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효과’ 의류까지
-쇼핑 방식 변화 과도기

미국 리테일 산업이 이커머스 부상으로 인해 위기에 처했다. 

파이낸셜타임스 등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온라인 리테일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소비자 성향이 변화하고 전통적인 백화점이나 리테일러들이 파산 신청을 하거나 매장수를 대폭 감소시키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들어서 특히 많은 의류 및 신발 기업들이 파산 보호 신청을 하고 있다. 아동복 짐보리, 데님 웨어 트루릴리전, 풋웨어 전문 페이리스 등이 이에 속한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에 따르면 2017년 이미 10여 곳의 기업이 파산 보호 신청을 한 상태다.

백화점 시어스, 메이시 등은 매장수를 대폭 감소시키는 중이다.

이커머스 거인으로 불리는 아마존이 의류 사업에 적극 뛰어들기 시작하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하는 전통적 리테일러들이 고전하는 현상이 뚜렷해졌고,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를 ‘아마존 효과(Amazon Effect)’라고 부르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온라인 시장의 성장만으로 인한 것은 아니다. 얼반 아웃피터스의 CEO 리처드 헤인이 지적한 바에 의하면 미국 내에서 의류 기업들이 한동안 매장들을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증설해 왔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소비자 1인당 주어지는 매장 면적이 약 24평방피트에 달한다. 그에 비해 호주의 1인당 매장 면적은 11 평방피트이며, 유럽에서는 이것이 2~5 평방피트에 달한다. 

미국 리테일 면적은 2000년대까지도 계속 증가하다가 2010년 10% 감소했다. 같은 해 백화점 매장 매출은 18% 감소했다. 이후 리테일 면적이 계속해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크레디트 스위스에 따르면 올해 미국 내 8640개 리테일 매장이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1억4700만 평방피트에 해당한다. 

아마존은 최근 식료품 리테일 기업 홀푸즈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홀푸즈는 고가 웰빙 식자재를 판매하는 수퍼마켓으로 규모는 비교적 큰 편은 아니다. 

그러나 아마존이 식료품 리테일러를 성공적으로 인수하게 되면 사람들이 쇼핑을 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꾸어 버릴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디지털 쇼핑에 더욱 익숙해지는 소비자들의 의류나 다른 부문 이커머스 소비 또한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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