물 및 니트직물 경쟁력 쇠락이란 호기를 활용해 미국과 유럽은 물론 중남미, 중동지역 직물 오더를 수용할 수 있는 적극적이고 치밀한 바이어 공략 전략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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