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메이커· 중소가연업계 POY 포함 놓고 대립
中, 印, 베트남산 DTY 폭증 국내사업 초토화 공감
양 업계 반덤핑제소 원칙 합의 이해 다른 POY는 상반
국내 가연산업 가격 경쟁력 밀려 줄도산 속출 제소 시급

갈수록 홍수를 이루는 수입 DTY사로 인해 시장을 잠식당한 국내 가연업계와 일부 화섬업계가 초토화되는 국내 산업 보호를 위해 다시 반덤핑제소를 공감하면서도 양 업계 간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는 POY 문제가 불거져 의견 조율에 난항을 겪고 있다.
따라서 DTY에 대한 반덤핑제소에는 화섬업계와 중소가연업계 간에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POY를 제소 대상에 포함시키느냐 여부가 합의를 보지 못할 경우 DTY의 반덤핑제소 공동 전선은 백지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과 인도, 베트남산 DTY 수입이 갈수록 홍수를 이뤄 국내 가연산업이 초토화 위기에 몰리고 있는 가운데 이를 생산하는 TK케미칼과 성안합섬의 화섬 메이커와 중소 가연업체들이 급속히 확산되는 산업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수입 DTY에 대한 반덤핑제소를 위한 공조체제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이들 화섬 양사와 중소 가연업계는 지난 2006년부터 10년간 반덤핑관세를 부과해 온 중국산 DTY가 작년 말로 종료되는 과정에서 양 업계의 견해차로 추가 제소를 포기하는 우를 범했으며 결국 중국산은 물론 베트남산이 작년부터 연간 200% 이상씩 폭증한 월평균 1만톤 규모가 수입되고 있다.
이로 인해 TK케미칼과 성안합섬은 가연기 가동을 대폭 축소한 데 이어 중소 가연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수입 DTY에 시장을 대거 잠식당해 가연 전문업체들이 줄줄이 문을 닫는 등 중소 가연업계 가동률이 50%를 밑도는 최악의 상태로 추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TK케미칼 김해규 사장과 성안합섬 박상원 사장, 중소 가연업체 모임인 신합섬협의회 박윤수 회장 등이 지난 5일 개최된 화섬직물발전협의회에서 별도 회동을 갖고 빠른 시일 내에 중국, 인도, 베트남산 DTY에 대한 반덤핑제소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이 과정에서 반덤핑제소에 따른 회계사 선임에 따른 소요경비는 화섬 양사가 부담한다는 묵시적인 합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수입 DTY에 대한 반덤핑제소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지난주 들어 화섬 메이커가 반덤핑제소 품목에 POY를 포함시킬 것인지 여부를 신중히 검토 중이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자칫 DTY 제소에 암초로 등장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2009년 1월에 대만과 중국산 POY에 대한 화섬업계의 반덤핑제소가 처음 이루어진 당시부터 가연업계가 강력히 반발한 바 있어 이 문제가 다시 제기될 경우 가연업계의 반발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화섬 양사와 가연업계는 이번주 중 POY제소 포함 여부를 확실히 결론 낼 것으로 보여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POY는 2009년 1월 처음 중국과 대만산에 대해 2.97~6.26%의 반덤핑 관세가 부과돼 3년간 적용되다 다시 2012년 7월 25일부터 2년간 연장 실시됐으나 2014년 3월 24일 2차 재심에서 무혐의처분을 받아 2014년 12월 23일로 종결된 바 있다.
이 POY 반덤핑제소를 둘러싸고 당시 화섬업계와 수입 개방을 요구하는 중소 가연업계 간에 극명한 의견 대립을 보인 전철을 감안할 때 자칫 발등의 불인 수입 DTY 반덤핑제소까지 물 건너갈 소지가 큰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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