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물과 의류수출 및 패션업계의 만남 일시 : 2003년 5월 20일 12시 장소 : 서울 명동 로얄호텔 소회의실◎ 참 석 자 ◎△ 의류업계·양문현 혜양섬유(주) 회장·최영주 (주)팬코 회장(의류시험연구원 이사장)·정환상 (주)클라라 회장(패션협회부회장)·장경욱 대우인터내셔날 섬유본부장(상무)·P.B.M.S. Ltd 우븐담당 홍영숙 이사 / 안영숙 부장·정재만 의류산업협회이사△ 직물업계·박상태 (주)성안사장(섬유직물수출조합이사장)·김광연 (주)삼아사장(직물수출협의회장)·민은기 (주)동성교역·(주)성광 사장·유성열 (주)해동사장·정경준 섬유직물수출조합 상근부이사장※ 사회·조영일 국제섬유신문사장·최인봉 국제섬유신문전무 ▲ 사회 - 위기국면에 처한 주식회사한국섬유를 살리고 발전시키기 위해 원단생산업자와 의류제품수출, 패션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공동번영 방안을 찾기 위해 이 자리가 마련됐습니다.오늘 하루에 모든 해결점이나 발전방안을 찾을 수는 없겠지만 관련업계가 연계하여 공동발전을 도모하는 모임이며 앞으로 상설기구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생각으로 말씀을 나눠주시기 바랍니다. 이 자리는 국제섬유신문사가 이를 위한 상견례의 자리를 마련했다고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우리나라 섬유관련업체 중 해외에 투자한 건수가 2300여건에 달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해외공장들이 대부분 한국산 아닌 외국산원단을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가격과 품질 서비스 문제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봅니다만 이것은 개선돼야 할 문제입니다. 이같은 대전제에서 대구직물업계와 의류수출 및 패션업계가 각각 문제점을 지적해 주시기 바랍니다.▲ 최영주 회장 - 그러고 보니 직물·원단업계와 의류제조·수출업계간에 교류가 너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직물업체가 새소재를 개발했을 때 의류제조업체들에게 제시하고 설명해주는 시스템이 없었지요.우리 회사는 최근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프린트된 원단 20만야드를 구매해 베트남공장에 보내 봉제한 후 유럽·미국·일본 등지에 수출했습니다.중국서도 56개 봉제라인 1800명의 종업원으로 연간 200만피스가량 생산, 전량 일본으로 수출하고 있습니다. 본사에서는 구하기 어려운 원단만 핸들링하여 중국에 보내 봉제한 후 일본에 수출하고 있는데 우리 회사의 경우 대형메이커와 직거래를 하고 있지만 상호 정보교류만 활발히 진행되면 국산원단을 쓸 수 있는 좋은 기회와 협조체제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 사회 - 어떻게 하면 협조체제가 이루어질 수 있을지 장 상무님이 한마디 해주십시오.▲ 장경욱 상무 - 저희 회사의 경우 직·간접루트를 통해 국산원단을 쓰고 있지만 어디서든 주관하여 계절별로 시기를 구분, 소재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현재는 개별적으로 소재 찾는 작업을 하고 있지만 시즌 따라 신소재개발회사가 많지 않은데다 정보도 많지 않아 특히 여성복 등 의류업계는 정보교류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도 중국 소주공장서 합섬원단을 생산하여 쓰고 있지만 중국제와 가격차이는 크지 않습니다. 따라서 가격외적인 면에서 개발에 주력하면 문제가 없을 것 같고 그래서 한국과 소주 현지 양축 생산체제로 운영하면 길은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회 - 패션업계는 제품의 80%에 외산원단을 쓰고 있다고 들었는데 왜 외산을 선호하는지 패션업계 얘기를 들어보기로 하겠습니다.▲ 정환상 회장 - 패션업계가 외산을 많이 써 직물업계에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패션업계는 첫째 원단사용량이 기본단위가 적습니다. 특히 카피제품들의 극성 때문에 차별화 할 수 있는 원단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고 백화점들이 요구하는 제품을 10일이면 만들어 공급할 수 있는데 차별화된 원단공급이 항상 문제가 됩니다. 둘째는 홈쇼핑이나 인터넷판매업체들의 저가공세 때문에 차별화원단을 쓰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디자인실이나 소재담당자들이 차별화소재를 열심히 찾고 있는데 원단수입상들은 200~300가지 샘플을 가지고 다니며 제시하기 때문에 자연히 외산을 선호하게 됩니다. 