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선특구ㆍ평양ㆍ남포ㆍ신의주 등지에서 생산 추정
올해 2분기 1억4750만불 기록…수출 1위 38% 차지

최근 북한의 대중 의류 수출이 연간 8억 달러에 달한다는 것이 알려지며 개성공단이 폐쇄된 상황에서 ‘과연 어디서 만들까?’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중국 해관에 따르면 북한의 대중 의류 수출은 지난 2009년 5억9000만 달러이던 것이 2015년 8억 달러로 최고조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2억2000만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중 국경무역 통계가 잘 잡히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이보다 더 많을 것이라는 추측을 하기도 한다. 최근 KOTRA가 발표한 ‘2016년 북한 대외무역 동향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수출품 중 의류 비중이 27.5%였다. (최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올해 2분기 중국이 북한에서 수입한 금액은 3억8520만 달러이며 이중 의류가 1억4750만 달러로 38%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또 중국 해관통계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7년 상반기까지 중국으로부터 북한이 수입한 품목 1위가 합섬 장섬유직물이었다. 2015년 1억3800만 달러에서 지난해 1억7500만 달러로 26.7%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만 1억1600만 달러 상당을 수입해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이를 감안하면 활발하게 중국 등에서 원자재를 수입해 북한 내에서 봉제 임가공한 후 중국으로 수출되고, 이 중 일부는 홍콩 등을 거쳐 제3국으로 수출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면 어디서 만들까? 지난해 전문가들은 북한 나선(나진ㆍ선봉)경제특구, 평양, 남포, 신의주 등과 중국 단둥, 훈춘 등 북중 접경지역에서 의류봉제업을 중심으로 무역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과 계약을 맺은 업체는 대부분 중국 법인이다. 중국 업체도 있지만 제3국 업체와의 합자기업도 많다고 했다. 나선경제특구에서 의류봉제업에 종사하는 인력만 2만명으로 추정했다.
지난 일이지만, 2010년 5.24조치 이전에는 한국 기업이 단둥에 있는 의류 기업에 하청을 주면, 이 기업이 북한에 재하청을 줘 평양에서 의류를 제조해 다시 단둥에서 배로 인천으로 들어오고, 이는 국내 홈쇼핑에서 ‘메이드 인 차이나’로 팔리곤 했다는 설명이다. 당시 개성공단에 3만명의 봉제 인력이 있었지만, 평양에는 더 많은 인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의주, 남포에서도 봉제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단둥이 ‘제2의 개성공단’의 역할을 한다고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단둥에만 2000명의 무역 종사자가 있을 정도였다는 것.
최근 로이터통신은 북한과 접경한 중국 단둥 지역 업체들을 인용, “중국 기업의 주문을 받아 의류를 제조하는 북한 기업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북한에서의 의류 제조 비용이 중국에서의 비용보다 75%가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우리 정부는 지난해 말 ‘중국산으로 둔갑한 북한산 임가공 의류 수입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 또 최근 중국 정부는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 라벨이 붙은 북한산 제품의 세관 통과를 허용하지 않는 조치를 내렸다.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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