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P 폐기에도 의류소싱 허브 위상 지속
美 리테일러, 무관세 혜택 무산 매년 임금 65% 상승 부담
삼성· LG· 日 파나소닉 진출 임금 상승 주도

매년 8월 중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매직 소싱 쇼(Sourcing at Magic Show)’는 미국 의류 리테일러들의 향후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다.
올해 매직 쇼의 최대 관심사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계기로 미국의 TPP(환태평양 경제 동반자협정) 참여 포기 이후 TPP의 가장 큰 수혜국으로 지목받던 베트남의 의류산업의 한 패널도 열렸다.
이 패널에서 미국 패션협회 쥬리 휴즈(Julie Hughes)는 미국 대형 의류 리테일러 임원 3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 보고서를 통해 '베트남 소싱을 연장하겠다'는 응답자가 지난해 65.4%에서 올해는 36.7%로 크게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유는 두 가지다. TPP 폐기로 무관세 수입 기대가 없어졌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고 두 번째는 베트남 임금 상승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베트남 최저 임금 수준은 지열별로 월 114~165 달러. 중국의 월 350~400달러에 크게 못 미친다. 하지만 내년 6.5% 등 향후 10년간 꾸준한 임금 인상이 정부 주도에 의해 예고되어 있다. 한국의 삼성, LG, 일본 파나소닉 등의 베트남 진입도 임금 상승을 한층 부추길 것이라는 게 미국 리테일러들의 판단이다.
그렇더라도 아시아 의류 소싱 허브로서의 베트남 위상은 향후 수년간 계속 올라갈 것이라는 것이 패널 참석자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내년부터 베트남과 EU 간 자유무역 협정이 시행에 들어가면 임금 수준이 높은 유럽 리테일러들이 몰릴 것으로 전망돼 미국 리테일러들도 이 분위기를 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번 패널 참가 전문가들은 소싱국 수명이 과거에는 40년에서 최근에는 5~7년으로 줄어들었다며 아시아 의류 소싱 허브로서의 베트남 전성기를 향후 7년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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