얼마전 일본서 우븐제품을 수입해 사용했는데 알고 보니 원단이 한국산이고 가공만해서 판 것이란 걸 알았습니다. 일본서 야드당 1만원 주고 들여 온게 한국서 7천원에 구할 수 있어 수입계약을 결국 취소했지만 우리 생산시장에 대한 상식이 부족했던게 문제였습니다.▲ 사회 - 이제는 양으로 경제단위를 따지는 시대는 아니지 않습니까. 일본이나 이태리서는 30~50야드 단위로도 팔고 있는데 우리는 안된다고 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양문현 회장 - 2005년부터는 세계적으로 쿼터가 없어집니다. 업계가 단결해서 대비책을 세워야 합니다. 시간이 없습니다. 세계시장서 잘 팔리는 원단을 수집해서 조사·분석하여 직물업계, 염색업계 등 관련업계가 힘을 합쳐 대처방안을 내놓아야 합니다. 신소재 하나를 개발하려면 원사업체서 신소재공급을 받아 1천야드 정도 샘플을 제직해서 염색시험까지 하는데 최소 3개월은 걸립니다. 이같이 시간뿐만 아니라 돈도 많이 드는데 직물업계가 매우 어려운 형편이니 업계협동 개발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의류업체의 본사는 거의 서울에 있는데 직물에 대한 자료가 어디 있는지 모릅니다. 상설전시장을 만들어 항시 보여줄 수 있는 시스템도 필요합니다.▲ 사회 -옳은 말씀입니다. 상설전시장과 이를 운영할 기구도 필요합니다. 해외시장 정보를 가장 잘 아는 곳은 바잉오피스업계라고 생각되는데 PBMS의 우븐담당 홍 이사께서 해외시장 동향과 원단사용 현황, 한국 원단사용 방안 등을 얘기해 주십시오.▲ 홍영숙 이사 -해외바이어들이 가장 먼저 요구하는 것은 가격인하입니다. 거의 매일이다시피 10~20센트씩 내리라는 가격인하압력이 옵니다. 우리 회사는 연간 300만미터 정도의 원단을 사용하여 수출을 하고 있는데 수출쪽은 상당량이 중국쪽으로 빠져나가 줄어들고 있는 상태입니다.폴리에스테르직물 등 몇 가지만 빼고는 면직물까지 중국으로 옮겨갔습니다. 특히 2005년부터가 문제입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나라는 경쟁력을 잃어 버리는게 아니냐는 걱정이 앞섭니다. 그래서 고가위주 신제품과 새 조직 새 프린트가 개발되어야 합니다. 우리 의류업계는 너무 영세해서 개별대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태리제품 등 외국원단을 쓰고 싶어도 원가가 비싸저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사회 - PBMS사의 안 부장께서 실무자차원에서 말씀해 주십시오.▲ 안영숙 부장 - 저는 스토어 바이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공급상품은 고가와 중가의 중간정도의 숙녀캐주얼입니다. 캐주얼이라고는 해도 주말은 물론 출근할 때도 입을 수 있는 정장 같은 캐주얼입니다. 그래서 외산원단을 쓰면 너무 원가가 높아져 국산원단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국산원단 중에서도 폴리에스테르, 스웨이드 같은걸 많이 쓰는데 아쉬운 것은 품질문제입니다.외산원단을 보여주면 개발과 카피는 재빨리 해주는데 품질면에서는 백업이 안되는게 문제입니다. 한 번 문제가 생기면 해결하는데 시간과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데다 라인 블랭크가 생기면 원단, 봉제 모두가 손해며 딜리버리문제까지 겹쳐 바이어들의 컴플레인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품질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는 말씀입니다.▲ 홍영숙 이사 - 한마디 보충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국산은 물론 외산도 많이 쓰는데 일본제품은 2~3회 주문해 써도 거의 품질에 변화가 없습니다. 그런데 국산은 작년에 생산된 것과 올해 생산된 것의 견뢰도가 다르고 변색되기도 하는 등 품질에 일관성이 없는게 가장 큰 애로입니다.▲ 사회 - 가격문제와 더불어 품질문제도 큰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대구산지서 야드당 1달러에 수출한 원단을 일본서 염색·가공하여 10~15달러로 다시 사들이고 있으니 어떻게하면 되겠습니까. 지금까지 제품업계 고충을 들었는데 직물업계도 하시고 싶은 말씀이 많을 것입니다.▲ 민은기 사장 - 우선 봉제업계에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데 대해 미안하다는 말씀드립니다. 그런데 신소재를 개발해야 한다는 명제에는 동감하지만 궁금한 것은 시장사이즈입니다. 시장수요도 모른채 많은 자금을 들여 개발만 할 수도 없고 개발에만 열중하다보면 제직에 퀼리티문제가 생기는 등 경영상 애로가 많습니다. 