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가벼운 주머니, 꼼꼼히 따지고 고르는 가치소비로

-한 번에 다 해결되는 원스톱 온라인 쇼핑 선호
-시즌 트랜드 맞춰 비싸도 가치 소비 지갑 열겠다
-제품이 마음에 들면 제조국 한국브랜드 비싼편 인식 

해마다 설문조사를 조사하면서 분석결과를 보면, 일반 대중보다 패션 소비 트랜드에 앞서있는 얼리어댑터 답게 1929 패션학도들은 패션소비 행태에서도 남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해마다 패션 아이템을 구매하는 데 있어 브랜드 인지도보다 마음에 드는 제품을 과감하게 선택하고 자신의 취향과 개성에 무게중심을 두는 성향이 뚜렷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마음에 드는 제품은 제조국이나 직수입ㆍ라이선스 등 제품 이면의 정보를 지표로 활용하지 않으며, 수입 브랜드에 더 높은 충성도를 갖고 있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내셔널 브랜드에 대한 적극적인 호감을 표하지도 않았다.

   
   
 

가격 민감도 증가… 너무 잦은 세일 신선도 떨어져

예년에 비해 올해 설문조사에서 두드러졌던 점은 여전히 보수적인 쇼핑 패턴을 유지하면서도 한곳에서 원스톱 쇼핑을 즐기는 열정이었다.

패션 아이템 쇼핑시 신용카드를 사용한다는 답변은 76%로 전년에 비해 8% 하락했고 대신 현금 사용율이 21.6%로 다소 높아졌다.

할부를 이용한다는 답변은 66%로 전년(68%)과 대동소이했다.

신용카드 사용이유에 대해서는 각종 포인트 적립, 카드사별 행사, 할인 및 소득공제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고, 현금을 들고 다니는 불편함을 대신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또한 세일이나 행사를 기다렸다가 구매한다는 의견은 지난해 47%로 절반에 육박했던 반면 올해에는 세일을 기다리지 않고 구매한다는 의견이 61% 수치를 기록하면서 전년과는 전혀 다른 결과를 보여 이목을 끈다.

이번 조사가 트렌드에 민감한 패션학도를 대상으로 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일반 대학생으로 표본을 확장했을 때는 대다수의 구매를 세일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해석이 가능해진다.

이는 응답자의 대다수가 백화점과 할인점 등에서 너무 잦은 세일행사로 인해 소비자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그 이면에는 연중 세일하고 있는 백화점과 쇼핑몰, 가두점 등의 경쟁적 프로모션 전략의 문제점이 숨어 있다. 정기세일 기간이 아니어도 백화점에 가면 대부분의 매장에 시즌오프 제품들을 구비해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어 굳이 세일을 기다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다수의 브랜드들이 출시 후 바로 ‘꺾어팔기’ 경쟁에 나서고 있어 가격 신뢰도 추락을 부채질 하고 있다.

지난해 정상판매율이 브랜드 세일즈믹스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만큼 젊은층에 소구하는 사업부에서는 세심한 정상가 구매 유도전략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이밖에 비싼옷 한 벌보다 가격이 저렴한 옷을 여러 벌 구입한다는 의견도 지난해 72%로 압도적이었지만 올해는 그렇다가 49% 아니다가 51%로 양분화됐다.

‘마음에 드는 옷이 있으면 바로 구매하는가’라는 질문 역시 지난해에는 ‘아니오’라는 의견이 46%였던 반면 올해는 43.3%로 소폭 하락해 마음에 들면 바로 구매한다는 의견이 56.7%로 늘어난 점도 올해 눈에띄는 변화로 확인할 수 있었다.

가격에 대한 민감도는 작년과 비슷하지만, 제조국은 구매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쇼핑에 제조국을 따지지 않는다는 답변이 지난해 83%보다 더 올라 93%를 기록해 거의 대다수의 영 소비층은 마음에 들면 어디서 만들었도 상관없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결국 압도적 브랜드 경쟁력을 갖추거나 SPA수준의 가성비로 양분화하여 제품을 제안해야만 젊은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수 있다는 해석이다.

 

메가트렌드 따르기보다 나만의 스타일 꿈꿔

구두나 장신구 등 기존에 갖고 있는 아이템에 믹스매치할 수 있는 의류를 구매한다는 답변도 ‘그렇지 않다’가 68%를 달성해 보유한 제품과 상관없이 마음에 드는 제품을 구매하는 의견이 지난해와 그렇다 의견이 지배적인 것과는 사뭇 다른 결과로 눈길을 끈다.

지난해 마른 수건도 다시 짜는 경기침체 속에서 실속형 소비인 동시에 주류인 메가트렌드 보다 자신의 스타일에 집중하는 구매패턴이 중심을 이루었다면 올해는 유독 좋아하는 브랜드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56%만이 ‘그렇다’고 대답해 소비트랜드 기저에 특정 브랜드 선호도가 무너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해진다.

또한 시즌 트렌드에 맞춰 옷을 구매하는가에 대한 질문은 그렇다가 56.6%를 기록해 지난해 62% 수치보다는 다소 하락했지만 패션전공자인 만큼 유행에 민감한 소비층임을 드러냈다.

자주찾는 쇼핑장소는 온라인·모바일 쇼핑몰인 것으로 전년과 동일한 결과가 조사됐다.

지난해 2위를 기록했던 온라인·모바일 쇼핑몰은 올해 조사에서는 2위 편집숍과의 격차가 25%나 벌어지면서 1위로 껑충 뛰어올라 최근 젊은층 소비 패턴 변화를 보여줬다. 온라인 쇼핑의 트렌드도 변화해 2년전만해도 11번가, G마켓, 옥션 등 오픈마켓이 주를 이루었다면 지난해 이어 올해에도 개인쇼핑몰이나 중소 편집 쇼핑몰을 즐겨찾는 개성파들이 두드러졌다는 점이 흥미롭다.

‘온라인 쇼핑을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가장먼저 △상품 선택의 폭이 넓어 다양한 제품을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응답했으며, △접근성과 가격을 다음으로 꼽았다. 또 가장 애용하는 온라인 몰에 대한 평가로 △발빠른 트랜드를 가장 우선으로 꼽았고, △저렴한 가격과 빠른 배송, 차별화된 상품을 우선순위로 선택했다.

온라인 쇼핑시 가장 불편한 점은 △교환 환불이 번거롭다고 응답해 고객 서비스 개선이 여전히 시급함을 보여줬다. 이는 오프라인을 주로 전개하고 있는 기존 기업들의 O2O 비즈니스 전략 밑그림에 참고해야 할 핵심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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