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트레이딩 도산 연쇄 피해, 날염 업체 법정관리 추진
의정부 트레이딩, 양· 포· 동· 안산업계 긴장 고조

대구 경북과 함께 섬유 산지 양대산맥인 경기지역 섬유업계도 불황의 한파가 장기화되면서 도산 및 법정관리 신청이 증가하는 등 위기 국면이 확산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니트직물 주산지이자 직물트레이딩업체가 집결돼있는 경기 북부와 반월염색공단 및 시화염색공단을 중심으로 수출 및 내수 오더 절벽으로 최악의 경영위기에 직면하면서 기업 포기 또는 법정관리 신청움직임이 본격 가시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중견 니트직물 트레이딩업체인 CMK가 장기화된 오더 가뭄으로 인한 경영난을 못 이겨 최근 자진 폐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성수동에 사무실을 두고 양주· 포천· 동두천의 양포동 니트직물 생산업체 및 염색업체들과 거래하며 대형 의류벤더에 원단을 공급해오다 유럽에 수출한 원단에 클레임이 크게 걸려 결국 문을 닫았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이 회사와 거래해 온 영색가공업체인 영덕다이텍이 2억 8000만원을 니트생지 공급업체인 태진이 1억 5000만원의 거래대금을 받지 못하는 등 중소업체들이 십 수억원의 거래대금을 못 받아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니트직물 오더 절벽은 지난해까지 일감이 몰렸던 날염 전문업체들에게 직격탄을 날려 프린팅 전문 가공업체들이 심한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다.
반월염색공단 내 간판급 날염업체 중의 하나인 H 날염은 올 들어 극심한 일감부족으로 인한 경영난이 악화되자 기업회생의 마지막 수단인 법정관리를 신청하기 위해 주거래은행과 본격 협의에 들어갔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날염업계의 수출 및 내수용 오더 절벽은 전처리공장인 이른바 백단공장들까지 연쇄반응을 일으켜 포천소재 용화섬유가 지난 5월 화재사고 이후 공장을 베트남으로 완전 이전했고, 역시 포천소재 백단공장인 우리섬유도 문을 닫는 등 니트 직물과 염색가공, 날염, 백단공장 전반에 걸쳐 위기의식이 확산되고 있다.
경기 북부 섬유업계 한 중진 기업인은 “수출과 내수 오더 절벽이 해소되지 않는 한 최저임금 부담이 본격화되는 내년에 앞서 금년말 안에 경기 북부와 반월, 시화염색공단 입주기업 중에서 도산 기업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상황의 심각성을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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