조제트라던가 최신 원단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은 확보하고 있으나 수요예측을 할 수 없는게 문제입니다. 현실적으로는 아직까지 미국시장이 가장 큰데 계속적으로 가격인하압력이 대단합니다.원사 등 원료는 비싸게 팔면서 텍스타일이나 봉제품가격은 사정없이 깎아 들여다가 팔 때는 또 비싸게 파는 등 시장이 왜곡돼있습니다. 또 블라우스 한벌 만들어 파는데 원단가격은 얼마여야 한다는 데드라인을 정해버리면 어려워집니다. 가격과 품질 모두 맞춰야하고 폴리에스테르와 우븐도 양쪽 모두 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중국에 투자, 제직생산해 원단을 조달하고 염색은 한국서 하는 등 PE직물업계도 나름대로 차별화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사회 - 패션·의류·직물업계의 만남이 너무 늦은 것 같습니다. 이것은 패션·의류업계에도 책임이 있는 것 같습니다. 국산원단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리셔야 겠습니다. 직물업계의 소싱을 절대 비관적으로 봐서는 안될 것 같습니다. ▲ 유성열 사장 - 불황으로 업체 수는 줄었어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외국업체에는 몇 백야드 단위로도 공급해주고 있습니다. 계속 수출로 연결시키기 위해서지요. 수출을 위해 한 번 외국에 나가 전시회나 박람회에 참가하면 1억 이상 비용이 듭니다. 그런데 우리업계에는 제대로 못해드려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서로 마음을 열고 오프쇼어든 도메스틱이든 해결해 나가야한다는 의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또 스펙이나 조직은 항상 변하는 것이고 모두 대응할 수 있습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우리 강점을 살려나가기만 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아요. 의류·봉제업계와 제직업계가 단절되어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문제는 서비스인 것 같습니다. PIS 등 많은 행사에 저희도 열심히 참가하고 있고 샘플차지 만해도 연간 3~4억씩 쓰고 있습니다. 2~3백만야드씩 수출하기 위해서죠.▲ 사회 - 대구산지서는 밀라노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노력을 많이 하고 있는 걸로 압니다. 그리고 정부에서 2010년 수출 300억달러니 뭐니 하는게 허구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으나 이를 달성하기 위해 어떻게 개선하고 대책을 세워 나가느냐는게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김광연 사장 - 우리 회사의 경우 총량적으로 수출물량이 줄어 가동율이 20%선입니다. 빠른 시일 안에 구조 개편하여 퀄리티 좋은 제품을 내려고 노력중입니다. 현재 저희 회사는 내수도 겸하고 있는데 품질·디자인문제에 수량문제 등으로 계산이 안돼 패션업계의 요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가 PE원단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렵고 고급화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가격문제로 코너에 몰리는 등 수출조건도 점점 까다로워지는 등 사면초가라 업체마다 자구책 세우는데 진력하고 있습니다. 현실에 맞지 않는 100~200야드 공급요구나 전시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등의 얘기보다 생산적인 얘기, 어떻게 하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지 그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사회 - 패션업계나 제직업계나 모두 어렵다는 사정을 서로 모르는바가 아닐 것입니다. 오늘 이자리는 그 어려움을 어떻게 해야 극복할 수 있는가하는 것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입니다. 물론 오늘 하루에 모두 풀어낼 도리는 없겠지만 실마리라도 찾자는 것입니다.▲ 양문현 회장 - 몇 년전 코오롱 등 대형직물업체들을 경쟁시킨 일이 있어요. 그랬더니 흡습신소재, 염색기법의 혁신 등 좋은 소재가 많이 나왔습니다. 우리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지요. 일본뿐 아니라 이태리도 이길 수 있는 저력이 있습니다.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우리 업계가 서로 힘을 합쳐 상설전시장을 만들어 봉제업계와 바이어들에게 보여주어야 합니다. 