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최저임금 1만원 시대… 섬유산업기업 이대론 안 된다.

저임금 면방도 2교대 연봉 7200만원 달해 돌릴수록 적자
벌써부터 국내공장 단계적 폐쇄 계획 수립, 인력조정 병행
혁명적인 품목전환, 자동화 투자 시급, 자금조달 한계
최저임금 인상 속도 조절 안되면 줄초상 불 보듯

<속보> 시간당 최저임금 1만원 시대를 앞두고 섬유 제조업체들이 국내 공장의 문을 닫고 해외로 탈출하려는 움직임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올해 시간당 최저임금 6470원을 기준으로 3년 차인 2020년에 1만원으로 인상되면 현재보다 56%의 임금 인상이 이루워지고 이에 따라 수당과 퇴직금, 4대 보험료 등이 다 함께 같은 비율로 높아져 국내 생산으로는 사실상 경쟁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섬유기업들마다 해외 탈출과 함께 강도 높은 인력조정에 대비해 자동화 설비증설을 모색하고 있는 데다 현재의 주력품목으로는 급상승한 인건비 부담을 감당할 수 없어 혁명적인 품목전환을 모색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그러나 자동화 설비 투자에는 많은 투자비가 들어가지만 금융권이 섬유 생산설비에 대한 대출규제가 여전한 데다 소재 빈곤으로 인한 획기적인 품목전환도 쉽지 않아 안절부절 못하고 있어 자포자기 기업들이 속출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시간당 최저임금이 오는 2020년에 1만원으로 오르는 대세를 거두를 수 없는 상황에서 이는 현재의 시간당 6470원 기준 56%나 오른 데다 기본급뿐 아니라 수당과 퇴직금, 보험료 모든 것이 같은 비율로 따라 올라 현재의 인력 구조와 품목 구조로는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따라서 전국 섬유제조업체들은 먼저 △국내생산을 줄이거나 포기하고 해외로 탈출하는 방안과 △고용 인력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대신 자동화 설비로 개체 또는 증설하는 방안 △부가가치가 높은 특화 차별화를 향한 혁신적인 품목전환 등을 놓고 다각적이고 적극적인 진로 모색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에 따라 면방업체를 중심으로 상당수 기업들이 국내 공장의 단계적인 폐쇄방침을 세우고 베트남 등지로 탈출하는 전략을 수립하고 있으며 이미 해외로 진출한 기업은 추가 투자를, 해외 진출이 없는 업체는 신규 투자를 위해 본격적인 해외 투자 전략을 적극 서두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미 6000여 섬유 기업이 해외로 탈출한 데 이어 일대 엑소더스가 재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생산현장의 인력을 최소화하기 위한 인력조정 작업에 본격 착수하면서 가급적 자동화 설비를 증설해 인력감축에 대응할 준비에 들어갔다.
특히 대구지역 상당수 기업들은 생산 현장의 야간작업으로 인한 수당 부담을 줄이기 위해 주간만 가동한다는 방침아래 설비를 늘리고 임금 부담이 큰 젊은 근로자보다 상대적으로 임금부담이 적고 구직난을 겪고 있는 50~60대 부녀자 인력을 모집해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특히 시간당 최저임금 1만원 시대에는 현재의 품목구조로는 생존이 어렵다고 보고 각사마다 획기적인 품목전환을 위해 차별화· 특화 제품 개발을 위해 총력 대응하고 있다.
국내 섬유제조업체들이 대기업· 중소기업 가릴 것 없이 급등하는 인건비 부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해외 탈출과 인력구조 조정, 품목전환 등의 혁명적인 변화를 모색하지 않고는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절박한 상황이 코앞에 닥쳐오기 때문이다.
섬유 생산 공장의 임금 구조를 들여다보면 인력 수요가 많은 면방공장의 경우 현재 시간당 최저임금 6470원 기준. 1일 3교대 시(8시간) 4대 보험과 수당· 퇴직금, 복리후생비를 포함해 평균 연 3315만원에 달하고 2교대일 경우 같은 기준을 적용해 연 4694만원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시간당 최저임금이 1만원으로 지금보다 56%가 오를 경우 3교대 시 기본급, 수당, 퇴직금, 4대 보험, 복리후생비를 합쳐 연간 5023만원으로 뛰고, 2교대일 경우 4694만원에서 7178만원으로 껑충 뛰게 되며 생산원가에서 임금(노후비)이 차지하는 비중이 최고 35~40%에 달할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에 반해 섬유 부문에서 한국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중국은 연봉 900만원 수준, 베트남의 420만원과 비교해 도저히 가격 경쟁이 불가능해 혁명적인 자구노력을 강구하지 않으면 기업 생존이 어려운 상태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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