안된다고만 하면 되겠습니까. 모든 일에는 시행착오가 있게 마련인데 실패가 무서워서 해보지도 않고 주저앉아서는 안되겠지요.▲ 사회 - 직물수출조합이 주도하여 일본·이태리 등의 특화고급소재 샘플을 수집, 분석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우리 업계가 처한 위기의 실체를 서로 잘 알아야 대책이 나오지 않겠습니까.어렵다는 얘기만 듣기 위해 여기 모인게 아니지 않습니까.▲ 정경준 부이사장 - 저희 조합에서도 나름대로 의류와 직물업계의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모든 섬유생산국이 고가품 생산으로 활로를 찾아야 한다고 뛰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새로운 소재를 개발하는 길밖에 대안이 없는 것 같습니다.그래서 정부의 지원을 받아 소재와 제품의 차별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영업분야와 생산분야가 모두 마인드가 모자라는 것 같습니다.가만히 앉아서 정부나 누가 어떻게 해주기를 기다린다고 되는 일이 아니고 업계가 능동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회 - 국내 봉제업계와 직물업계가 어떻게 하면 공동 번영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대책이 무엇인지 들려주십시오.모든 산업이 그렇지만 섬유업계도 내수가 뒷받침해 줘야 되지 않겠습니까.▲ 정환상 회장 - 섬유 직물 생산업계와 패션업계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해야 할 것 같습니다.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직물업계와 의류업계를 연결해주는 정보 인프라가 구축돼 있지 않습니다.직물업계에 어떤 재고가 얼마나 있고 얼마나 싸게 공급해줄 수 있는지, 일본까지 갈 필요 없다고 제시해 주면 좋겠습니다.국내에 있는 원단 중에도 얼마든지 좋은 것이 나올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문제는 장이 없다는 것입니다.장을 마련하던지 대구 공장으로 초청해 주시면 소재 담당자들을 보내도록 하겠습니다.원단 수입상들은 수 백가지 샘플을 준비해 가지고 찾아다니면서 즉석에서 계약하고 소량이라도 공급해줍니다.우리는 상품별 사용량이 적어 일일이 공장을 찾아다니며 원하는 원단을 찾기도 어렵고 찾더라도 물량이 적어 공급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비로드의 경우 계절 따라 총량으로 7~8만 야드씩 비싸게 수입하고 있습니다.국내에도 3~5천원 짜리 싼 것이 있으나 그걸로는 제품을 만들어도 팔리지 않습니다.▲ 양문현 회장 - 직물업체서 샘플 만드는데 제품 만드는 비용의 3배 이상 드는 걸로 압니다.그래서 정부지원을 받아야 한다는 말입니다.너무나 어려운 직물업계에 그런 비용은 쓰라고 할 수는 없지요.그리고 소재를 개발해도 100건 중 5건 정도가 성공률인데 직물 업계에 그 비용을 모두 전가시켜서는 안되지요.상설전시장 만드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섬유업계가 모두 힘을 합쳐 만들고 마케팅도 해야 합니다.말만 앞세워서 될 일이 아니잖습니까.▲ 사회 - 우리업계에서 해외에 투자한 2300개 공장 중 1000개 이상이 우븐공장으로 알고 있습니다. 직물업체들이 다이렉트시장에만 주력하고 국내시장을 도외시 해왔습니다.오늘이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각 업계가 공동번영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 정경준 부이사장 - 국산원단을 많이 사용하도록 하자는데 무슨 이의가 있겠습니까상설전시장은 중· 장기 계획을 세워 추진해야 할 것입니다.신제품 개발업체들을 중심으로 샘플을 모두 모아 한곳에 와서 볼 수 있도록 주선하겠습니다.그리고 의류업계서는 수출업체 리스트를 만들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거기에 덧붙여 그 회사들이 주로 사용하는 원단리스트도 만들어 주시면 협력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오래된 얘기지만 정부 지원을 받아 해외에 상설전시장을 만들어 놓았더니 2~3년 동안 샘플이 바뀌지 않고 그대로여서 실효가 없다고 문을 닫은 일도 있습니다.업계의 적극적인 마인드와 협력이 필요하다는 말씀입니다.▲ 최영주 회장 - 문제는 가격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가격만 문제삼는다면 우리 산업체들은 모두 문을 닫았어야 합니다.후발국 제품의 가격이 문제라면 우리는 새 소재 또는 기존소재를 변형시켜서라도 대응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아무튼 오늘 얘기를 듣고 보니 직물업계와 의류업계간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의류업계끼리도 정보교류가 너무 없었다는 점을 반성합니다.서로 정보만 잘 교환하면 좋은 기회가 올 것으로 기대하고 이 기회에 반듯이 협조체제가 이루어지도록 노력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정환상 회장 - 바이어들이 자꾸 외국산 샘플을 제시하면서 요구해오기 때문에 자연히 외산을 많이 쓰게 되었고 우븐도 거의 수입품을 사용했는데 알고 보니 국산원단을 가공한 것이고 국내서 7천원인데 일본서 1만원에 들여온 일도 있습니다.국내 원단시장 상식이 부족하다 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대구산지에서 대형업체들이 주동이 되어 패션업계와 조직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면 어떨까요.계절 따라 백화점들이 기존상품 세일이 아니고 매출 올리기 기획상품을 요구하는 일이 많습니다.그러면 판매가격의 30~35% 선으로 새 상품을 만들어야 하고 그래서 값싼 원단을 찾게됩니다.소재 담당자들이 자주 일본에 가는 것은 일본업체들이 재고품을 싸게 팔고 있기 때문입니다.대구산지 현황을 잘 몰라서 그런데 가보면 좋은 제품을 싸게 사들일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그러니까 그런 계기를 만들어 준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유성열 사장 - 그동안 각 업계가 엇갈려 힘을 모을 수 없었던 것은 정보인프라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서입니다.오늘 국제섬유신문사가 좋은 자리를 만들어 주셨는데 이를 계기로 각 조합을 중심으로 차별화 방안을 제시하고 샘플을 한자리서 볼 수 있는 장도 만들어 세미나나 칵테일 파티를 열어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미팅의 장이 마련되어야 하겠습니다.에이전트 업계서 난국 극복방안을 제시해 주십시오.▲ 안영숙 부장 - 저희회사의 경우 미국에의 의류수출량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탈보트사만은 3년 간 300% 성장했습니다.그 원인은 에이전트와 직물업체 그리고 의류제조업체가 개발 할 때부터 힘을 합쳐 바이어에게 샘플을 제시하는 제안형 마케팅이 성공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각 업계가 혼연일체가 되어 협동만 잘하면 얼마든지 길은 있을 것 같습니다.특수원단을 찾아 모든 업체를 다 돌아볼 수도 없어 기존거래업체만 상대하게 됩니다.상설전시장이 있다면 필요할 때 즉각 찾아가 뉴 아이템을 발견할 수도 있고 크게 도움이 되겠습니다. ▲ 정재만 이사 -직물업계 얘기는 잘 들었습니다.우리 협회에서는 정보니트전시회를 주기적으로 열고 있는데 지난번에는 협회에서 4000만원을 마련했고 정부지원도 받아 개최했습니다.그때 참여업체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소재의 다양성이 부각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40%, 색상문제가 30%, 그리고 가격이 비싸다는 지적도 많았습니다.그런데 국산소재를 못쓰고 있는 이유는 일본이나 미국, 유럽 등지의 바이어들이 L/C개설조건에 자기들이 지정한 원단을 쓰도록 하고 있습니다.그래서 싸고 좋은 국산원단이 있어도 임의로 구입, 사용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지난해만해도 수출액 67억7800만달러 중 38억달러 어치가 OEM이었고 그중 90%인 36억달러 어치에 그들이 지정한 원단을 써야했습니다.그런데 편직물은 28억달러 어치 수출했는데 동남아 시장서 가격, 제품 모두 만족하고 우수하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아무튼 고가제품을 거의 외산원단을 쓰고 있는게 사실이며 의류 제품 수출업체리스트와 사용원단일람표 등은 준비되어 있으니 곧 제공하도록 하겠습니다.▲ 박상태 이사장 - 의류업계서 지적하신 문제점은 우리도 모두 알고있습니다. 이 자리는 국산원단을 1야드라도 더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자는 자리가 아닙니까. 직물업계에서는 최선을 다해서 좋은 원단을 공급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해외업체와 사용원단리스트가 나오면 그것을 기초자료로 공급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수요자와 공급자가 서로 욕심을 버리고 상생의 길을 찾는 대안을 내놔야 할 것입니다.▲ 사회 - 2년 전 서울에서 있었던 재고원단 판매 행사가 대성공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앞으로 의류업체 소재담당자들이 현지를 방문,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정환상 회장 - 일단 거래가 성사돼야 계속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겠습니까.인터넷 홈쇼핑 업체들은 싼 원단을 요구하는데 그분들이 원하는 원단도 많을 것으로 생각합니다.특히 폴리에스테르직물은 싸게만 공급해주면 대량소화가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시즌에 따라 의류업계서는 22개 백화점을 통해 10억원 어치씩 만들어 소화할 수 있습니다.일본 재고원단이 싸다고 하지만 우리도 그런 계기를 만들면 얼마든지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정경준 부이사장 - 의류업계서 원하신다면 상설전시장이 마련되기 전이라도 날짜를 정해 통고해 주십시오. 어디라도 좋으니 찾아가서 설명회를 갖도록 하겠습니다.패션업계, 해외봉제업체, 에이전트 등 어떤 분야든 카운트파트를 정해서 알려주면 즉각 준비하겠으니 의류업계서 시일만 제시해 주십시오.▲ 최영주 회장 - 세계에서 봉제솜씨는 한국이 1위입니다.동남아시아는 물론 탄자니아까지 한국업체가 진출해 있는데 봉제기술에는 문제가 없으나 원단이 문제입니다.직물을 생산해서 엄청나게 많이 수출하고 있다는 것은 알지만 어떤 원단이 생산되고 있는지는 동대문 원단시장 수준 밖에 모르고 있습니다.직물업계가 어떤 원단을 생산하고 있고 어떤 것을 개발하려한다는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분기별로 경영자 모임과 실무진 모임을 정례화 했으면 좋겠습니다.우선 각 업계의 현황이라도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시작합시다.▲ 박상태 이사장 - 직물업계도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특히 자금 때문에 어려운 가운데도 기술개발, 전시회개최, 참가 등 계획을 세워 추진해 왔고 끊임없이 기술개발도 추진해 왔습니다.신소재에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기존 소재를 변형시키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정부는 디자인 개발에 200억원을 투입하고 있습니다.그래서 직물 신소재 개발에 최소한 10억원 정도의 지원을 이끌어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직물 업계도 그동안 홍보와 정보교류에 등한했던 것 자성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시장으로 러시아를 지목하고 각가지 대책을 마련중이며 상설전시장 설치문제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김광연 사장 - 대구직물업체들의 공동전시장 마련은 시급한 사항입니다.대구시가 앞장서서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장을 마련해야 할 것입니다.그리고 우리나라 폴리에스테르 직물의 품질은 세계적인 수준입니다.그동안 수출에만 치중하다 보니 의류업계의 접근이 어려웠던 부분이 있었을 것은 인정합니다.▲ 민은기 사장 - 저희 회사는 중국 소흥공장서 원단 생산을 비롯 봉제까지 가능하며 수출 1000만 달러가 넘는 실적을 올림으로써 중국정부로부터 완제품을 사들여 수출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습니다.그래서 바이어와의 네트웍이 잘 구축되어 있으니 역할만 맡겨주시면 어떤 일이든 최선을 다해서 해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많이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사회- 귀중한 시간 할애해 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오늘 총론서 각론까지 많은 얘기 나누셨는데 단번에 과실을 거두기는 어려우나 우선 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해나가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그리고 저희 국제섬유신문사가 앞장서서 2~3개월에 한차례씩 대표자들 뿐 아니라 실무진도 만나 얘기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도록 하겠습니다.<정리 조정희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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